평소 각종 기기들에 큰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일본에 있는 빅카메라 정도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 전자상가 같은 느낌이라는데 지나는 길에 있어 들려보았다

따로 간판이 크게 있다기 보다는 입구 쪽에 붙어 있는 간판을 보고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big camera인 줄 알았는데 bic camera인가보다

건물 한 동을 통째로 쓰고 있는데 지하2층부터 8층까지 규모가 상당히 크다

뀨우가 새로 산 카메라의 케이스를 사고 싶다고 하여 위로는 올라가지 않고 낮은 층만 둘러 보았다

직원들이 그리 많진 않았는데 전부 정장 차림의 아저씨들이라 느낌이 새로웠다

다행히 호객 행위가 심하진 않다

구역 별로 브랜드 제품들이 놓여 있는데 당최 관심이 없어서 어떤지 잘 모르겠다

뀨우가 산 카메라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이라 일본에서는 아예 출시조차 되지 않아 관련 소품이 없다고 하였다

어설픈 바디랭귀지와 영어로 손짓발짓 섞어 말했는데도 얼추 의미가 통해서 재밌었다

아무래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기 보다는 이런저런 제품들이 잔뜩 쌓여 있는 식이라서

평소 각종 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마신 후 꼼데 가르송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쓸어가기 때문에 늦게 가면 물건이 없다고 하여 서둘러서 출발하였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조금 헤매면서 갔다

역에서 나와 걷고 걷고 걸어 꼼데가르송을 찾아 다녔다

토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의외로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시간이 좀 남길래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MD 구경을 했다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팔지 않아 인기가 좋다는 각종 시럽과 밀크포머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본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시럽 가격은 한 병에 670엔, 밀크포머 가격은 2,380엔으로 여기에 세금이 추가된다

스타벅스에서 구경을 하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이른 시간인 듯, 거리가 황량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하던데 사람이 너무 적었다

일본은 대체로 가게들이 오전 11시는 되야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 가면 거리에 사람도 적고 그렇다더니 특히나 꼼데가르송이 있는 이 거리는 거리 대부분의 가게들이

늦게 오픈을 하기 때문인지 더욱 사람이 적었다

외국에서 보니 반가운 하나은행 바로 옆에 유라쿠초 꼼데가르송이 위치하고 있다

꼼데가르송은 간판이 따로 없고 도트 무늬로 장식된 벽을 찾으면 된다

가까이에 가면 오픈 시간이 나와있는데 사실 이 유리는 문이 아니다

오른쪽으로 돌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가 따로 있는데 거기서 줄을 서서 입장한다

아마도 지나치게 붐비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 점원 한 명이 전담하여 안내를 해준다

입장하기 전, 인 당 살 수 있는 물품의 종류와 수에 대해 안내를 듣고 동의한다는 대답을 한 후에 순서가 되면 차례로 들어간다

 

한국에서 꼼데가르송을 가보지 않아 비교하기 어렵지만 인기가 많은 가디건과 니트 종류는 벌 당 2만엔이 조금 넘었다

색상과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을 뿐더러 그마저도 많은 종류가 품절되어 사기 어려웠다

옷은 전반적으로 어깨가 넓고 길이는 짧은 편이었기 때문에 체형에 따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귀여운 신발을 봐서 신어보았는데 가장 작은 사이즈가 대략 240 정도는 되는 것 같아 구매하지 못하였다

점원은 아주 기본적인 영어만 구사할 수 있으며 여권을 지참하면 텍스 프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챙겨가는 것이 좋다

 

 

디즈니랜드를 다녀온 다음날 아침도 여지없이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일단 숙소에서 가볍게 아침을 먹기로 하여 전날 편의점에서 산 음식들로 식사를 하였다

전 날 과식했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기로 했다

도토루 겨울한정 라떼는 세금 포함 238엔이었다

일본에서 파는 도토루 라떼는 커피, 밀크, 단맛이라는 3가지 표현 방식을 사용한다

설명에 의하면 커피맛이 진하고 우유맛과 단맛이 중간쯤이라는 뜻인데 맛은 설명 그대로 진한 라떼였다

나름 세븐일레븐에서 고급 컨셉으로 판매 중인 명란젓 주먹밥은 세금 포함 200엔에 판매중이었다 

비린내가 좀 나는 명란젓이 들어있는데 그래도 지난번에 먹은 주먹밥보다는 부재료가 실하게 들어있는 편이었다 

매일 마시는 요구르트는 세금 포함 118엔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요구르트와 맛이 비슷하다고 한다

오후의 홍차 스트레이트 티는 잘못 사서 두고두고 화를 냈던 음료로 세금 포함 151엔에 판매중이었다

사진 속에 있는 음료들은 전부 실패작인데 그 이유는 먼저 오후의 홍차 스트레이트 티는 설탕이 첨가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홍차나 녹차에 설탕을 타는 것은 굉장히 싫어하는데 스트레이트 티라고 되어 있어서 설탕이 들었을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샀다가 애매한 단맛이 나서 화를 냈던 제품이었다

가운데 홍차화원 로얄 밀크티는 오후의 홍차 밀크티라든지 데자와 같은 맛이어서 진한 밀크티를 좋아하는 나는 별로였다

마지막은 생수인 줄 알고 샀는데 탄산수여서 실패했던 제품이었다

미묘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신바시 역 내에 있는 스타벅스를 갔다

오후 시간이 되면 사람들도 가득 차는 매장인데 애매한 오전 시간에 갔더니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윗 줄은 도쿄 한정 텀블러와 머그였고 아랫줄은 발렌타인 기념 한정 상품이었다

딱히 눈길이 가는 제품은 없어서 구경만 하고 말았다

일본 스타벅스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어마어마하게 커피 값이 싼 것은 아니다

대신 숏 사이즈를 정식 메뉴판에 올려놓고 아이스 음료도 숏 사이즈로 주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행히 메뉴판은 일본어와 영어로 적혀 있었고 다른 카페에 비해 영어를 좀 더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숏 사이즈 라떼에 헤이즐넛 시럽을 추가하여 헤이즐넛 라떼 숏 사이즈를 주문하였다

가격은 세금 포함 410엔으로 우리나라보다 약 600원 정도 더 저렴하다

주문한 숏 사이즈 헤이즐넛 라떼이다

컵과 홀더의 디자인이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다

우리나라처럼 별 시스템이라든지 각종 프로모션이나 할인 카드 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맛은 똑같으니 여행 가서 한국의 커피가 그립거든 스타벅스에 가면 될 것 같다

 

 

모토무라 규카츠 도쿄역점에서 배부르게 식사를 한 후 아침에 이동하는 길에 봤던 이토시아 백화점을 가기로 하였다

이유는 오로지 카렐차펙에 들리기 위해서!

도쿄 여행을 하면서 신기했던 것 중에 하나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백화점들이 다양하게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는 백화점이 크고 어느정도 간격을 두고 있는데다 이름은 같고 지점 형식으로 있다면

일본은 백화점이라고 하기엔 작다는 느낌이 드는 곳부터 우리나라 백화점만큼 규모가 큰 곳도 있고

여기저기 발에 채이는 것이 백화점인데다 백화점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있던터라 여기저기 핑크색에 하트 모양에 매우 화려한 장식이 많았다

카렐차펙은 지하1층의 식품 애비뉴에 있다고 한다

다른 층은 둘러보지 않고 식품 코너만 급하게 둘러보기로 하였다

식사를 하고 갔기 때문에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먹거리들이 눈에 들어와서 참느라 고생하였다

은근히 매장 수가 별로 없어 도쿄에서 가기 힘든 카렐차펙에 드디어 도착하였다

여행 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린 카렐차펙이었는데 규모가 작아서 아쉬웠다

티백 단품으로 된 차 종류는 거의 다 있었지만 그릇이라든지 잼, 틴케이스 제품 등의 수가 적었다

봄이 다가올 때마다 메인에 세우는 사쿠라 관련 상품들이다

사쿠라 차 뿐만 아니라 사쿠라잼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 작은 병 하나에 세금 불포함 가격 800엔이다

티백 여러개하고 잼이 들어있는 패키지 상품도 팔고 있는데 가격적인 메리트는 없다

선물용으로 산다면 이렇게 종류별로 담겨 있는 상품을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카렐차펙 창업자가 원래 동화작가였고 지금도 모든 제품의 일러스트를 그린다고 하더니 일러스트가 동화처럼 예쁘다

실컷 구경을 한 후에 이번에는 티백을 고르기로 마음 먹고 바구니에 티백을 차곡차곡 담기 시작하였다

매장 한켠에는 시향할 수 있는 샘플이 준비되어 있으니 시향을 한 후에 고르는 것이 좋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스트레이트 홍차, 가향홍차, 허브티로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5개, 10개 단위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세금 포함 가격으로 5개는 648엔, 10개는 1188엔으로 균일가이다

선물 포장을 해달라고 하면 포장지를 고르라고 하는데 총 2가지 종류의 포장지가 있길래 두 개로 나눠 포장해달라고 했다

포장지마저도 귀여워서 고이고이 모셔왔다

 

여담이지만 카렐차펙에서 화이트피치로 밀크티를 만들어서 시음할 수 있도록 나눠줬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말 맛있어서 미처 레시피를 묻지 못한 것이 아쉽다

카렐차펙 책에서 나온 레시피대로 만들면 우리나라 우유가 묽은 탓인지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코스트코를 다녀왔다

아무래도 다른 지점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인지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아 편한 코스트코 양평점으로 갔다

딱히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갖고 싶은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휴족시간은 올리브영 같은 드러그스토어보다 조금 더 저렴한 것 같다

코스트코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파우치 세트도 판매중이었다

오메가3를 아이허브에서 구입해서 먹고 있는데 괜찮으면 코스트코에서 살까 싶어 사진을 찍어왔다

비교해보니 가격이나 함량에 있어 큰 메리트가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래도 국내 약국에서 판매하는 오메가3보다는 저렴하지 않을까 싶다

평소 좋아하는 곳은 아니지만 저렴하게 판매 중이던 탐앤탐스 기프트 카드도 있었다

5만원짜리 기프트 카드인데 39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시식도 했는데 멘치카츠라는 제품이었다

기름이 제대로 털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기름져서 생각보다 맛은 그저그랬다

사진은 없지만 스콘도 시식중이었는데 호두가 들어간 스콘과 치즈가 들어간 스콘 모두 맛있었다

양이 너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구입하진 못했다

양평 코스트코를 떠나기 전 푸드코트에 들려 피자와 베이크를 포장해가기로 했다

새로 나온 듯한 포테이토 베이컨 피자가 있었다

천원에 판매 중인 아메리카노는 양이 많지만 그만큼 얼음도 많아 마시다보면 금방 마신다

쓴맛이 강해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떠오르는 맛이었다

푸드코트 한켠에 구비된 자판기인데 스파클링워터를 700원에 판매중이다

커클랜드 생수는 한 병에 2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집에 와서 뜯어보았는데 역시 코스트코 피자는 굉장히 크다

한 조각에 2500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토핑이 좀 부실한 편인데

이번에 새로 나온 포테이토 베이컨 피자는 그래도 다른 피자에 비해 토핑이 제법 들어있었다

웨지 감자 스타일로 되어 있었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코스트코 피자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불고기 베이크는 하나에 3700원인데 피자에 비하면 비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빵 안에 빈 공간 없이 꽉꽉 들어찬 불고기를 보면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보다 덜 짜서 더 맛있게 먹었는데 역시 갈은 양파와 함께 먹어야 덜 느끼하고 맛있다

 

코스트코 양평점에 다녀온 또 다른 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코스트코 양평점은 영등포구청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준비할 때 꼭 들리자고 다짐한 음식점들이 있었다

한국인들에게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하다고 평이 자자한 곳으로 고르고 골라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모토무라 규카츠이다

디즈니랜드를 다녀와서 피곤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여 모토무라 규카츠를 먹기로 하였다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길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크게 헤매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모토무라 규카츠보다 같은 건물 윗층에 있는 음식점이 더 잘 보이기 때문에 자칫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원래 기본 1시간에서 3시간은 기다릴 각오로 가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여행간 날이 관광객들이 적은 기간이었나보다

모토무라 규카츠 가게 내는 꽉 찼지만 전부 현지인들이었고 정말 운이 좋게도 웨이팅은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혹시 영업 시간이 아닌 것인지 불안할 정도였다

때마침 2자리가 비었다며 자리를 치운 후 안내해주겠다고 하여 잠시 기다렸다 들어갔다

지하에 있는 곳인데 매우 좁은 가게라서 많아야 10명 정도 앉을 수 있을까 싶은 가게였다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더니 한국인인 것을 알자 바로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는 빨갛게 써진 180g짜리 메뉴인데 아무래도 마의 식감이 어색할 것 같아 마 없이 주문하였다

그리고 일본에 왔으니 생맥주 한 잔 마시자 싶어 소 사이즈로 주문하였다

맥주 양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식기 보관함에서 직접 사이즈 별 맥주잔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지만 먹는 방법도 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으니 따라서 먹어보고 취향에 맞는 방법으로 먹으면 된다

서빙과 정리를 주로 담당하는 여자 분이 계셨는데 영어는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한국어 메뉴판이 요긴하였다

모토무라 규카츠는 도쿄 내에 여러 매장이 있지만 매장에 따라 화로를 제공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내가 방문한 도쿄점은(東京駅八重洲口店)은 화로를 제공해주는 곳이라서 일부러 이곳으로 갔다

각 자리마다 화로가 놓여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금방 꺼져버린다

요청하면 불을 다시 넣어준다고는 하는데 당시에 모르기도 했고 거의 다 식사를 했으니 그냥 먹었다

완전한 오픈키친 구조라서 요리사들이 열심히 요리를 하는 곳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튀김을 만드는 곳인데 지하인데다 환기구도 시원찮고 계속 요리를 하다보니 온 몸에 기름 냄새가 배어버린다

주문한 생맥주 소 사이즈가 나왔다

확실히 우리나라 맥주보다 쓴맛이 덜하고 탄산이 적으며 목넘김이 부드러운 맛이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주문한 규카츠가 등장하였다

180g으로 제법 양이 많은 편인데 채썬 양배추와 마요네즈로 버무린 샐러드, 각종 양념과 나물, 장국, 밥이 함께 나온다

참고로 일본인들에게 추천하는 양은 가장 작은 150g이며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150g으로 먹는다

그래서 양이 적은 사람은 180g보다는 150g이 낫다는 평이 있는데 차라리 남기더라도 180g으로 주문해서 먹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도톰하게 썰어 튀긴 소고기는 겉만 익고 속은 새빨간 레어 상태였다

고기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부위인지 잘 알 수 없지만 척 봐도 부드러워 보인다

이 상태로 먹어도 무방하지만 날고기에 거부감이 있다면 익혀 먹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평소 날고기에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로가 있으니 익혀서 먹어보았다

먹는 방법은 여러가지고 사람의 취향은 각기 다른 것이지만

내 경우에는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와사비를 발라 간장을 찍어먹거나 암염을 갈아 찍어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워낙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곳이라 국내에도 규카츠를 판매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지만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일본 현지에서 먹은 것만큼 맛있는 곳은 아직 없다고 한다

대체재를 찾을 수 없는데 여행을 다녀온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날만큼 참 맛있었다

 

드디어 도쿄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전철을 타고 중간에 내려서 걸어갔던 골목이다

출근 시간을 살짝 비껴간 탓인지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고 으슥하였다

다시 한번 느꼈지만 일본 전철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고 잘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길을 찾기 어려웠다

현지인들도 역무원에서 길을 물어보는 것으로 봐서는 일본인들에게도 지하철이 복잡한 것 같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디즈니랜드에 도착하였다

지하철 안에는 디즈니 관련 물품들로 잔뜩 치장한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모두 이 역에서 내려 디즈니랜드로 갔다

다른 역과 달리 도쿄 디즈니랜드 역에서는 디즈니 노래로 추정되는 귀여운 멜로디가 울린다

역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야 도쿄 디즈니랜드가 나온다

원래 도쿄는 날씨가 궂은 경우가 많고 이 날도 날이 흐리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정말 화창한 날씨여서 다행이었다

여러모로 이번 여행은 운이 좋은 경우가 많아서 신기했었다

다리 위를 걷고 걷고 걷다 보면 도쿄 디즈니랜드라고 써져 있는 입구가 나온다

그렇지만 이게 정식 입구는 아니라서 여기서 한참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알림판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길이 길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유명한 디즈니랜드를 간다는 설렘과

이렇게 중간중간 디즈니랜드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디즈니랜드 외부 어디에서 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 등 디즈니리조트 전체를 도는 열차도 있었다

미키 모양 창문 뿐만 아니라 손잡이와 내부 일러스트까지도 모두 디즈니 캐릭터로 가득 하다고 한다

한참 걷고 걸으니 입구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서둘러 가보았다

그렇지만 이 곳도 진짜 입구는 아니었고 방문객들의 짐을 검사하는 곳이었다

나름 무장한 경비 담당 직원들이 가방 속을 검사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식품이라든지 돗자리 같은 것을 제재하진 않는다

아마도 흉기나 화기 같은 위험한 물건들만 제재하는 것 같다

짐검사를 받고 지나가니 드디어 진짜 입구가 보였다

왼쪽에 줄이 긴 곳은 입장권을 끊는 곳이고 미리 입장권을 끊은 사람은 오른쪽으로 바로 들어가면 된다

사람이 몰릴 때는 입장권을 소지한 사람들도 줄을 서서 들어간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 날은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줄이 없었다

입장권 줄도 이 정도면 기다릴 만한 수준이지 않을까 싶었다

드디어 도쿄 디즈니랜드에 입성하였다

정말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 수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입구에서 놀이기구가 있는 곳까지 상점과 카페로 가득 차 있는데

워낙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동화 속 한 장면처럼 꾸며놔서 예쁜 거리였다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한 일은 패스트패스를 끊는 일이었다

패스트패스를 끊고 정해진 시간 내에 가면 일반 줄과 구분되어 있는 패스트패스 줄을 설 수 있다

대체로 그냥 기다리는 줄보다 패스트패스 줄이 훨씬 짧고 운이 좋으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손님이 몰릴 경우에는 패스트패스 손님을 우선적으로 입장시켜주니 가능하면 패스트패스를 미리 끊어두는 것이 좋다

다만 모든 놀이기구가 패스트패스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패스트패스를 한 번 끊으면 2시간 동안 패스트패스를 끊을 수 없다

굉장히 인기가 좋다는 몬스터 주식회사 테마의 Ride&Go Seek을 패스트패스로 미리 끊어놓은 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스티치 테마인 스티치 인카운터를 가보기로 하였다

사실 스티치 영화도 보지 않았고 평소에 그리 좋아하던 캐릭터도 아닌데 근처에 있어서 뭔지도 모르고 그냥 줄을 섰다

친절하게도 줄의 길이에 따라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이 있었다

안내판에는 40분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줄 이탈도 많고 해서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다

건물 내부에서는 스티치 관련 영상을 계속 틀어주기 때문에 스티치에 대해 잘 몰라도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알 수 있다

스티치 몰랐는데 이빨 부자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마도 악당이지 않을까 싶었던 캐릭터인데 일본어로 방송되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들었다

 

이렇게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어떤 소극장 같은 곳이 나오길래 뭐지, 싶었다

알고보니 스티치 인카운터는 말그대로 영상을 통해 스티치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는데

관객 참여도 있고 나름 기술집약적인 곳이었지만 전부 일본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역시 여행을 하려면 그 나라 말을 어느정도 익혀서 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중요한 포인트인 알로~하와 스티~치는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슬슬 배도 출출하니 디즈니랜드에서 유명하다는 츄러스를 먹기로 하였다

원래는 디즈니랜드에서 판매한다는 미키 마우스 모양 츄러스를 먹고 싶었던 것인데 어쩐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다른 곳에서 츄러스를 판다는 안내가 없어 그냥 먹기로 하고 세금 포함 가격 310엔을 내고 구매하였다

미키 마우스 모양을 기대하면서 츄러스를 받았는데 포장지가 겨울왕국이다

물론 겨울왕국도 좋아하고 엘사와 안나도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그래도 디즈니랜드 츄러스는 미키 마우스 모양이길 바라고 있었는데 아쉬웠다

나름 눈꽃 모양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찌글찌글한 느낌의 츄러스였다

맛은 그냥 냉동 츄러스 맛이었고 아무래도 한국에서 갓 튀긴 맛있는 츄러스를 많이 먹었던터라 맛 자체는 그저그랬다

겨울왕국 츄러스를 먹었는데도 허기가 가시질 않아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투모로우랜드 테라스라는 곳인데 미키 모양 햄버거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법 넓은 매장에 이런저런 메뉴를 팔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미키 모양 햄버거이고 추가금액을 내면 겨울왕국 도시락 가방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먹진 않았지만 저 올라프 사탕 케이스를 참 잘 만들었다

햄버거라서 그런지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나왔다

치즈&비프 패티 샌드 세트인데 가격은 세금 포함하여 980엔으로 놀이공원 가격 치고 무난한 편이다

그리고 의외로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음료는 기본적으로 콜라로 제공되는데 스프라이트로 바꿔달라고 하면 금액추가 없이 바꿔준다

귀여운 미키 상자를 열면 미키 모양의 햄버거가 들어있다

야채도 신선하고 패티도 제법 괜찮아서 어지간한 수제버거 정도의 퀄리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메달을 구경하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메달 만드는 곳을 갔다

디즈니랜드 곳곳에는 100엔을 내면 메달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어느 곳이냐에 따라 메달 디자인이 다르다

미키햄버거를 파는 투모로우랜드 테라스 옆에 있는 메달 샵은 토이스토리 메달을 판매중이었다

깨알같이 2016년이라는 문구까지 있어서 여러모로 기념이 되겠구나 싶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테마는 투모로우랜드로

스티치 인카운터와 나중에 갈 몬스터주식회사 Ride&Go Seek이 있는 곳이었다

투모로우랜드 바로 옆은 툰타운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테마였다

평소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타던 사람들이라면 코웃음을 치겠지만 정말 무서웠던 가젯의 고 코스터가 툰타운에 있다

딱 봐도 다른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보다 작고 경사도 세지 않은 편이었지만 무서웠다

어린이들도 타는 놀이기구라고는 하지만 평소 이런 놀이기구 못 타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디즈니랜드 놀이기구인데 안 무서울지도 몰라, 같은 생각으로 타면 안된다

가젯의 고 코스터를 타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내려와서 다음 테마로 가는 길에 발견한 공중전화 부스이다

상점이나 놀이기구가 있는 곳이 아닌 고작 공중전화 몇 대가 있는 곳인데도 참 예쁘게 꾸며놓았다

놀이기구를 하나 탔으니 또다시 무언가를 먹기로 하였다

역시나 테마에 걸맞게 아기자기한 툰톤 트리츠에서 무엇을 파는지 보았다

스위트 크림치즈 프레첼과 핫 코코아, 그리고 귀여운 케이스에 들어있는 사탕을 판매 중이었다

그나마 요깃거리가 될 것 같은 크림치즈 프레첼을 세금 포함한 가격인 290엔으로 내고 구입하였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종이 봉투에 따뜻하게 데운 프레첼을 담아준다

그렇지만 맛은 별로였다

앤티앤스 프레첼은 정말 맛있는 거였구나, 라는 것을 알려준 프레첼이다

다시 이동하여 판타지랜드라는 테마로 들어갔다

판타지랜드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어두컴컴한 컨셉의 혼티드 맨션이라는 곳이 있었다

귀신의 집 같은 곳인데 직원들의 복장도 어둡고 다른 곳처럼 발랄하게 손님을 맞이하지 않는다

친절하게 안내는 하지만 다른 곳처럼 큰 소리로 손님을 부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안내하는 등 컨셉에 충실하다

패스트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혼티드맨션을 예약하기로 하고 패스트패스 끊는 곳으로 갔다

패스트패스를 끊는 곳에 가면 지금 티켓을 끊을 경우 언제 올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다

놀이기구에 따라 패스트패스 끊는 곳도 다르게 꾸며져 있는데 혼티드 맨션은 살짝 음침한 묘비처럼 보이는 디자인이었다

입장권을 넣으면 패스트패스 표가 나오는데 그 순간에 녹음된 목소리로 음침하게 뭐라뭐라 말한다

패스트패스를 끊고 시간이 남아서 근처 기념품샵에 들어갔다

올라프는 인기가 좋은지 아니면 상품화하기 좋아서인지 여기저기 상품이 참 많았다

그래도 명색이 일본인데 디즈니랜드에서 차를 팔지 않을까 싶었는데 때마침 발견한 차 세트이다

디즈니 공주들의 일러스트가 들어가있는 틴케이스 제품이었는데 케이스가 탐이 났지만 차 구성이 별로라 사진 않았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얼그레이라든지 허브티 종류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화려한 디자인의 차 제품이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모티브 삼아 만든 제품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차는 옥수수차라고 한다

신데렐라와 옥수수차라니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싶어 한참을 웃었다

도쿄 디즈니랜드가 참 제품을 잘 만드는구나 싶었던 것 중에 하나인 미키마우스 센베이 과자이다

디즈니랜드 자체는 외국에서 들여온 곳이지만 거기서 파는 기념품 중에서는 일본의 문화가 들어간 경우가 많이 있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상하게 겨울왕국 관련 제품이 많아 알아보니 이때가 겨울왕국 시즌이라서 관련 제품이 많은 거였다

인형과 차이가 너무 큰 나노 블럭도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기겁했다

올라프, 안나, 엘사 등 겨울왕국 캐릭터도 있었고 도날드덕, 미키, 구피 등 기존 캐릭터 나노 블럭도 있었다

블럭은 귀엽지만 가격은 하나도 귀엽지 않았는데 조금 큰 사이즈는 1,700엔, 조금 작은 사이즈는 1,400엔이었다

기념품샵을 구경하고 나왔는데 밖이 소란스러워서 보니 겨울왕국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일부러 동선 맞춰서 구경을 하려던 것은 아닌데 때마침 기념품샵 앞을 지나가서 바로 구경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엘사, 안나, 올라프인데 나름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아서 퍼레이드를 한다

엘사는 절대 돌아다니지 않고 거의 한 자리에서 우아하게 손만 흔든다

반면에 안나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거나 폴짝 폴짝 제자리에서 뛰고 손도 붕붕 흔들고 엄청나게 움직인다

표정도 항상 활짝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올라프는 너무 큰 것 같지만 어쨌든 올라프도 엄청 열심히 돌아다닌다

영화에서는 엘사가 굉장히 예뻤는데 역시 2d로 봤을 때나 예쁜 캐릭터인지 3d로 구현한 엘사는 그리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도 엘사의 머리를 3d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나 보다

오히려 안나를 3d로 구현하기 쉬웠던 것인지 퍼레이드에서는 안나가 훨씬 예뻤다

퍼레이드를 한 후에 신데렐라의 성에서 아이들과 공연도 하는 모양인데 거기까지 갈 체력은 없어서 다시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디즈니랜드에 구현된 장소들 중에서 가장 높고 웅장했던 곳이 신데렐라의 성이었다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나서 패스트패스를 하나 더 끊기 위해 다시 투모로우 랜드에 갔다

패스트패스를 끊으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그냥 줄을 서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전광판에 나오는데

이상하게 카메라로 찍으면 시간이 나오지 않았다

대충 봐도 패스트패스를 끊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라 패스트패스를 끊기로 하였다 

토이스토리 캐릭터가 나오는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레스트라는 놀이기구였는데 테마에 어울리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참고로 패스트패스를 끊을 수 없는 시간에 입장권을 넣으면 this is not fastpass라는 문구가 적힌 표가 나온다

실수로 5분 일찍 입장권을 넣었더니 저런 표가 나와서 기다린 후에 다시 패스트패스를 끊었다

패스트패스를 끊은 후 다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패스트패스를 끊었던 몬스터주식회사 라이드 앤 고 시크에 갔다

영화를 보지 않아 원래 영화의 배경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디즈니랜드에 있는 건물은 미국 서부 같은 느낌이었다

패스트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일반 줄과 따로 분리되어 있는 패스트패스 줄을 서서 들어갔다

빙글빙글 돌아서 줄을 서는데 건물 안이 웅장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몬스터주식회사 라이드 앤 고 시크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를 타고 손전등으로 벽면에 붙은 괴물들을 찾는 기구였다

설명으로는 재미없어 보이지만 캐릭터 구현을 굉장히 잘 해놓은데다 박진감 넘치는 속도로 진행되어 재밌었다

중간에 포토타임이 있는데 놀이기구를 다 타고 나오면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구매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딱히 판매한다는 안내가 있진 않았다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니 또다시 보이는 기념품 샵에 들어갔다

캐릭터와 딱 들어맞는 상품인 감자칩이다

캐릭터 모양의 쿠키나 사탕, 초콜렛 등은 디즈니랜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랜드에서 캐릭터를 잘 구현한 제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창 놀이기구를 타러 다닐 시간이어서 그런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도 텅 비어 있었다

그래도 나름 울라프를 제대로 형상화해서 만든 디저트를 팔고 있었는데도 가게 안은 휑 했다

브레드콘 치킨 & 새우 차우더라는데 가격은 500엔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걸 사도 주로 돌아다니면서 먹는 분위기였는데 정말 미니멀하게 구현한 올라프라 보자마자 빵 터졌다

종이옷 하나 입히고 나뭇가지 같은거 세 개에 동그란거 하나 놓았는데 정말 올라프가 떠오른다

음식을 파는 곳이 많이 몰려 있었는데 이름은 모르지만 겨울왕국에 나왔던 눈 몬스터 모양의 빵 같은 것도 팔고 있었다

가격은 세금 포함 500엔으로 귀여워서 먹어볼까 했지만 계속 밀가루만 먹어대서 속이 좋지 않아 포기했다

주위에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니 여러가지 종류 중에서도 미트소스가 제일 인기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크리터 컨트리 테마였던 것 같다

테마 자체는 다른 곳에 비해 작고 놀이기구도 적은 편이어서 주로 포토존으로 이용하는 느낌이었다

바로 옆에 웨스턴랜드 테마로 이어지는데 그때 본 팝콘 판매처이다

어떤 곳이냐에 따라 살 수 있는 팝콘 통과 팝콘의 종류가 다른데 만일 팝콘통만 갖고 싶다면 굳이 원하는 디자인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디즈니랜드 입구에 있는 기념품샵에 가면 모든 종류의 팝콘통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오후 2,3시쯤 되자 점점 사람들이 많아져서 복닥복닥한 분위기가 되었다

하도 많이 걸어서 힘들기도 하고 그 유명한 칠면조 다리를 먹어보자 싶어

웨스턴랜드 테마의 처크 웨건에서 700엔의 칠면조 다리를 하나 구입하였다

근처 벤치에 앉아 포장을 풀러보니 굉장히 큼직한 칠면조 다리를 볼 수 있었다

식감은 오리와 닭의 중간 정도였는데 의외로 많이 짜지 않고 부드러워 맛있었다

그런데 자리를 잡고 뀨우가 칠면조 다리를 사오길 기다리는데 벤치 옆 풀숲에 무언가가 움직여서 보니 고양이가 있었다!

원래 두 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옆에서 사람들이 칠면조 다리를 뜯으며 쳐다봐도 무시하고 낮잠을 즐기는 중이었다

그리고 한 마리는 평소에도 사람들한테 먹을 것을 잘 얻어 먹는 모양인지 쪼르르 달려나왔다

길고양이지만 깔끔하고 눈도 또랑또랑한게 너무 예뻤다

칠면조다리를 줘도 되나 고민하면서 있으려니 성질 급한 고양이가 불쑥 바위 위로 올라왔다

도저히 안 줄 수 없어서 조금 떼서 던져 줬더니 잽싸게 먹고는 계속 저렇게 자리를 떠나지 않고 쳐다본다

부시럭거리면 혹시 다리 살 좀 떼주는가 싶은지 눈이 마주쳐서 당황스러웠다

결국 칠면조 다리 몇 점을 떼주고 나서 자리를 일어날 때까지 저 고양이는 계속 저렇게 앉아서 빤히 쳐다보았다

너무 너무 귀여운 고양이를 뒤로 하고 목이 마르니 음료수를 마시자 싶어 아까 봐두었던 자판기로 갔다

원래 디즈니랜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자판기가 없다고 하는데

도쿄 디즈니랜드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책이 바뀐 것인지 자판기가 딱 두 개 있었다

두 개의 자판기 모두 메뉴는 같고 디즈니랜드 내에 음료를 파는 다른 가게들과 가격은 동일하다

아마도 200엔 조금 넘게 주고 샀던 것 같은 도쿄 디즈니랜드 한정 보리차이다

맛은 우리나라에서 파는 시판 보리차와 비슷하다

칠면조 다리와 보리차까지 모두 먹은 후 패스트패스로 예약해뒀던 혼티드맨션에 들어갔다

사실 무서운 거라고 해서 터무니없이 무서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본어를 전혀 알아 듣지 못해

처음 들어가서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도쿄 디즈니랜드 혼티드 맨션은 들어가서 어두침침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어로 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다음 갖가지 귀신과 마녀가 튀어나오는 곳을 열차를 타고 돌아다니게 된다

다행히 눈 앞에 무언가가 튀어나온다든지 하는 것은 없어서 안전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혼티드 맨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미키 모양의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휴이 듀이 루이의 굿타임 카페로 가서 미키 모양 피자를 먹기로 하였다

이것저것 많이 판매하고 있었는데 돌아다니느라 지쳐서인지 아니면 중간중간 간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피자 하나만 시켜서 나눠 먹기로 하였다

미키 모양 피자 단품 가격은 500엔으로 아쉽게도 딱 정말 저렇게 피자 상자만 준다

세트로 주문하면 음료와 감자튀김이 추가되고 가격은 880엔으로 오른다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라서 포장이 깔끔하진 않지만 그래도 미키 모양이 잘 살아 있어 다행이었다

별다른 것이 들어있지 않은데도 예상보다 괜찮아서 맛있게 먹었다

다만 포크라든지 칼이라든지 손에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도구를 줬다면 좋았을텐데 아무것도 주지 않아 먹기 불편했다

피자를 먹고 마지막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어서 구경을 갔다

가보니 피터팬과 웬디가 있어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이었다

미리 예정된 프로그램이었는지 아니면 즉석에서 관객 중에 한 명을 뽑아서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피터팬 모양 인형을 가져온 여자가 선물이라며 피터팬에게 인형을 선물한다고 하니 웬디와 피터팬이 기뻐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경우 일정한 시간이 되면 디즈니캐릭터 인형탈을 쓴 사람들이 나와 기념촬영을 해준다

슬프게도 더 많이 알려진 캐릭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거나 덜 인기가 있는 캐릭터는 줄이 짧다

따로 촬영비를 내거나 하는 것은 아니며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면 알아서 찍어준다

한번쯤 찍어볼까 했는데 눈에 띄는 캐릭터도 없었고 줄이 너무 길어 구경만 하고 말았다 

미리 패스트패스를 끊고 들어온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레스터이다

워낙 역동적인 곳이라서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사람들에게 밀려 허둥지둥 찍어야 했던 곳이다

들어가는 곳에 우디가 아주 격정적으로 움직이면서 대사를 말하는데 굉장히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놀라웠다

크기도 굉장히 큰데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

 

이 놀이기구는 2인1조가 되어 열차를 타는데 열차에 달린 총으로 몬스터들의 과녁을 맞추면 자동으로 점수가 올라간다

타고 있는 열차는 회전이 가능하며 몬스터는 여기저기 달려 있으니 열심히 핸들을 돌려가며 총으로 쏴야 한다

굉장히 박진감이 넘치면서 참여도가 높은 놀이기구라 재밌었다

마지막 놀이기구까지 타고나니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기념품 샵의 행렬을 미처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어가 구경하였다

어디서 사람들이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을 사서 가지고 다니나 했더니 입구 쪽 매장에서 팔고 있었다

돌아다니다보니 그토록 찾던 차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디즈니 공주 틴케이스와 신데렐라 유리구두는 좋아하지 않는 종류의 차라서 사지 않았고

총 6가지 종류의 차가 들어있는 버라이어티팩을 구입하였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은 앨리스가 그려진 틴케이스와 모래시계가 있는 차 세트였는데

생각보다 모래시계 부분이 조잡해서 고민 끝에 사지 않았다

갖가지 일러스트가 그려진 틴케이스는 굳이 과자가 없더라도 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딱히 선호하는 디즈니 캐릭터는 없지만 그나마 그 중에서 좋아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크림 샌드위치 쿠키라는데 종이 상자가 아닌 틴케이스라 이것도 살까말까 고민하였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틴케이스를 모이는 취미는 없는데다 가지고 오면 짐이 될 것이 뻔해서 사지 않았다

디즈니랜드 안쪽 기념품샵에서 보지 못한 제품들도 입구쪽 매장에는 다양하게 있었다

몬스터 주식회사를 좋아하는 뀨우가 고민 끝에 구입한 사탕이다

이건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귀엽고 캐릭터를 잘 표현한 제품이라서 사길 잘한 것 같다

이것도 역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한 디즈니랜드 카스테라이다

카스테라가 통으로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조각내어 낱개 포장된 제품이라 선물용으로 좋을 듯 싶다

슬슬 날이 어둑어둑해지는데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디즈니랜드 바깥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들던 시계였다

3월 31일까지 도쿄 디즈니랜드는 겨울왕국 테마로 운영을 한다고 한다

적어도 그때까지 도쿄 디즈니랜드를 갈 일이 없으니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테마가 아닐까 싶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 디즈니리조트 등을 돌면서 운행한다는 열차는 이렇게 멋드러진 역사가 있었다

안에 들어가니 간단한 약도와 함께 운행 정보가 안내되어 있었다

왔던 대로 다시 되돌아 갈거라서 타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타서 한바퀴 돌 걸 그랬나 싶다

여기에도 메달을 만드는 기계가 있다

미키가 그려진 디자인으로 나오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하나에 100엔이고 중복된 디자인은 없다

백엔을 넣고 기다리면 기계에서 동그란 금속이 들어가서 메달로 바뀌어 나온다

열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우루루 나온다

제법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해 온 사람들이 참 많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다시 디즈니랜드 입구로 돌아갔다

끝난 줄 알았겠지만 입구 바로 옆에 있던 건물도 상점이었다!

더구나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모든 종류의 상품이 죄다 모여있다!

귀여운 팝콘 통도 종류별로 살 수 있다!

올라프도, 스티치도 전부 팔고 있다!

케이스 가격은 2100엔으로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그만큼 크기도 크고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집에 둘 공간만 있다면 기념으로 사기에 충분한 퀄리티의 제품이었다

 

아픈 다리를 두드리며 기나긴 도쿄 디즈니랜드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저녁 식사로 그 유명한 모토무라 규카츠를 가기 위해 도쿄 유라쿠쵸 역 근처로 이동하였다

 

여행 첫 날, 길도 헤매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매우 피곤하였다

그렇지만 여행 기간 중 평일에 도쿄 디즈니랜드를 갈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디즈니랜드를 가기로 하였다

전 날 편의점에서 사다놓은 주먹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패밀리마트에서 산 일본식 참치 마요네즈 주먹밥이라고 한다

일본 패밀리마트 참치 마요네즈 주먹밥 가격은 세금 포함 110엔이었고 스타벅스 카페라떼 가격은 216엔이었다

일본에 왔으니 편의점 밀크티를 마셔봐야지 싶어 샀던 홍차화원 밀크티이다

우리나라에서 정식 수입해서 판매하는 오후의 홍차와 맛이 비슷하여 딱히 큰 감흥이 없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치킨마요네즈 삼각김밥인 것 같은 주먹밥도 하나 샀다

일본 패밀리마트 편의점 기준으로 홍차화원 밀크티 가격은 세금포함 163엔이었고 주먹밥은 110엔이었다 

일본은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는다고 하여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삼각김밥과 주먹밥 내용물이 부실하다

확실히 밥의 퀄리티는 좋은 편인데 안에 들어있는 참치나 닭고기의 양은 매우 적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나중에 귀국하고 알아보니 원래 일본은 주먹밥 내에 부재료를 조금 넣어서 만든다고 한다

피곤하기도 하고 일본에 있는 카페의 커피맛은 어떤가 싶어 디즈니랜드로 가는 길에 숙소 옆에 있던 카페에 들렸다

excelsior caffe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엑셀시오르 카페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호텔 옆이라서 그런 것인지 다행히 카타카나 위에 영어로 메뉴 이름이 적혀 있다

우리나라 카페와 일본 카페의 가장 큰 차이점은 s사이즈 음료를 판매한다는 점이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굳이 나누자면 m사이즈와 l사이즈, 혹은 그 이상의 사이즈로 판매하는데

일본은 아주 작은 양의 s사이즈부터 판매하고 2리터 커피 같은 대용량 커피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리나라 스타벅스에서 s사이즈 음료를 판매하고 있지만 따뜻한 음료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있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 메뉴판을 보았는데 바닐라라떼라든지 헤이즐넛라떼 같은 메뉴는 보이지 않는다

직원에서 물어보니 라떼에 일반 시럽을 넣거나 메이플라떼를 마시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메이플라떼가 맛있고 또 유명하다길래 s사이즈로 주문하였다 

주문을 하고 음료를 기다리며 쇼케이스 구경을 하였다

일본 카페에서 제일 신기했던 점은 어느 카페를 가나 크레이프 케이크와 몽블랑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몽블랑은 주력상품으로 취급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밤이 나오는 때도 아닌 것 같은데 시즌 한정이라고 걸어두고 파는 카페도 봤다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사먹진 않았는데 한 번쯤 먹어 볼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일본은 원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도 여러가지 종류의 원두를 구비해놓고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에 가면 원두를 로스팅해서 파는 곳이 많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카페는 한적했다

우리나라라면 출근 길에 커피를 사들고 서둘러 나가는 사람들로 북적였을텐데

우리나라만큼 치열하게 쫓기며 살지 않는 것인지 출근을 하며 커피를 사서 들이키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잠시 상념에 젖어있는데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직원에서 어설픈 일본어로 맛있냐고 물어보고 산 커피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나라는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마개를 주지 않는데 일본은 어딜가나 테이크아웃이라고 하면 무조건 스티커를 붙여줬다

아무래도 뜨거운 음료는 위험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도 스티커 정도는 붙여주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급하게 사서 후루룩 마셔버려야 하니까 스티커가 있으면 오히려 거치적거리려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아마도 우유폼 위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준 것 같다

맛을 보니 정말 메이플 시럽으로 맛을 냈는지 아주 달달하면서 메이플 시럽 향이 훅 풍겼다

커피맛에 대해 잘 모르니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딱 무난한 맛의 커피가 아니었나 싶다

한국 커피에 비해 일본 커피가 진하다더라, 혹은 옅다더라 평이 다양하지만 엑셀시오르커피는 무난한 커피였다

테이크아웃용 컵이 우리랑 조금 달랐는데 얇은 종이가 아니라 도톰한 스티로폼 같은 느낌의 컵이었다

그래서 홀더를 쓰지 않아도 많이 뜨겁지 않도록 열이 차단되었다

 

포스팅을 하면서 검색해보았는데 이 엑셀시오르 카페는 도토루 계열사라고 한다

도토루에서 일본 커피 업계는 꽉 잡고 있나 보다

 

시부야에서 실컷 쇼핑을 한 후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마크시티에 들러 애프터눈티 리빙과 애프터눈티 티룸에 들렸다

원래는 애프터눈티에서 디즈니와 콜라보한 앨리스 티팟을 사고 싶었는데 그사이 행사기간이 끝나서 구할 수 없었다

실망한 채 이리저리 대충 구경하고 있는데 뀨우가 와보라며 갔더니 새로운 시즌 상품이 있었다

무려 고양이 상품들로 가득한 이번 시즌 상품이었다!

사실 고양이는 완전히 고양이 실사에 가까운 그림체가 아니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애프터눈티에서 콜라보한 상품들은 전부 다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

이런저런 상품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던 것은 바로 차였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진 속 제품들이 전부 차 제품이거나 차 관련 제품들이다

가장 위쪽에 있는 보라색 틴은 잎차가 들어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고양이 사진이 동봉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왼쪽은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진 티백인데 3가지 종류의 티백이 들어있는 제품은 전부 다즐링이고

아래에 있는 1가지 종류의 티백 제품은 애플 파이티라고 하여 고민하다가 1가지만 들어있는 제품을 구매하였다

나중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원래 단품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총 3가지 상품으로 각기 다른 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매장에 아예 입고가 안된 것인지 아니면 품절됐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너무 편파적으로 글을 썼는데 원래 애프터눈티 리빙은 각종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서 구경거리가 많다

프랑프랑은 너무 화려하고 무인양품은 너무 단촐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적당히 예쁘면서 적당히 아기자기하고 은은한 색감의 디자인을 판매하는 애프터눈티 리빙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다른 곳보다 애프터눈티 리빙 제품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너무나도 귀여운 고양이 티백을 사고 기분 좋게 애프터눈티 티룸에 방문하였다

얼핏 보기에 작은 티룸이었는데 차를 마실 시간은 되지 않아 제품만 구경하였다

여러가지 종류의 차들을 판매중이었는데 버라이어티 팩을 구매하려다 원하는 구성이 없어 망설이다 사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는 귀여운 고양이 티백을 산 직후라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때기도 해서 말이다

간단한 식사류와 디저트, 다양한 종류의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늦은 시간이라 구경만 하고 왔다

원래는 도쿄에서 한번쯤 티룸에 들러 차를 마실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바쁘게 보내느라 가지 못하였다

역시 일본에 한번 더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여행지를 일본으로 결정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홍차 때문이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차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인지 해외 차 브랜드가 많이 입점하고 있고 국내보다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일본 자체 홍차 브랜드도 유명한데 그 중 한 곳인 루피시아를 들리기로 하였다

시부야 프랑프랑에서 구경을 한 후에 시부야 도큐백화점로 이동해 루피시아를 가기로 하였다

백화점이 닫을 시간이 다가와서 급하게 이동해야 했다

일반적인 규모의 백화점이었는데 지하 식품코너 쪽에 루피시아가 있다고 하여 내려갔다

우리나라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와 비슷하다

다행히 지하 식품코너는 백화점의 다른 코너보다 조금 더 늦게 문을 닫는다고 하여 조금 여유를 가지고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도지마롤을 판매하는 몽슈슈가 입점해 있었다

국내에 비해 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한 편이었다

로이스 초콜릿도 판매 중이었는데 나중에 나오겠지만 일본 내 로이스 가격보다 면세점 가격이 더 저렴하다

그리고 면세점 한정 상품도 판매하니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아니라면 공항 면세점에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국내 가격에 비하면 훨씬 훨씬 저렴하다

드디어 찾아낸 루피시아!

매장이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듯 했다

일본 사람들을 밤 맛을 참 좋아하나보다

몽블랑은 거의 모든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메뉴이고 홍차조차도 밤 맛을 넣으니 말이다

귀여운 병에 들어있던 루피시아 잼이다

가격은 개 당 550엔으로 세금 포함된 가격이다

봄 한정 상품인지 딸기 향을 넣은 차 종류가 나와있었다

이 매장 말고 다른 루피시아 매장에 갔을 때는 이 상품이 없었는데 매장 한정인가 싶기도 하다

아마도 잘 팔리는 상품인지 따로 진열대에 꺼내 놓았다

루피시아의 틴 케이스는 별도로 구매하는 것이라서 차에다 틴케이스까지 사면 한 캔 당 만원이 넘는다

발렌타인데이라고 초콜릿과 함께 묶어서 파는 상품이 있었다

세트 상품이지만 크게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루피시아의 둥근 틴케이스가 유명하다지만 케이스에 가격을 따로 매겨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평소에 워낙 차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서 그런 것인지 케이스없이 지퍼백에 들은 차를 살 수도 있다

 

이 날 루피시아에 갔던 이유는 한정판으로 나왔던 미니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였는데

출시된지 조금 된 상품이어서 그런 것인지 그레이프프루트 그린을 제외하고 나머지 상품은 품절이라고 하였다

이 날 구매했던 루피시아 그레이프프루트 그린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일본은 마트에만 가도 차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길래 겸사겸사 지하에 있던 식품코너에 가보았다

그랬더니 세상에!

우리나라에서는 백화점에서 고고하게 판매 중인 웨지우드와 포숑을 판매중이었다

가격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했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샘플러나 버라이어티팩 구성이 없어 아쉽게도 구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바로 옆을 보니 온갖 종류의 차들 사이로 버라이어티팩이 보였다

그것도 티백 가향홍차 중에서 좋아하던 딜마 제품이라서 바로 구매 결정하였다

총 6가지 종류의 가향홍차가 10티백이 들어있는데 가격은 세금 포함하여 346엔으로 저렴하다

전에 아이허브에서 구매했던 셀레셜시즈닝스도 보이고 이런저런 종류의 차들이 참 많다

아이허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니 턱없이 비싼 국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한켠에 숨어있던 허브티 버라이어티 팩을 발견하였다

우리나라에 정식수입되진 않는 것 같은데 국내 쇼핑몰에 간간히 판매 중이던 제품이었다

독일에서 수입한 차라고 하는데 가격은 378엔으로 저렴하다

한동안 국내에서 엄청난 유행을 했던 샹달프 잼도 이곳에서는 아이허브에 버금가는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살 수 있었다

일본에 이정도 가격으로 수입이 되는 거라면 우리나라도 좀 저렴하게 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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