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운이 좋은 나날이었다

유명한 맛집들을 웨이팅 없이 들어간다든지 의도하지 않았는데 명소를 지나게 된다든지 하는 등이었다

긴자 라이언 비어 홀에서 맥주 한 잔씩 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긴자 마리아쥬 프레르이다

백화점 내에 입점되어 있는 매장만 보다가 보니 정말 예쁘게 잘 꾸며놔서 감탄하였다

1층은 제품 판매를 하고 2층은 티룸으로 운영하는 것 같은데 판매하는 제품은 백화점과 동일하다

시간이 별로 없어 티룸에 들리지 못하였는데 다음에 간다면 꼭 티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매장이었다

긴자 마리아쥬 프레르를 구경하고 나와 다시 숙소로 가는 길이었다

우연히 본 곳에 긴자 마네켄 와플이 있었다!

마네켄 와플은 일본 와플 프랜차이즈인데 일본 현지에서도 유명하고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이 곳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나서 신기하였다

와플 메뉴 자체는 다양한데 늦은 시간에 가서 품절된 상품들이 많았다

테이크아웃 매장이었고 고민하다가 배부르니 맛만 보자 싶어 와플 2개를 주문하였다

딱 2개만 샀는데도 종이 봉투에 담은 후에 또다시 쇼핑백에 담아준다

앞서 갔던 달로와요와 매우 비교되었다

와플을 사서 숙소에 돌아와서 보니 정말 먹고 싶었던 우지 말차 와플은 2월 15일부터 발매라는 슬픈 소식이 담긴 전단지가 있었다

정말 맛있을 것 같은데 여행 일정 상 먹지 못해 아쉬웠다

발렌타인 시즌을 겨냥해 나온 듯한 시즌 한정 메뉴인 딸기 초콜릿 와플은 세금 포함 172엔이었다

우리나라의 와플 프랜차이즈인 와플반트나 이대에 있는 와플잇업에서 파는 와플과 비슷하다

작고 쫀득한 식감에 겉은 달달한 설탕이 뿌려진 듯한 그런 맛의 와플이다

딸기 초콜릿 와플은 겉에 뿌려진 딸기맛 초콜릿이 조금 아쉬웠지만 와플 자체의 맛은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함께 구입한 플레인 와플이 더 맛있었다

달달한 와플에 쫀득한 식감이 더해져 맛있었고 우리나라 와플반트보다는 조금 덜 달고 덜 쫀득한 느낌이었다

마네켄 플레인 와플은 세금 포함 129엔이었다

 

한국에서 와플반트나 와플잇업에서 와플을 먹은 적이 있다면 굳이 줄을 서면서까지 마네켄에서 와플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시즌 한정 메뉴에 관심이 있다면 줄을 서는 것을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긴자 거리를 활보할 때 우연히 긴자 라이언 비어 홀을 보게 되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배가 부른 상태라 구경만 했는데 일본에 왔으니 생맥주 한 잔 쯤은 해야지 싶어 저녁에 가기로 하였다

음식 모형들이 즐비하게 있는데 사실 이때만 해도 몰랐다

긴자 비어 홀은 1층과 2층이 있는데 각기 다른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었고 우리의 음식 취향은 1층보다는 2층이 더 적절한 장소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 때만 해도 홀린 듯이 스쳐지나가고 저녁에 급하게 간 터라 2층이 있는지조차 몰랐더랬다

저녁이 되어 다시 방문한 긴자 라이언 비어 홀이다

심할 때는 웨이팅이 길어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마침 딱 자리가 2인석이 나왔다며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간이어서 웨이팅이 길지 않았던 것 같다

들어갔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홀에서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거기다 엄청나게 큰 악기 소리에 어딘지 모를 전통의상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직원들 뿐만 아니라 손님들도 노래와 춤에 화답하기 위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질렀는데 정말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다

알고보니 정해진 시간이 되면 공연을 하는데 운 좋게도 딱 그 시간에 방문한 모양이었다

웨이팅이 짧은데다 공연까지 보다니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이런저런 술들이 있었는데 전부 생맥주라고 한다

맥주에 대해 잘 모르니 적당한 것으로 시키자 싶어서 뀨우는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 나는 에비스 앤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 (하프 앤 하프)로 주문하였다

원래 긴자 라이언 비어 홀 메뉴판을 홈페이지에서 보고 갔는데 그사이 메뉴판이 바뀌었는지 시키려던 메뉴가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베이컨과 소시지 등이 있는 메뉴로 주문했는데 이름이 뭔지 알 수가 없었다

銀座ライオン シュークルート라고 되어 있는데 뭐 어쨌든 무난한 메뉴인 것 같아 주문했다

직원이 아이패드 같이 생긴 기계로 주문을 받은 후 번호표를 주고 간다

주문까지 하고 한 숨 돌리면서 긴자 라이온 비어 홀 내부를 구경하였다

굉장히 오래된 곳이라고 하는데 보수 공사를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오래된 느낌이 들었다

곳곳에 모자이크 형식의 그림들이 놓여있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가까이 가서 구경할 수는 없었다

손님의 연령층이 다양한 점이 흥미로웠는데 회사에서 회식으로 온 것 같은 30대 정도의 무리도 있었고

나이 지긋한 노부부 모임이 있기도 하는 등, 전반적인 연령대는 약간 높으면서 다양했다

주문한 맥주가 먼저 나왔다

라이언 비어 홀 마크가 새겨진 종이 코스터를 깔고 맥주를 놓아준다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이었는데 가격은 가장 작은 사이즈가 세금 포함 734엔이었다

흑맥주라고 하는데 거픔이 굉장히 촘촘하고 부드럽게 얹어져 있었다

쓴 맛이 강하지만 탄산이 적고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처음부터 흑맥주를 마시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조언을 받아 주문한 에비스 앤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 (하프앤하프)이다

아마도 흑맥주 반, 그냥 맥주가 반 섞인 맥주인 것 같다

가격은 가장 작은 사이즈 기준으로 세금 포함 745엔이었다

확실히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보다 덜 쓰고 더 부드러운 맛이었다

이 맥주 또한 탄산이 적고 목넘김이 부드러워 마시기 편했다

아직도 메뉴명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주문한 안주가 나왔다

메뉴판 사진 그대로 나와서 신기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원래 그런 것 같다

두툼한 베이컨과 소시지, 감자와 당근이 있고 팬 가장 아래는 양배추가 깔려 있었다

소시지가 두 종류였는데, 이 중에서 한 종류의 소시지와 양배추가 제일 맛있었다

팬이 뜨거운 채로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오래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격은 세금 포함 3,218엔으로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양은 적었다

사람들이 점점 더 밀려 들어오는데다 매장 안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여서 가볍게 맥주 한 잔씩만 마시고 나왔다

나오고나서야 본 1층 라이언 비어 홀 간판이다

그리고 바로 옆은 그릴 긴자 라이언이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가 좀 더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다

스파게티라든지 피자 같은 메뉴도 팔고 와인도 판매하고 있었다

일본은 면 요리가 발달한 곳이라 스파게티 같은 양식 면 메뉴도 맛있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먹지 못한 터라

다음날 점심으로 2층 그릴 긴자 라이언으로 가자는 말이 나왔지만 고민 끝에 초밥을 먹으러 갔다

다음에 도쿄에 간다면 또 들리지 않을까 싶다

 

여담이지만 도쿄 라이언 비어 홀에서 인물 사진을 찍으면 정말 잘 나온다

 

백화점에서 각종 쇼핑을 하고 식사를 마친 후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긴자 거리를 걸었다

주말이라서 그런 것인지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쩐지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케이크라도 한 조각 먹자 싶어 달로와요에 갔다

긴자라서 그런지 나름 고급스러운 매장이었다

그렇지만 손님이 많아서인지 직원들이 굉장히 불친절했고 작은 케이크를 한 조각샀더니

포장도 안하고 그냥 티슈에 대충 감아서 주길래 포장해달라고 했더니 굉장히 단호하게 'no!'라고 하였다

그러더니 휙 뒤돌아서 가버리는데 일본에서 이런 식의 불친절은 처음이라 굉장히 불쾌하였다

먼지가 잔뜩 있는 긴자 거리에서 티슈에 싼 오페라 케이크 한 조각을 들고 숙소로 향해야 했다

그래도 가는 길에 운 좋게도 긴자 고양이를 볼 수 있었다

긴자 거리에 가끔 길고양이들이 마치 마스코트처럼 이렇게 안내판 위에 올라가 있다는데 정말 있었다

항상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고양이 마음에 따라 다르다던데 정말 운 좋게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도통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돌고 돌고 돌아서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며 일본 현지인들이며 전부 고양이를 구경 중이었다

고양이 특성 상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쳐다보면 귀찮아 할 것 같은데도 꿋꿋하게 표지판 위에 앉아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케이크를 보니 또다시 기분이 나빠졌다

차라리 추가금을 낼 테니 포장을 해달라고 했는데도 냉정하게 거절하고 뒤돌았던 직원이 떠올랐다

케이크는 오페라 케이크였는데 영수증을 주지 않아 정확한 가격이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40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사이즈가 굉장히 작아서 성인 여성 손가락 두 마디 정도였고 맛은 그냥저냥 커피맛 나는 케이크였다

맛도 별로고 친절도도 별로인 매장이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반포 마루심에서 히쯔마부시를 먹은 후로 뀨우는 장어덮밥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일본에서 히쯔마부시로 유명한 집을 찾아 검색했는데 일본인이 추천하는 곳이라고 하여 방문하였다

지점이 여러 곳 있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긴자 마츠야백화점에 있는 미야가와 혼텐 긴자 마츠야점이다

점심시간에 갔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아 웨이팅을 해야 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중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곳이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모양이었다

물론 일본인들도 많이 있었고 말이다

기다리면서 가게 앞에 있는 메뉴판을 구경하였다

종류는 장어덮밥 한 가지였는데 맛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양과 담아주는 그릇의 차이인 것 같았다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직원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포기하였다

가게 앞에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 딱 저렇게 나온다

반포 마루심에서 먹었던 히쯔마부시는 밑반찬과 계란찜, 그리고 다양한 부재료와 가다랑어 국물들이 제공되었는데

지역의 차이인 것인지 아니면 일본에서는 원래 이렇게 단촐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한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워낙 시끄러워 멀리 앉았으면 했는데 바로 옆에 앉아서 시끄러웠다

그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하였다

시치미와 덮밥 소스, 이쑤시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메뉴는 도시락 모양으로 月 사이즈와 雪 사이즈로 주문하였다

메뉴 이름이 달, 눈, 꽃 등으로 되어 있어서 감각적이라고 생각하였다

주문한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도시락이 나왔다

아래는 좀 더 큰 눈 사이즈로 가격은 3,000엔이고, 위는 작은 달 사이즈로 가격은 2,500엔이다

세금 불포함 가격이기 때문에 나중에 계산할 때 4400엔이 추가로 붙어서 총 가격은 5,940엔이었다

정말 딱 도시락과 절임이 조금 나오고 그 외의 음식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계란찜 같은 것은 추가하면 나오는 모양이지만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추가는 하지 않았다

각도 때문에 장어의 크기가 많이 달라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거의 비슷하다

다만 밥 양은 확실하게 차이가 났다

장어덮밥의 장어는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잔가시가 다소 거슬렸고 뀨우는 식사 후 목에 가시가 걸렸다며 한동안 고생하였다

반포 마루심에서 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식사였다

그래도 일본에 가서 장어 덮밥을 먹고 싶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미야가와 혼텐 긴자 마츠야백화점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었다

처음에 영어로 대화를 하려다 갑자기 한국어로 '한국분이세요?'라고 하셔서 놀랐는데 명찰을 보니 李라고 적혀있었다

잠시 여행을 간 것 뿐인데도 타지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반가웠다

 

지난번에 시부야 도큐백화점에서 루피시아를 들렀었는데 급한 마음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산 것이 아쉬워

이번에는 긴자에 있는 쁘렝땅백화점 루피시아를 다녀왔다

처음엔 영어 스펠링만 보고 printemps라는 글자가 생소했는데 알고보니 그 유명한 쁘렝땅 백화점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걸에서 쁘렝땅은 젊은 여자들이 가볍게 갈 수 있는 백화점이라고 묘사된 것이 떠올랐다 

그런 사실을 안 것은 나중 일이고 일단은 루피시아에 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지하 식품코너에 입점되어 있었는데 그래도 지난번에 갔던 시부야 루피시아보다는 매장이 더 크고 제품이 다양했다

살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했던 루피시아 티북은 애초에 고민의 여지도 없게 오로지 예약판매만 가능한데다

지금 예약을 해도 3월에나 받아볼 수 있다고 하여 아쉽게도 포기하였다

2016 루피시아 티북의 티백 일러스트가 별로 취향이 아니라서 큰 미련은 없었지만 그래도 괜히 못 산다고 하니 아쉬웠다

2016 루피시아 티북은 각종 명화 일러스트가 그려진 티백들로 가득 찬 제품인데 가격은 5400엔으로 세금 불포함이다

어차피 가질 수 없었던 티북을 뒤로 하고 긴자 루피시아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봤다

루피시아 로고 일러스트가 그려진 미니 티팟과 당시 시즌 한정 상품 2캔으로 구성된 세트는 세금 불포함 3,440엔이었다

처음엔 무슨 상패가 이리 많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모두 루피시아에서 판매하는 차가 붙어 있었는 벽이었다

진짜 저 안에 찻잎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의 종류와 이름 등이 적혀 있었다

벽면 가득 빽빽하게 있으니 시각적으로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대부분의 차는 시향이 가능하도록 샘플이 배치되어 있어 고르기 수월하였다

의외로 루피시아의 베스트 메뉴인 사쿠람보는 향이 취향이 아니라서 고르지 않았다

카렐차펙에 갔을 때와 달리 어쩐지 갸우뚱하게 되는 향들이 많아 결국 간단하게 버라이어티 팩으로 구매하였다

 

항상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긴자 쁘렝땅백화점 루피시아에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있어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다

딸이 샤이니의 팬이라서 모녀가 한국 여행도 다녀왔다고 하는데 영어도 유창하고 친절해서 쇼핑이 편했다

 

지난번에 시부야 쪽 무인양품을 들린 후에 2번째로 들린 무인양품 유라쿠초점이다

1층에 로프트가 있고 2층과 3층이 무인양품인데 굉장히 넓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시부야 무인양품 때처럼 압도적으로 큰 건물이 아니라서 살짝 실망했으나

면접이 넓은 건물이라서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가 넓다

로프트는 그다지 볼 만한 것이 없었고 그냥 구색만 맞춰놓은 느낌이었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인지 여기저기 베이킹 믹스 제품들이 많이 있었다

마카롱 믹스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만들어도 그 맛이 나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다

우리나라보다 홈베이킹이 발달했다고 하더니 믹스 제품도 다양하게 나와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고 어쩐지 무인양품 제품이라고 하니 재료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킹 믹스 바로 옆에는 각종 베이킹 도구들이 즐비하게 있어 혹시 살 것이 있나 구경해보았다

괜찮은 식힘망이 있으면 하나 살까 했는데 아쉽게도 성에 차는 물건이 없었다

가격은 무난한 수준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판매하는 것을 못 보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차 제품이 있는 곳인데 티백 뿐만 아니라 분말 제품도 판매 중이었다

만지작거리다가 아무래도 믹스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사진 않았다

시부야 무인양품도 다양한 간식류를 판매중이었는데 유라쿠초 무인양품도 만만치 않게 많은 종류의 간식을 팔고 있었다

어딘지 익숙한 느낌이 나는 빵들이 많았는데 그만큼 일본에서 흔한 종류인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가 열심히 카피한 것인지 궁금했다

귀여운 롤케이크도 조각으로 포장하여 판매중이었는데 이 날 속이 안 좋아서 밀가루만 봐도 힘들 때라 사진 않았다

유통기한이 제법 넉넉하니 사와도 됐을텐데 이 때는 워낙 컨디션이 별로였다

할인판매 중이었던 눈사람 모양 케이크 믹스인데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으로 내놓았다가 미처 팔리지 않아 세일하는 것 같다

 

확실히 일본의 무인양품은 한국의 무인양품보다 저렴하였다

작게는 20% 정도 저렴하지만 금액대가 올라갈수록 그 격차가 더 벌어져서 가습기 같은 제품은 거의 50% 정도 차이났다

물론 일본와 우리나라의 전압이 다르니 변압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매우 크다

제품 종류도 다양하고 훨씬 더 저렴하니 일본에 간다면 꼭 들리기를 추천한다

 

평소 각종 기기들에 큰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일본에 있는 빅카메라 정도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 전자상가 같은 느낌이라는데 지나는 길에 있어 들려보았다

따로 간판이 크게 있다기 보다는 입구 쪽에 붙어 있는 간판을 보고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big camera인 줄 알았는데 bic camera인가보다

건물 한 동을 통째로 쓰고 있는데 지하2층부터 8층까지 규모가 상당히 크다

뀨우가 새로 산 카메라의 케이스를 사고 싶다고 하여 위로는 올라가지 않고 낮은 층만 둘러 보았다

직원들이 그리 많진 않았는데 전부 정장 차림의 아저씨들이라 느낌이 새로웠다

다행히 호객 행위가 심하진 않다

구역 별로 브랜드 제품들이 놓여 있는데 당최 관심이 없어서 어떤지 잘 모르겠다

뀨우가 산 카메라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이라 일본에서는 아예 출시조차 되지 않아 관련 소품이 없다고 하였다

어설픈 바디랭귀지와 영어로 손짓발짓 섞어 말했는데도 얼추 의미가 통해서 재밌었다

아무래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기 보다는 이런저런 제품들이 잔뜩 쌓여 있는 식이라서

평소 각종 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마신 후 꼼데 가르송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쓸어가기 때문에 늦게 가면 물건이 없다고 하여 서둘러서 출발하였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조금 헤매면서 갔다

역에서 나와 걷고 걷고 걸어 꼼데가르송을 찾아 다녔다

토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의외로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시간이 좀 남길래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MD 구경을 했다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팔지 않아 인기가 좋다는 각종 시럽과 밀크포머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본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시럽 가격은 한 병에 670엔, 밀크포머 가격은 2,380엔으로 여기에 세금이 추가된다

스타벅스에서 구경을 하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이른 시간인 듯, 거리가 황량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하던데 사람이 너무 적었다

일본은 대체로 가게들이 오전 11시는 되야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 가면 거리에 사람도 적고 그렇다더니 특히나 꼼데가르송이 있는 이 거리는 거리 대부분의 가게들이

늦게 오픈을 하기 때문인지 더욱 사람이 적었다

외국에서 보니 반가운 하나은행 바로 옆에 유라쿠초 꼼데가르송이 위치하고 있다

꼼데가르송은 간판이 따로 없고 도트 무늬로 장식된 벽을 찾으면 된다

가까이에 가면 오픈 시간이 나와있는데 사실 이 유리는 문이 아니다

오른쪽으로 돌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가 따로 있는데 거기서 줄을 서서 입장한다

아마도 지나치게 붐비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 점원 한 명이 전담하여 안내를 해준다

입장하기 전, 인 당 살 수 있는 물품의 종류와 수에 대해 안내를 듣고 동의한다는 대답을 한 후에 순서가 되면 차례로 들어간다

 

한국에서 꼼데가르송을 가보지 않아 비교하기 어렵지만 인기가 많은 가디건과 니트 종류는 벌 당 2만엔이 조금 넘었다

색상과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을 뿐더러 그마저도 많은 종류가 품절되어 사기 어려웠다

옷은 전반적으로 어깨가 넓고 길이는 짧은 편이었기 때문에 체형에 따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귀여운 신발을 봐서 신어보았는데 가장 작은 사이즈가 대략 240 정도는 되는 것 같아 구매하지 못하였다

점원은 아주 기본적인 영어만 구사할 수 있으며 여권을 지참하면 텍스 프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챙겨가는 것이 좋다

 

 

디즈니랜드를 다녀온 다음날 아침도 여지없이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일단 숙소에서 가볍게 아침을 먹기로 하여 전날 편의점에서 산 음식들로 식사를 하였다

전 날 과식했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기로 했다

도토루 겨울한정 라떼는 세금 포함 238엔이었다

일본에서 파는 도토루 라떼는 커피, 밀크, 단맛이라는 3가지 표현 방식을 사용한다

설명에 의하면 커피맛이 진하고 우유맛과 단맛이 중간쯤이라는 뜻인데 맛은 설명 그대로 진한 라떼였다

나름 세븐일레븐에서 고급 컨셉으로 판매 중인 명란젓 주먹밥은 세금 포함 200엔에 판매중이었다 

비린내가 좀 나는 명란젓이 들어있는데 그래도 지난번에 먹은 주먹밥보다는 부재료가 실하게 들어있는 편이었다 

매일 마시는 요구르트는 세금 포함 118엔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요구르트와 맛이 비슷하다고 한다

오후의 홍차 스트레이트 티는 잘못 사서 두고두고 화를 냈던 음료로 세금 포함 151엔에 판매중이었다

사진 속에 있는 음료들은 전부 실패작인데 그 이유는 먼저 오후의 홍차 스트레이트 티는 설탕이 첨가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홍차나 녹차에 설탕을 타는 것은 굉장히 싫어하는데 스트레이트 티라고 되어 있어서 설탕이 들었을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샀다가 애매한 단맛이 나서 화를 냈던 제품이었다

가운데 홍차화원 로얄 밀크티는 오후의 홍차 밀크티라든지 데자와 같은 맛이어서 진한 밀크티를 좋아하는 나는 별로였다

마지막은 생수인 줄 알고 샀는데 탄산수여서 실패했던 제품이었다

미묘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신바시 역 내에 있는 스타벅스를 갔다

오후 시간이 되면 사람들도 가득 차는 매장인데 애매한 오전 시간에 갔더니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윗 줄은 도쿄 한정 텀블러와 머그였고 아랫줄은 발렌타인 기념 한정 상품이었다

딱히 눈길이 가는 제품은 없어서 구경만 하고 말았다

일본 스타벅스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어마어마하게 커피 값이 싼 것은 아니다

대신 숏 사이즈를 정식 메뉴판에 올려놓고 아이스 음료도 숏 사이즈로 주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행히 메뉴판은 일본어와 영어로 적혀 있었고 다른 카페에 비해 영어를 좀 더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숏 사이즈 라떼에 헤이즐넛 시럽을 추가하여 헤이즐넛 라떼 숏 사이즈를 주문하였다

가격은 세금 포함 410엔으로 우리나라보다 약 600원 정도 더 저렴하다

주문한 숏 사이즈 헤이즐넛 라떼이다

컵과 홀더의 디자인이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다

우리나라처럼 별 시스템이라든지 각종 프로모션이나 할인 카드 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맛은 똑같으니 여행 가서 한국의 커피가 그립거든 스타벅스에 가면 될 것 같다

 

 

모토무라 규카츠 도쿄역점에서 배부르게 식사를 한 후 아침에 이동하는 길에 봤던 이토시아 백화점을 가기로 하였다

이유는 오로지 카렐차펙에 들리기 위해서!

도쿄 여행을 하면서 신기했던 것 중에 하나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백화점들이 다양하게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는 백화점이 크고 어느정도 간격을 두고 있는데다 이름은 같고 지점 형식으로 있다면

일본은 백화점이라고 하기엔 작다는 느낌이 드는 곳부터 우리나라 백화점만큼 규모가 큰 곳도 있고

여기저기 발에 채이는 것이 백화점인데다 백화점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있던터라 여기저기 핑크색에 하트 모양에 매우 화려한 장식이 많았다

카렐차펙은 지하1층의 식품 애비뉴에 있다고 한다

다른 층은 둘러보지 않고 식품 코너만 급하게 둘러보기로 하였다

식사를 하고 갔기 때문에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먹거리들이 눈에 들어와서 참느라 고생하였다

은근히 매장 수가 별로 없어 도쿄에서 가기 힘든 카렐차펙에 드디어 도착하였다

여행 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린 카렐차펙이었는데 규모가 작아서 아쉬웠다

티백 단품으로 된 차 종류는 거의 다 있었지만 그릇이라든지 잼, 틴케이스 제품 등의 수가 적었다

봄이 다가올 때마다 메인에 세우는 사쿠라 관련 상품들이다

사쿠라 차 뿐만 아니라 사쿠라잼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 작은 병 하나에 세금 불포함 가격 800엔이다

티백 여러개하고 잼이 들어있는 패키지 상품도 팔고 있는데 가격적인 메리트는 없다

선물용으로 산다면 이렇게 종류별로 담겨 있는 상품을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카렐차펙 창업자가 원래 동화작가였고 지금도 모든 제품의 일러스트를 그린다고 하더니 일러스트가 동화처럼 예쁘다

실컷 구경을 한 후에 이번에는 티백을 고르기로 마음 먹고 바구니에 티백을 차곡차곡 담기 시작하였다

매장 한켠에는 시향할 수 있는 샘플이 준비되어 있으니 시향을 한 후에 고르는 것이 좋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스트레이트 홍차, 가향홍차, 허브티로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5개, 10개 단위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세금 포함 가격으로 5개는 648엔, 10개는 1188엔으로 균일가이다

선물 포장을 해달라고 하면 포장지를 고르라고 하는데 총 2가지 종류의 포장지가 있길래 두 개로 나눠 포장해달라고 했다

포장지마저도 귀여워서 고이고이 모셔왔다

 

여담이지만 카렐차펙에서 화이트피치로 밀크티를 만들어서 시음할 수 있도록 나눠줬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말 맛있어서 미처 레시피를 묻지 못한 것이 아쉽다

카렐차펙 책에서 나온 레시피대로 만들면 우리나라 우유가 묽은 탓인지 그 맛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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