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준비할 때 꼭 들리자고 다짐한 음식점들이 있었다

한국인들에게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하다고 평이 자자한 곳으로 고르고 골라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모토무라 규카츠이다

디즈니랜드를 다녀와서 피곤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여 모토무라 규카츠를 먹기로 하였다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길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크게 헤매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모토무라 규카츠보다 같은 건물 윗층에 있는 음식점이 더 잘 보이기 때문에 자칫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원래 기본 1시간에서 3시간은 기다릴 각오로 가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여행간 날이 관광객들이 적은 기간이었나보다

모토무라 규카츠 가게 내는 꽉 찼지만 전부 현지인들이었고 정말 운이 좋게도 웨이팅은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혹시 영업 시간이 아닌 것인지 불안할 정도였다

때마침 2자리가 비었다며 자리를 치운 후 안내해주겠다고 하여 잠시 기다렸다 들어갔다

지하에 있는 곳인데 매우 좁은 가게라서 많아야 10명 정도 앉을 수 있을까 싶은 가게였다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더니 한국인인 것을 알자 바로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는 빨갛게 써진 180g짜리 메뉴인데 아무래도 마의 식감이 어색할 것 같아 마 없이 주문하였다

그리고 일본에 왔으니 생맥주 한 잔 마시자 싶어 소 사이즈로 주문하였다

맥주 양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식기 보관함에서 직접 사이즈 별 맥주잔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지만 먹는 방법도 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으니 따라서 먹어보고 취향에 맞는 방법으로 먹으면 된다

서빙과 정리를 주로 담당하는 여자 분이 계셨는데 영어는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한국어 메뉴판이 요긴하였다

모토무라 규카츠는 도쿄 내에 여러 매장이 있지만 매장에 따라 화로를 제공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내가 방문한 도쿄점은(東京駅八重洲口店)은 화로를 제공해주는 곳이라서 일부러 이곳으로 갔다

각 자리마다 화로가 놓여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금방 꺼져버린다

요청하면 불을 다시 넣어준다고는 하는데 당시에 모르기도 했고 거의 다 식사를 했으니 그냥 먹었다

완전한 오픈키친 구조라서 요리사들이 열심히 요리를 하는 곳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튀김을 만드는 곳인데 지하인데다 환기구도 시원찮고 계속 요리를 하다보니 온 몸에 기름 냄새가 배어버린다

주문한 생맥주 소 사이즈가 나왔다

확실히 우리나라 맥주보다 쓴맛이 덜하고 탄산이 적으며 목넘김이 부드러운 맛이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주문한 규카츠가 등장하였다

180g으로 제법 양이 많은 편인데 채썬 양배추와 마요네즈로 버무린 샐러드, 각종 양념과 나물, 장국, 밥이 함께 나온다

참고로 일본인들에게 추천하는 양은 가장 작은 150g이며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150g으로 먹는다

그래서 양이 적은 사람은 180g보다는 150g이 낫다는 평이 있는데 차라리 남기더라도 180g으로 주문해서 먹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도톰하게 썰어 튀긴 소고기는 겉만 익고 속은 새빨간 레어 상태였다

고기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부위인지 잘 알 수 없지만 척 봐도 부드러워 보인다

이 상태로 먹어도 무방하지만 날고기에 거부감이 있다면 익혀 먹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평소 날고기에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로가 있으니 익혀서 먹어보았다

먹는 방법은 여러가지고 사람의 취향은 각기 다른 것이지만

내 경우에는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와사비를 발라 간장을 찍어먹거나 암염을 갈아 찍어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워낙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곳이라 국내에도 규카츠를 판매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지만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일본 현지에서 먹은 것만큼 맛있는 곳은 아직 없다고 한다

대체재를 찾을 수 없는데 여행을 다녀온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날만큼 참 맛있었다

 

드디어 도쿄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전철을 타고 중간에 내려서 걸어갔던 골목이다

출근 시간을 살짝 비껴간 탓인지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고 으슥하였다

다시 한번 느꼈지만 일본 전철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고 잘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길을 찾기 어려웠다

현지인들도 역무원에서 길을 물어보는 것으로 봐서는 일본인들에게도 지하철이 복잡한 것 같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디즈니랜드에 도착하였다

지하철 안에는 디즈니 관련 물품들로 잔뜩 치장한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모두 이 역에서 내려 디즈니랜드로 갔다

다른 역과 달리 도쿄 디즈니랜드 역에서는 디즈니 노래로 추정되는 귀여운 멜로디가 울린다

역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야 도쿄 디즈니랜드가 나온다

원래 도쿄는 날씨가 궂은 경우가 많고 이 날도 날이 흐리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정말 화창한 날씨여서 다행이었다

여러모로 이번 여행은 운이 좋은 경우가 많아서 신기했었다

다리 위를 걷고 걷고 걷다 보면 도쿄 디즈니랜드라고 써져 있는 입구가 나온다

그렇지만 이게 정식 입구는 아니라서 여기서 한참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알림판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길이 길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유명한 디즈니랜드를 간다는 설렘과

이렇게 중간중간 디즈니랜드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디즈니랜드 외부 어디에서 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 등 디즈니리조트 전체를 도는 열차도 있었다

미키 모양 창문 뿐만 아니라 손잡이와 내부 일러스트까지도 모두 디즈니 캐릭터로 가득 하다고 한다

한참 걷고 걸으니 입구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서둘러 가보았다

그렇지만 이 곳도 진짜 입구는 아니었고 방문객들의 짐을 검사하는 곳이었다

나름 무장한 경비 담당 직원들이 가방 속을 검사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식품이라든지 돗자리 같은 것을 제재하진 않는다

아마도 흉기나 화기 같은 위험한 물건들만 제재하는 것 같다

짐검사를 받고 지나가니 드디어 진짜 입구가 보였다

왼쪽에 줄이 긴 곳은 입장권을 끊는 곳이고 미리 입장권을 끊은 사람은 오른쪽으로 바로 들어가면 된다

사람이 몰릴 때는 입장권을 소지한 사람들도 줄을 서서 들어간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 날은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줄이 없었다

입장권 줄도 이 정도면 기다릴 만한 수준이지 않을까 싶었다

드디어 도쿄 디즈니랜드에 입성하였다

정말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 수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입구에서 놀이기구가 있는 곳까지 상점과 카페로 가득 차 있는데

워낙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동화 속 한 장면처럼 꾸며놔서 예쁜 거리였다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한 일은 패스트패스를 끊는 일이었다

패스트패스를 끊고 정해진 시간 내에 가면 일반 줄과 구분되어 있는 패스트패스 줄을 설 수 있다

대체로 그냥 기다리는 줄보다 패스트패스 줄이 훨씬 짧고 운이 좋으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손님이 몰릴 경우에는 패스트패스 손님을 우선적으로 입장시켜주니 가능하면 패스트패스를 미리 끊어두는 것이 좋다

다만 모든 놀이기구가 패스트패스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패스트패스를 한 번 끊으면 2시간 동안 패스트패스를 끊을 수 없다

굉장히 인기가 좋다는 몬스터 주식회사 테마의 Ride&Go Seek을 패스트패스로 미리 끊어놓은 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스티치 테마인 스티치 인카운터를 가보기로 하였다

사실 스티치 영화도 보지 않았고 평소에 그리 좋아하던 캐릭터도 아닌데 근처에 있어서 뭔지도 모르고 그냥 줄을 섰다

친절하게도 줄의 길이에 따라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이 있었다

안내판에는 40분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줄 이탈도 많고 해서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다

건물 내부에서는 스티치 관련 영상을 계속 틀어주기 때문에 스티치에 대해 잘 몰라도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알 수 있다

스티치 몰랐는데 이빨 부자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마도 악당이지 않을까 싶었던 캐릭터인데 일본어로 방송되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들었다

 

이렇게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어떤 소극장 같은 곳이 나오길래 뭐지, 싶었다

알고보니 스티치 인카운터는 말그대로 영상을 통해 스티치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는데

관객 참여도 있고 나름 기술집약적인 곳이었지만 전부 일본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역시 여행을 하려면 그 나라 말을 어느정도 익혀서 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중요한 포인트인 알로~하와 스티~치는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슬슬 배도 출출하니 디즈니랜드에서 유명하다는 츄러스를 먹기로 하였다

원래는 디즈니랜드에서 판매한다는 미키 마우스 모양 츄러스를 먹고 싶었던 것인데 어쩐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다른 곳에서 츄러스를 판다는 안내가 없어 그냥 먹기로 하고 세금 포함 가격 310엔을 내고 구매하였다

미키 마우스 모양을 기대하면서 츄러스를 받았는데 포장지가 겨울왕국이다

물론 겨울왕국도 좋아하고 엘사와 안나도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그래도 디즈니랜드 츄러스는 미키 마우스 모양이길 바라고 있었는데 아쉬웠다

나름 눈꽃 모양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찌글찌글한 느낌의 츄러스였다

맛은 그냥 냉동 츄러스 맛이었고 아무래도 한국에서 갓 튀긴 맛있는 츄러스를 많이 먹었던터라 맛 자체는 그저그랬다

겨울왕국 츄러스를 먹었는데도 허기가 가시질 않아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투모로우랜드 테라스라는 곳인데 미키 모양 햄버거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법 넓은 매장에 이런저런 메뉴를 팔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미키 모양 햄버거이고 추가금액을 내면 겨울왕국 도시락 가방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먹진 않았지만 저 올라프 사탕 케이스를 참 잘 만들었다

햄버거라서 그런지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나왔다

치즈&비프 패티 샌드 세트인데 가격은 세금 포함하여 980엔으로 놀이공원 가격 치고 무난한 편이다

그리고 의외로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음료는 기본적으로 콜라로 제공되는데 스프라이트로 바꿔달라고 하면 금액추가 없이 바꿔준다

귀여운 미키 상자를 열면 미키 모양의 햄버거가 들어있다

야채도 신선하고 패티도 제법 괜찮아서 어지간한 수제버거 정도의 퀄리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메달을 구경하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메달 만드는 곳을 갔다

디즈니랜드 곳곳에는 100엔을 내면 메달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어느 곳이냐에 따라 메달 디자인이 다르다

미키햄버거를 파는 투모로우랜드 테라스 옆에 있는 메달 샵은 토이스토리 메달을 판매중이었다

깨알같이 2016년이라는 문구까지 있어서 여러모로 기념이 되겠구나 싶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테마는 투모로우랜드로

스티치 인카운터와 나중에 갈 몬스터주식회사 Ride&Go Seek이 있는 곳이었다

투모로우랜드 바로 옆은 툰타운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테마였다

평소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타던 사람들이라면 코웃음을 치겠지만 정말 무서웠던 가젯의 고 코스터가 툰타운에 있다

딱 봐도 다른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보다 작고 경사도 세지 않은 편이었지만 무서웠다

어린이들도 타는 놀이기구라고는 하지만 평소 이런 놀이기구 못 타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디즈니랜드 놀이기구인데 안 무서울지도 몰라, 같은 생각으로 타면 안된다

가젯의 고 코스터를 타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내려와서 다음 테마로 가는 길에 발견한 공중전화 부스이다

상점이나 놀이기구가 있는 곳이 아닌 고작 공중전화 몇 대가 있는 곳인데도 참 예쁘게 꾸며놓았다

놀이기구를 하나 탔으니 또다시 무언가를 먹기로 하였다

역시나 테마에 걸맞게 아기자기한 툰톤 트리츠에서 무엇을 파는지 보았다

스위트 크림치즈 프레첼과 핫 코코아, 그리고 귀여운 케이스에 들어있는 사탕을 판매 중이었다

그나마 요깃거리가 될 것 같은 크림치즈 프레첼을 세금 포함한 가격인 290엔으로 내고 구입하였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종이 봉투에 따뜻하게 데운 프레첼을 담아준다

그렇지만 맛은 별로였다

앤티앤스 프레첼은 정말 맛있는 거였구나, 라는 것을 알려준 프레첼이다

다시 이동하여 판타지랜드라는 테마로 들어갔다

판타지랜드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어두컴컴한 컨셉의 혼티드 맨션이라는 곳이 있었다

귀신의 집 같은 곳인데 직원들의 복장도 어둡고 다른 곳처럼 발랄하게 손님을 맞이하지 않는다

친절하게 안내는 하지만 다른 곳처럼 큰 소리로 손님을 부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안내하는 등 컨셉에 충실하다

패스트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혼티드맨션을 예약하기로 하고 패스트패스 끊는 곳으로 갔다

패스트패스를 끊는 곳에 가면 지금 티켓을 끊을 경우 언제 올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다

놀이기구에 따라 패스트패스 끊는 곳도 다르게 꾸며져 있는데 혼티드 맨션은 살짝 음침한 묘비처럼 보이는 디자인이었다

입장권을 넣으면 패스트패스 표가 나오는데 그 순간에 녹음된 목소리로 음침하게 뭐라뭐라 말한다

패스트패스를 끊고 시간이 남아서 근처 기념품샵에 들어갔다

올라프는 인기가 좋은지 아니면 상품화하기 좋아서인지 여기저기 상품이 참 많았다

그래도 명색이 일본인데 디즈니랜드에서 차를 팔지 않을까 싶었는데 때마침 발견한 차 세트이다

디즈니 공주들의 일러스트가 들어가있는 틴케이스 제품이었는데 케이스가 탐이 났지만 차 구성이 별로라 사진 않았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얼그레이라든지 허브티 종류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화려한 디자인의 차 제품이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모티브 삼아 만든 제품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차는 옥수수차라고 한다

신데렐라와 옥수수차라니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싶어 한참을 웃었다

도쿄 디즈니랜드가 참 제품을 잘 만드는구나 싶었던 것 중에 하나인 미키마우스 센베이 과자이다

디즈니랜드 자체는 외국에서 들여온 곳이지만 거기서 파는 기념품 중에서는 일본의 문화가 들어간 경우가 많이 있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상하게 겨울왕국 관련 제품이 많아 알아보니 이때가 겨울왕국 시즌이라서 관련 제품이 많은 거였다

인형과 차이가 너무 큰 나노 블럭도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기겁했다

올라프, 안나, 엘사 등 겨울왕국 캐릭터도 있었고 도날드덕, 미키, 구피 등 기존 캐릭터 나노 블럭도 있었다

블럭은 귀엽지만 가격은 하나도 귀엽지 않았는데 조금 큰 사이즈는 1,700엔, 조금 작은 사이즈는 1,400엔이었다

기념품샵을 구경하고 나왔는데 밖이 소란스러워서 보니 겨울왕국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일부러 동선 맞춰서 구경을 하려던 것은 아닌데 때마침 기념품샵 앞을 지나가서 바로 구경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엘사, 안나, 올라프인데 나름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아서 퍼레이드를 한다

엘사는 절대 돌아다니지 않고 거의 한 자리에서 우아하게 손만 흔든다

반면에 안나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거나 폴짝 폴짝 제자리에서 뛰고 손도 붕붕 흔들고 엄청나게 움직인다

표정도 항상 활짝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올라프는 너무 큰 것 같지만 어쨌든 올라프도 엄청 열심히 돌아다닌다

영화에서는 엘사가 굉장히 예뻤는데 역시 2d로 봤을 때나 예쁜 캐릭터인지 3d로 구현한 엘사는 그리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도 엘사의 머리를 3d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나 보다

오히려 안나를 3d로 구현하기 쉬웠던 것인지 퍼레이드에서는 안나가 훨씬 예뻤다

퍼레이드를 한 후에 신데렐라의 성에서 아이들과 공연도 하는 모양인데 거기까지 갈 체력은 없어서 다시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디즈니랜드에 구현된 장소들 중에서 가장 높고 웅장했던 곳이 신데렐라의 성이었다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나서 패스트패스를 하나 더 끊기 위해 다시 투모로우 랜드에 갔다

패스트패스를 끊으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그냥 줄을 서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전광판에 나오는데

이상하게 카메라로 찍으면 시간이 나오지 않았다

대충 봐도 패스트패스를 끊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라 패스트패스를 끊기로 하였다 

토이스토리 캐릭터가 나오는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레스트라는 놀이기구였는데 테마에 어울리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참고로 패스트패스를 끊을 수 없는 시간에 입장권을 넣으면 this is not fastpass라는 문구가 적힌 표가 나온다

실수로 5분 일찍 입장권을 넣었더니 저런 표가 나와서 기다린 후에 다시 패스트패스를 끊었다

패스트패스를 끊은 후 다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패스트패스를 끊었던 몬스터주식회사 라이드 앤 고 시크에 갔다

영화를 보지 않아 원래 영화의 배경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디즈니랜드에 있는 건물은 미국 서부 같은 느낌이었다

패스트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일반 줄과 따로 분리되어 있는 패스트패스 줄을 서서 들어갔다

빙글빙글 돌아서 줄을 서는데 건물 안이 웅장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몬스터주식회사 라이드 앤 고 시크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를 타고 손전등으로 벽면에 붙은 괴물들을 찾는 기구였다

설명으로는 재미없어 보이지만 캐릭터 구현을 굉장히 잘 해놓은데다 박진감 넘치는 속도로 진행되어 재밌었다

중간에 포토타임이 있는데 놀이기구를 다 타고 나오면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구매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딱히 판매한다는 안내가 있진 않았다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니 또다시 보이는 기념품 샵에 들어갔다

캐릭터와 딱 들어맞는 상품인 감자칩이다

캐릭터 모양의 쿠키나 사탕, 초콜렛 등은 디즈니랜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랜드에서 캐릭터를 잘 구현한 제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창 놀이기구를 타러 다닐 시간이어서 그런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도 텅 비어 있었다

그래도 나름 울라프를 제대로 형상화해서 만든 디저트를 팔고 있었는데도 가게 안은 휑 했다

브레드콘 치킨 & 새우 차우더라는데 가격은 500엔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걸 사도 주로 돌아다니면서 먹는 분위기였는데 정말 미니멀하게 구현한 올라프라 보자마자 빵 터졌다

종이옷 하나 입히고 나뭇가지 같은거 세 개에 동그란거 하나 놓았는데 정말 올라프가 떠오른다

음식을 파는 곳이 많이 몰려 있었는데 이름은 모르지만 겨울왕국에 나왔던 눈 몬스터 모양의 빵 같은 것도 팔고 있었다

가격은 세금 포함 500엔으로 귀여워서 먹어볼까 했지만 계속 밀가루만 먹어대서 속이 좋지 않아 포기했다

주위에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니 여러가지 종류 중에서도 미트소스가 제일 인기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크리터 컨트리 테마였던 것 같다

테마 자체는 다른 곳에 비해 작고 놀이기구도 적은 편이어서 주로 포토존으로 이용하는 느낌이었다

바로 옆에 웨스턴랜드 테마로 이어지는데 그때 본 팝콘 판매처이다

어떤 곳이냐에 따라 살 수 있는 팝콘 통과 팝콘의 종류가 다른데 만일 팝콘통만 갖고 싶다면 굳이 원하는 디자인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디즈니랜드 입구에 있는 기념품샵에 가면 모든 종류의 팝콘통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오후 2,3시쯤 되자 점점 사람들이 많아져서 복닥복닥한 분위기가 되었다

하도 많이 걸어서 힘들기도 하고 그 유명한 칠면조 다리를 먹어보자 싶어

웨스턴랜드 테마의 처크 웨건에서 700엔의 칠면조 다리를 하나 구입하였다

근처 벤치에 앉아 포장을 풀러보니 굉장히 큼직한 칠면조 다리를 볼 수 있었다

식감은 오리와 닭의 중간 정도였는데 의외로 많이 짜지 않고 부드러워 맛있었다

그런데 자리를 잡고 뀨우가 칠면조 다리를 사오길 기다리는데 벤치 옆 풀숲에 무언가가 움직여서 보니 고양이가 있었다!

원래 두 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옆에서 사람들이 칠면조 다리를 뜯으며 쳐다봐도 무시하고 낮잠을 즐기는 중이었다

그리고 한 마리는 평소에도 사람들한테 먹을 것을 잘 얻어 먹는 모양인지 쪼르르 달려나왔다

길고양이지만 깔끔하고 눈도 또랑또랑한게 너무 예뻤다

칠면조다리를 줘도 되나 고민하면서 있으려니 성질 급한 고양이가 불쑥 바위 위로 올라왔다

도저히 안 줄 수 없어서 조금 떼서 던져 줬더니 잽싸게 먹고는 계속 저렇게 자리를 떠나지 않고 쳐다본다

부시럭거리면 혹시 다리 살 좀 떼주는가 싶은지 눈이 마주쳐서 당황스러웠다

결국 칠면조 다리 몇 점을 떼주고 나서 자리를 일어날 때까지 저 고양이는 계속 저렇게 앉아서 빤히 쳐다보았다

너무 너무 귀여운 고양이를 뒤로 하고 목이 마르니 음료수를 마시자 싶어 아까 봐두었던 자판기로 갔다

원래 디즈니랜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자판기가 없다고 하는데

도쿄 디즈니랜드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책이 바뀐 것인지 자판기가 딱 두 개 있었다

두 개의 자판기 모두 메뉴는 같고 디즈니랜드 내에 음료를 파는 다른 가게들과 가격은 동일하다

아마도 200엔 조금 넘게 주고 샀던 것 같은 도쿄 디즈니랜드 한정 보리차이다

맛은 우리나라에서 파는 시판 보리차와 비슷하다

칠면조 다리와 보리차까지 모두 먹은 후 패스트패스로 예약해뒀던 혼티드맨션에 들어갔다

사실 무서운 거라고 해서 터무니없이 무서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본어를 전혀 알아 듣지 못해

처음 들어가서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도쿄 디즈니랜드 혼티드 맨션은 들어가서 어두침침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어로 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다음 갖가지 귀신과 마녀가 튀어나오는 곳을 열차를 타고 돌아다니게 된다

다행히 눈 앞에 무언가가 튀어나온다든지 하는 것은 없어서 안전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혼티드 맨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미키 모양의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휴이 듀이 루이의 굿타임 카페로 가서 미키 모양 피자를 먹기로 하였다

이것저것 많이 판매하고 있었는데 돌아다니느라 지쳐서인지 아니면 중간중간 간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피자 하나만 시켜서 나눠 먹기로 하였다

미키 모양 피자 단품 가격은 500엔으로 아쉽게도 딱 정말 저렇게 피자 상자만 준다

세트로 주문하면 음료와 감자튀김이 추가되고 가격은 880엔으로 오른다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라서 포장이 깔끔하진 않지만 그래도 미키 모양이 잘 살아 있어 다행이었다

별다른 것이 들어있지 않은데도 예상보다 괜찮아서 맛있게 먹었다

다만 포크라든지 칼이라든지 손에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도구를 줬다면 좋았을텐데 아무것도 주지 않아 먹기 불편했다

피자를 먹고 마지막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어서 구경을 갔다

가보니 피터팬과 웬디가 있어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이었다

미리 예정된 프로그램이었는지 아니면 즉석에서 관객 중에 한 명을 뽑아서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피터팬 모양 인형을 가져온 여자가 선물이라며 피터팬에게 인형을 선물한다고 하니 웬디와 피터팬이 기뻐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경우 일정한 시간이 되면 디즈니캐릭터 인형탈을 쓴 사람들이 나와 기념촬영을 해준다

슬프게도 더 많이 알려진 캐릭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거나 덜 인기가 있는 캐릭터는 줄이 짧다

따로 촬영비를 내거나 하는 것은 아니며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면 알아서 찍어준다

한번쯤 찍어볼까 했는데 눈에 띄는 캐릭터도 없었고 줄이 너무 길어 구경만 하고 말았다 

미리 패스트패스를 끊고 들어온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레스터이다

워낙 역동적인 곳이라서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사람들에게 밀려 허둥지둥 찍어야 했던 곳이다

들어가는 곳에 우디가 아주 격정적으로 움직이면서 대사를 말하는데 굉장히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놀라웠다

크기도 굉장히 큰데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

 

이 놀이기구는 2인1조가 되어 열차를 타는데 열차에 달린 총으로 몬스터들의 과녁을 맞추면 자동으로 점수가 올라간다

타고 있는 열차는 회전이 가능하며 몬스터는 여기저기 달려 있으니 열심히 핸들을 돌려가며 총으로 쏴야 한다

굉장히 박진감이 넘치면서 참여도가 높은 놀이기구라 재밌었다

마지막 놀이기구까지 타고나니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기념품 샵의 행렬을 미처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어가 구경하였다

어디서 사람들이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을 사서 가지고 다니나 했더니 입구 쪽 매장에서 팔고 있었다

돌아다니다보니 그토록 찾던 차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디즈니 공주 틴케이스와 신데렐라 유리구두는 좋아하지 않는 종류의 차라서 사지 않았고

총 6가지 종류의 차가 들어있는 버라이어티팩을 구입하였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은 앨리스가 그려진 틴케이스와 모래시계가 있는 차 세트였는데

생각보다 모래시계 부분이 조잡해서 고민 끝에 사지 않았다

갖가지 일러스트가 그려진 틴케이스는 굳이 과자가 없더라도 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딱히 선호하는 디즈니 캐릭터는 없지만 그나마 그 중에서 좋아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크림 샌드위치 쿠키라는데 종이 상자가 아닌 틴케이스라 이것도 살까말까 고민하였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틴케이스를 모이는 취미는 없는데다 가지고 오면 짐이 될 것이 뻔해서 사지 않았다

디즈니랜드 안쪽 기념품샵에서 보지 못한 제품들도 입구쪽 매장에는 다양하게 있었다

몬스터 주식회사를 좋아하는 뀨우가 고민 끝에 구입한 사탕이다

이건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귀엽고 캐릭터를 잘 표현한 제품이라서 사길 잘한 것 같다

이것도 역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한 디즈니랜드 카스테라이다

카스테라가 통으로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조각내어 낱개 포장된 제품이라 선물용으로 좋을 듯 싶다

슬슬 날이 어둑어둑해지는데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디즈니랜드 바깥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들던 시계였다

3월 31일까지 도쿄 디즈니랜드는 겨울왕국 테마로 운영을 한다고 한다

적어도 그때까지 도쿄 디즈니랜드를 갈 일이 없으니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테마가 아닐까 싶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 디즈니리조트 등을 돌면서 운행한다는 열차는 이렇게 멋드러진 역사가 있었다

안에 들어가니 간단한 약도와 함께 운행 정보가 안내되어 있었다

왔던 대로 다시 되돌아 갈거라서 타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타서 한바퀴 돌 걸 그랬나 싶다

여기에도 메달을 만드는 기계가 있다

미키가 그려진 디자인으로 나오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하나에 100엔이고 중복된 디자인은 없다

백엔을 넣고 기다리면 기계에서 동그란 금속이 들어가서 메달로 바뀌어 나온다

열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우루루 나온다

제법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해 온 사람들이 참 많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다시 디즈니랜드 입구로 돌아갔다

끝난 줄 알았겠지만 입구 바로 옆에 있던 건물도 상점이었다!

더구나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모든 종류의 상품이 죄다 모여있다!

귀여운 팝콘 통도 종류별로 살 수 있다!

올라프도, 스티치도 전부 팔고 있다!

케이스 가격은 2100엔으로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그만큼 크기도 크고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집에 둘 공간만 있다면 기념으로 사기에 충분한 퀄리티의 제품이었다

 

아픈 다리를 두드리며 기나긴 도쿄 디즈니랜드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저녁 식사로 그 유명한 모토무라 규카츠를 가기 위해 도쿄 유라쿠쵸 역 근처로 이동하였다

 

여행 첫 날, 길도 헤매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매우 피곤하였다

그렇지만 여행 기간 중 평일에 도쿄 디즈니랜드를 갈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디즈니랜드를 가기로 하였다

전 날 편의점에서 사다놓은 주먹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패밀리마트에서 산 일본식 참치 마요네즈 주먹밥이라고 한다

일본 패밀리마트 참치 마요네즈 주먹밥 가격은 세금 포함 110엔이었고 스타벅스 카페라떼 가격은 216엔이었다

일본에 왔으니 편의점 밀크티를 마셔봐야지 싶어 샀던 홍차화원 밀크티이다

우리나라에서 정식 수입해서 판매하는 오후의 홍차와 맛이 비슷하여 딱히 큰 감흥이 없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치킨마요네즈 삼각김밥인 것 같은 주먹밥도 하나 샀다

일본 패밀리마트 편의점 기준으로 홍차화원 밀크티 가격은 세금포함 163엔이었고 주먹밥은 110엔이었다 

일본은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는다고 하여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삼각김밥과 주먹밥 내용물이 부실하다

확실히 밥의 퀄리티는 좋은 편인데 안에 들어있는 참치나 닭고기의 양은 매우 적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나중에 귀국하고 알아보니 원래 일본은 주먹밥 내에 부재료를 조금 넣어서 만든다고 한다

피곤하기도 하고 일본에 있는 카페의 커피맛은 어떤가 싶어 디즈니랜드로 가는 길에 숙소 옆에 있던 카페에 들렸다

excelsior caffe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엑셀시오르 카페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호텔 옆이라서 그런 것인지 다행히 카타카나 위에 영어로 메뉴 이름이 적혀 있다

우리나라 카페와 일본 카페의 가장 큰 차이점은 s사이즈 음료를 판매한다는 점이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굳이 나누자면 m사이즈와 l사이즈, 혹은 그 이상의 사이즈로 판매하는데

일본은 아주 작은 양의 s사이즈부터 판매하고 2리터 커피 같은 대용량 커피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리나라 스타벅스에서 s사이즈 음료를 판매하고 있지만 따뜻한 음료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있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 메뉴판을 보았는데 바닐라라떼라든지 헤이즐넛라떼 같은 메뉴는 보이지 않는다

직원에서 물어보니 라떼에 일반 시럽을 넣거나 메이플라떼를 마시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메이플라떼가 맛있고 또 유명하다길래 s사이즈로 주문하였다 

주문을 하고 음료를 기다리며 쇼케이스 구경을 하였다

일본 카페에서 제일 신기했던 점은 어느 카페를 가나 크레이프 케이크와 몽블랑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몽블랑은 주력상품으로 취급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밤이 나오는 때도 아닌 것 같은데 시즌 한정이라고 걸어두고 파는 카페도 봤다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사먹진 않았는데 한 번쯤 먹어 볼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일본은 원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도 여러가지 종류의 원두를 구비해놓고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에 가면 원두를 로스팅해서 파는 곳이 많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카페는 한적했다

우리나라라면 출근 길에 커피를 사들고 서둘러 나가는 사람들로 북적였을텐데

우리나라만큼 치열하게 쫓기며 살지 않는 것인지 출근을 하며 커피를 사서 들이키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잠시 상념에 젖어있는데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직원에서 어설픈 일본어로 맛있냐고 물어보고 산 커피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나라는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마개를 주지 않는데 일본은 어딜가나 테이크아웃이라고 하면 무조건 스티커를 붙여줬다

아무래도 뜨거운 음료는 위험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도 스티커 정도는 붙여주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급하게 사서 후루룩 마셔버려야 하니까 스티커가 있으면 오히려 거치적거리려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아마도 우유폼 위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준 것 같다

맛을 보니 정말 메이플 시럽으로 맛을 냈는지 아주 달달하면서 메이플 시럽 향이 훅 풍겼다

커피맛에 대해 잘 모르니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딱 무난한 맛의 커피가 아니었나 싶다

한국 커피에 비해 일본 커피가 진하다더라, 혹은 옅다더라 평이 다양하지만 엑셀시오르커피는 무난한 커피였다

테이크아웃용 컵이 우리랑 조금 달랐는데 얇은 종이가 아니라 도톰한 스티로폼 같은 느낌의 컵이었다

그래서 홀더를 쓰지 않아도 많이 뜨겁지 않도록 열이 차단되었다

 

포스팅을 하면서 검색해보았는데 이 엑셀시오르 카페는 도토루 계열사라고 한다

도토루에서 일본 커피 업계는 꽉 잡고 있나 보다

 

시부야에서 실컷 쇼핑을 한 후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마크시티에 들러 애프터눈티 리빙과 애프터눈티 티룸에 들렸다

원래는 애프터눈티에서 디즈니와 콜라보한 앨리스 티팟을 사고 싶었는데 그사이 행사기간이 끝나서 구할 수 없었다

실망한 채 이리저리 대충 구경하고 있는데 뀨우가 와보라며 갔더니 새로운 시즌 상품이 있었다

무려 고양이 상품들로 가득한 이번 시즌 상품이었다!

사실 고양이는 완전히 고양이 실사에 가까운 그림체가 아니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애프터눈티에서 콜라보한 상품들은 전부 다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

이런저런 상품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던 것은 바로 차였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진 속 제품들이 전부 차 제품이거나 차 관련 제품들이다

가장 위쪽에 있는 보라색 틴은 잎차가 들어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고양이 사진이 동봉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왼쪽은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진 티백인데 3가지 종류의 티백이 들어있는 제품은 전부 다즐링이고

아래에 있는 1가지 종류의 티백 제품은 애플 파이티라고 하여 고민하다가 1가지만 들어있는 제품을 구매하였다

나중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원래 단품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총 3가지 상품으로 각기 다른 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매장에 아예 입고가 안된 것인지 아니면 품절됐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너무 편파적으로 글을 썼는데 원래 애프터눈티 리빙은 각종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서 구경거리가 많다

프랑프랑은 너무 화려하고 무인양품은 너무 단촐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적당히 예쁘면서 적당히 아기자기하고 은은한 색감의 디자인을 판매하는 애프터눈티 리빙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다른 곳보다 애프터눈티 리빙 제품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너무나도 귀여운 고양이 티백을 사고 기분 좋게 애프터눈티 티룸에 방문하였다

얼핏 보기에 작은 티룸이었는데 차를 마실 시간은 되지 않아 제품만 구경하였다

여러가지 종류의 차들을 판매중이었는데 버라이어티 팩을 구매하려다 원하는 구성이 없어 망설이다 사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는 귀여운 고양이 티백을 산 직후라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때기도 해서 말이다

간단한 식사류와 디저트, 다양한 종류의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늦은 시간이라 구경만 하고 왔다

원래는 도쿄에서 한번쯤 티룸에 들러 차를 마실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바쁘게 보내느라 가지 못하였다

역시 일본에 한번 더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여행지를 일본으로 결정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홍차 때문이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차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인지 해외 차 브랜드가 많이 입점하고 있고 국내보다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일본 자체 홍차 브랜드도 유명한데 그 중 한 곳인 루피시아를 들리기로 하였다

시부야 프랑프랑에서 구경을 한 후에 시부야 도큐백화점로 이동해 루피시아를 가기로 하였다

백화점이 닫을 시간이 다가와서 급하게 이동해야 했다

일반적인 규모의 백화점이었는데 지하 식품코너 쪽에 루피시아가 있다고 하여 내려갔다

우리나라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와 비슷하다

다행히 지하 식품코너는 백화점의 다른 코너보다 조금 더 늦게 문을 닫는다고 하여 조금 여유를 가지고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도지마롤을 판매하는 몽슈슈가 입점해 있었다

국내에 비해 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한 편이었다

로이스 초콜릿도 판매 중이었는데 나중에 나오겠지만 일본 내 로이스 가격보다 면세점 가격이 더 저렴하다

그리고 면세점 한정 상품도 판매하니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아니라면 공항 면세점에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국내 가격에 비하면 훨씬 훨씬 저렴하다

드디어 찾아낸 루피시아!

매장이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듯 했다

일본 사람들을 밤 맛을 참 좋아하나보다

몽블랑은 거의 모든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메뉴이고 홍차조차도 밤 맛을 넣으니 말이다

귀여운 병에 들어있던 루피시아 잼이다

가격은 개 당 550엔으로 세금 포함된 가격이다

봄 한정 상품인지 딸기 향을 넣은 차 종류가 나와있었다

이 매장 말고 다른 루피시아 매장에 갔을 때는 이 상품이 없었는데 매장 한정인가 싶기도 하다

아마도 잘 팔리는 상품인지 따로 진열대에 꺼내 놓았다

루피시아의 틴 케이스는 별도로 구매하는 것이라서 차에다 틴케이스까지 사면 한 캔 당 만원이 넘는다

발렌타인데이라고 초콜릿과 함께 묶어서 파는 상품이 있었다

세트 상품이지만 크게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루피시아의 둥근 틴케이스가 유명하다지만 케이스에 가격을 따로 매겨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평소에 워낙 차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서 그런 것인지 케이스없이 지퍼백에 들은 차를 살 수도 있다

 

이 날 루피시아에 갔던 이유는 한정판으로 나왔던 미니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였는데

출시된지 조금 된 상품이어서 그런 것인지 그레이프프루트 그린을 제외하고 나머지 상품은 품절이라고 하였다

이 날 구매했던 루피시아 그레이프프루트 그린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일본은 마트에만 가도 차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길래 겸사겸사 지하에 있던 식품코너에 가보았다

그랬더니 세상에!

우리나라에서는 백화점에서 고고하게 판매 중인 웨지우드와 포숑을 판매중이었다

가격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했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샘플러나 버라이어티팩 구성이 없어 아쉽게도 구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바로 옆을 보니 온갖 종류의 차들 사이로 버라이어티팩이 보였다

그것도 티백 가향홍차 중에서 좋아하던 딜마 제품이라서 바로 구매 결정하였다

총 6가지 종류의 가향홍차가 10티백이 들어있는데 가격은 세금 포함하여 346엔으로 저렴하다

전에 아이허브에서 구매했던 셀레셜시즈닝스도 보이고 이런저런 종류의 차들이 참 많다

아이허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니 턱없이 비싼 국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한켠에 숨어있던 허브티 버라이어티 팩을 발견하였다

우리나라에 정식수입되진 않는 것 같은데 국내 쇼핑몰에 간간히 판매 중이던 제품이었다

독일에서 수입한 차라고 하는데 가격은 378엔으로 저렴하다

한동안 국내에서 엄청난 유행을 했던 샹달프 잼도 이곳에서는 아이허브에 버금가는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살 수 있었다

일본에 이정도 가격으로 수입이 되는 거라면 우리나라도 좀 저렴하게 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국내에 있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막상 철수하니 아쉬웠던 프랑프랑에 다녀왔다

무인양품과 마찬가지로 시부야에 있는 프랑프랑도 규모가 커서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러블리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용품 등을 판매하는 프랑프랑은 일본 도쿄 내 여기저기 매장이 많은 모양이다

시부야 프랑프랑은 규모도 제법 큰 편이었는데 입구부터 프랑프랑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사간다는 프랑프랑 미키식판이다

프랑프랑 미키식판 가격은 개당 762엔으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세금 미포함 가격인 것 같다

색깔도 다양하고 실물로 보니 더욱 귀여워서 사고 싶었는데 주변에 선물할 곳도 없고 해서 사진 않았다

플라스틱 식판이라 의외로 무게도 가볍고 포크랑 숟가락이랑 깔맞춤해서 놓으면 예쁠 것 같다

다녀와서 사진을 보니 어쩐지 아쉬움이 들어 하나 사올걸 그랬나, 후회하는 품목이다

일본의 디즈니 사랑이 대단한지 여기저기 디즈니 캐릭터로 만든 상품들이 많이 있었다

설거지하기는 정말 힘들겠지만 귀여워서 하나쯤 갖고 싶을지도 모르는 머그잔도 있었다

프랑프랑 미키식판 뿐만 아니라 프랑프랑 토끼주걱도 인기 상품이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매장 한 켠에 잔뜩 쌓여 있었다

기존에 보던 흰색 주걱 뿐만 아니라 핑크색과 검정색 등 총 3가지 색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프랑프랑 토끼주걱 가격은 834엔이었는데 세금 미포함 가격이다

프랑프랑 미키식판은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프랑프랑 토끼주걱은 주걱 안 쓰는 집이 없으니 무난하게 선물하기 좋을 것 같다

프랑프랑은 요청하면 무료 선물 포장도 해준다고 하니 여러모로 선물 사기 좋다 

아마도 시즌 상품이었던 것 같은 찻잔과 머그, 티팟 라인이다

가격은 무난한 수준이었는데 색과 무늬가 내 취향이 아니라서 한 번 보고 말았다

일본에 가서 마음에 드는 티팟이 있으면 살까 했는데 생각보다 눈에 들어오는 종류가 없었다

머그잔과 세트로 구성된 실리콘 뚜껑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지만 프랑프랑만큼 귀여운 제품은 보지 못한 것 같다

뚜껑만 판매하면 샀을텐데 머그까지 포함된 세트 상품이라 구경만 했다

토끼랑 다람쥐 외에도 고양이랑 강아지 등, 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있었다

식빵을 구우면 미키 모양이 찍혀 나온다는 토스터기이다

의외로 이런저런 종류의 전자기기를 판매 중이었는데 아마도 가장 아래 있는 것은 타코야끼 팬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여행 첫 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한국인 관광객을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시부야 프랑프랑에서는 간간히 한국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저기 들려오는 한국말이 정겨웠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무인양품은 일본 현지에서 가면 훨씬 더 싸고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다

시부야에 간 김에 무인양품을 들러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우리나라 무인양품도 강남점 정도면 제법 크다고 생각했는데 일본 무인양품을 보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커다란 건물 하나를 통째로 무인양품에서 사용하는데 압도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원래 일본 무인양품은 카페테리아도 겸하고 있어 식사를 하러 가기도 한다고 한다

지하1층부터 5층까지 전부 무인양품 상품들로 가득 차 있다

올라가는 길에 본 시부야 무인양품 카페테리아 메뉴이다

디저트부터 간단한 식사류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먹어보진 않았지만 소문에 의하면 무난한 맛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인양품 카페테리아는 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항상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있었다

우리나라 무인양품에서도 이런저런 음료 종류를 팔긴 하지만 일본 무인양품만큼 다양하진 않은 것 같다

생수부터 음료, 차, 커피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유행했다는 무인양품 카레도 종류별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떠나지 못했던 베이킹 믹스 코너이다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서 특집으로 꾸민 코너였는데 여러가지 종류의 베이킹 믹스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마카롱 믹스는 국내에서 제대로 된 것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고민했었는데

마카롱 자체가 워낙 만들기 힘들고 만들어도 맛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망설이다 사진 않았다

정말 많고 많은 주전부리 코너이다

빵부터 쿠키, 초콜릿, 건과일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곳 말고도 매장 안 쪽으로 들어가니 더 많은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전반적인 가격은 무난한 수준이었는데 어쩐지 익숙한 느낌의 상품들이 많아 굳이 사진 않았다

녹차를 흔하게 마시는 나라라서 그런지 무인양품에서도 인스턴트 그린티 라떼와 같은 인스턴트 가루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드립커피도 있었는데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이었다

우리나라 고구마 말랭이가 생각나는 상품이었다

한자와 일본어를 잘 읽기 못해도 무인양품 상품들은 대부분 영어 설명이 아래 함께 적혀 있기 때문에 쇼핑에 큰 무리가 없었다

사올까 말까 정말 고민 많이 했던 무인양품 차들이다

홍차는 가향홍차보다 다즐링이라든지 아쌈 같은 기본적인 홍차로 있었고 허브티 종류가 많이 있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다양하게 즐기는 편이라서 망설이다 사지 않았다

라면땅이 생각나는 비쥬얼인데 양에 비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인기를 끄는 바람에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는 화이트 초콜릿 스트로베리이다

건조 딸기를 화이트 초콜릿으로 감싼 것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파는데다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구경만 했다

기억에 국내 가격보다 조금 더 저렴했었다

국내 무인양품은 식품과 의류, 인테리어 소품, 소형 가전들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일본 무인양품은 그외에도 대형가전과 식기류 등 좀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중이었다

냉장고를 판다길래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 냉장고를 판매하고 있었다

미니 오븐이라든지 밥솥도 팔고 있어 신기하였다

어차피 콘센트가 맞지 않는데다 가격의 메리트가 딱히 있진 않아서 as문제 등을 고려하여 구매하지 않았다

대신 조리기구들은 탐이 났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오븐인데 역시 한국까지 가지고 올 수도 없는데다 이런저런 문제들이 있으니 구경만 하였다

역시 일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고타츠이다

실제로 판매하는 상품을 전시해놓은 것이었고 가격은 비싼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이케아보다 무인양품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선호하는데 이렇게 깔끔한 가구들로 집을 꾸미면 좋을 것 같다

 

 

시부야 마크시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시부야 디즈니 스토어가 있다

도쿄에는 디즈니스토어가 몇 군데 있는데 모든 디즈니 스토어가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의 티켓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검색해본 결과 숙소와 가까운 디즈니스토어 중에서 티켓을 판매하는 시부야 디즈니스토어를 가기로 하였다

빽빽한 건물 사이로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시부야 디즈니스토어가 보였다

너무 동화 같은 분위기의 건물이라서 그런 것인지 실제로 보니 묘하게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시부야 디즈니스토어는 그리 넓지 않은 가게로 3층까지 운영 중이었다

내부에는 디즈니 관련 상품들이 있는데 대부분 디즈니 캐릭터를 미화시킨 듯한 디자인이 많이 있었다

디즈니랜드에 간다면 굳이 여기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디즈니랜드에서 구매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가 없어 걸어 걸어 3층까지 올라갔다

저 줄은 모두 디즈니랜드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인데 굳이 여기서 티켓을 사는 이유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디즈니스토어에서 구매한 티켓에는 랜덤으로 디즈니 캐릭터가 인쇄되어 있다

둘째,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씨에 지나치게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 상의 이유로 티켓 판매를 중지하는데,

미리 구매한 경우 그런 상황과는 별개로 입장할 수 있다

셋째, 미리 표를 구매하면 디즈니랜드 입장 시 표를 구매하는 줄을 건너뛰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연휴를 끼고 간터라 관광객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줄 선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본인이었다

티켓을 구매하면서 설레는 모습을 보니 일본 내에서도 디즈니랜드의 위상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물건을 사고 추가 비용을 내면 포장해준다고 하는데 귀여웠다

디즈니랜드 하루 이용권은 성인 기준 6900엔이며 세금이 포함된 가격이다

여기를 누르면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 입장권 가격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캐릭터 일러스트는 랜덤으로 주는 것이라 선택 불가였는데 다행히 귀여운 티켓으로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계단조차도 범상치 않은 시부야 디즈니스토어였다

 

 

시부야 마크시티 미도리스시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예전에 '쉽게 뚱뚱'이라는 블로거님의 포스팅에서 봤던

와플 전문점인 Waffles라는 곳에 가기로 하였다

콜드스톤 계열사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와플스 바로 옆에 콜드스톤이 있었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곳이라서 와플을 사서 포장하거나 아니면 바로 앞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아 먹어야 한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가게라서 와플과 잘 어울렸다

와플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봤던 이 모찌 와플을 꼭 먹고 싶었는데 기간 한정이라 먹을 수 있을지 걱정하였다

다행히도 판매중이라는 이 입간판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더랬다

그리고 또다른 한정메뉴인 스트로베리&초콜렛 크림 와플이다

원래도 시즌 한정 메뉴를 좋아하는 일본에서 발렌타인 데이를 그냥 넘길리 없지 싶었다

벽면에 있는 메뉴판을 보면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와플을 판매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와플은 전부 같고 안에 들어간 크림이랑 토핑의 종류만 달라지는 것 같다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웠길래 쇼케이스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늦은 오후에 갔는데 다행히 모든 메뉴가 남아있어서 구경하기 좋았다

그렇지만 시즌 한정이라는 모찌 크림 와플은 딱 하나 남아서 다른 사람이 사기 전에 직원이 오자마자 잽싸게 주문하였다

가격은 310엔으로 세금 포함된 가격이었다

한정 상품이라 잘 팔리는 모양인지 트레이를 2개나 사용 중이던 스트로베리&초콜렛 크림 와플도 주문하였다

이 와플은 와플스에서 제일 비싼 가격은 390엔이었다

4개를 구매하면 상자에 담고 세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먹었다간 배가 터질 것 같아 자제하였다

먹고 간다고 했더니 비닐 포장된 와플을 티슈 위에 얌전히 놓아주었다

미숫가루 같은 곡물 냄새가 달달한 향과 함께 솔솔 풍긴다

먼저 크림의 맛을 보니 정말 말 그대로 미숫가루를 크림으로 만든다면 이런 맛이겠구나, 싶은 그런 맛이었다

평소 미숫가루라든지 콩가루 같은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크림이 많이 들어있는데도 느끼하지 않아 다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미숫가루 맛이 나는 크림 뒤로 보이는 하얗고 얇은 조각은 모찌였다

와플 자체는 폭신폭신한 타입으로 단맛이 그리 강하진 않았다

들어있는 모찌는 찰기가 있어 쭉쭉 늘어났다

모찌 자체에 맛이 있는 것은 아닌데 달달한 미숫가루 맛 크림과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

발렌타인데이 시즌 한정 메뉴인 스트로베리&초콜렛 크림 와플이다

이 와플 역시 메뉴판의 사진과 똑같이 나왔다

달달한 초콜릿 크림 위에 신선한 딸기를 얹어 둔 메뉴인데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초콜릿 크림은 마냥 달기만 한 그런 맛이 아니라 쌉싸레한 초콜릿 맛을 잘 살려 만든 크림이어서 맛있었다

역시나 이 메뉴의 와플도 부드럽고 퐁신퐁신한 식감이었다

 

와플을 하나씩 먹고 이번에는 시부야 마스시티를 벗어나 시부야 디즈니스토어에 가기로 하였다

 

파크 호텔 도쿄에 짐을 풀고 전철을 타고 시부야로 이동하였다

워낙 전철이 복잡하여 시부야로 가는 길도 그리 평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하였다

시부야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마크시티였는데 여기서 우선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시부야 마크시티는 건물 위는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호텔 바로 아래에 이렇게 가게들이 많이 있으니 이용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은 미도리즈시인데 손님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하여 일단 번호표를 뽑기로 하였다

살짝 길을 헤맨 후 도착한 시부야 미도리스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외국인들만 미도리스시라고 하고 실제 일본사람들은 미도리즈시라고 한다고 한다

시부야 미도리스시는 번호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번호표를 발급받은 후 기다리면 직원이 번호판을 들고 나와 안내한다

번호표 순서가 지났어도 바로 들어갈 수 있으니 줄이 길면 마크시티 내를 구경하다가 오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날 정말 운이 좋게도 바로 앞에 3팀만 있어서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다행히 영어로 변환할 수 있어서 비교적 쉽게 번호표를 뽑을 수 있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전체 인원이 몇 명인지, 아이가 있는지, 다찌와 테이블 혹은 아무 곳이나 상관없다 등을 체크하면 번호표가 나온다

전에는 직원이 일본어로 숫자를 불러 알아듣기 힘들었다는데 지금은 번호가 적힌 안내판을 들고 다닌다

시부야 미도리스시 입구 바로 옆은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이 따로 있었다

미도리스시가 맛있다면 사갈까 싶어 살펴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구성이 없어서 구경만 했다

약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손님들로 꽉 찼는데 다찌로 안내받아 쉐프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주문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인인 것을 알자 쉐프가 장난스럽게 한국어로 인사하면서 영어 메뉴판을 주었다

대체로 세트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에 드는 세트가 없어 손짓과 영어로 단품 주문을 하고

마지막에는 쉐프의 추천을 받아 한 가지 초밥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와사비를 얼마나 넣을 것인지 등을 확인한 후에 바로 초밥을 만들어서 준다

쉐프가 있는 곳에 회가 보관되어 있는데 이걸로 초밥을 만드는 모양이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녹차와 장국을 가져다준다

음료는 무엇으로 할지 물어보는데 워터라고 하니 못 알아듣는 눈치라서 당황했더니 따뜻한 녹차를 주겠다며 가져다줬다

따뜻한 물에 녹차가루를 풀어 제공하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음식점마다 녹차 맛이 조금씩 달랐다

장국은 조개를 넣은 장국이었는데 맛이 깊고 따뜻해서 맛있게 먹었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초밥은 한꺼번에 나왔다

손짓발짓으로 시킨 메뉴라서 뭐가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연어와 오토로, 참치 등을 시켰었다

총 10피스를 주문하였는데 토치를 사용하는 메뉴와 크기가 큰 장어는 따로 가져다주었다

거의 장어 반마리 정도가 얹어져 나온 장어초밥이다

굉장히 부드럽고 소스가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다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토치로 만든 메뉴도 괜찮냐며 추천해준 메뉴이다

일반적인 생선살과는 조금 다른 식감이었는데 씹는 맛이 독특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흰살생선인데 쫄깃하고 맛있었다

가장 위쪽에 있는 메뉴는 오토로인데 입에 넣는 순간 기름기가 확 돌면서 맛있었다

국내에서도 많이 먹었던 연어초밥인데 회가 도톰하고 부드러워 맛있었다

참치초밥인데 국내에서 참치회나 초밥을 먹은 적이 없어 비교하기 어렵지만 부드럽고 괜찮았다

뀨우 말에 의하면 국내에서 먹는 참치회와 미도리스시에서 먹은 참치회는 완전히 다른 종류인 것처럼 느껴질만큼

맛이 다르고 미도리스시 참치초밥이 훨씬 맛있다고 한다

아마도 해동기술이 우리나라보다 발전되었거나 어종이 다른 것이 아닐까 싶다

먹진 않았지만 뀨우의 말에 의하면 부드럽고 달달한 일본식 계란초밥의 전형이라고 한다

2명이 가서 10피스를 먹었으니 적게 먹은 편이긴 한데 그래서인지 쉐프가 계속 배가 부르냐고 물어봤다

후식을 먹을 생각인데다 기내식을 먹고 속이 거북해서 이 정도로만 먹고 일어섰는데 아쉬웠다

세금까지 포함해서 3,326엔이 나왔는데 가격대비 퀄리티가 만족스러웠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익살스러운 쉐프까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유쾌한 초밥집이어서 더 즐거웠다 

 

식사를 하였으니 이제는 달달한 디저트를 먹기로 하고 미도리스시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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