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호텔 도쿄에 짐을 풀고 전철을 타고 시부야로 이동하였다

워낙 전철이 복잡하여 시부야로 가는 길도 그리 평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하였다

시부야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마크시티였는데 여기서 우선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시부야 마크시티는 건물 위는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호텔 바로 아래에 이렇게 가게들이 많이 있으니 이용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은 미도리즈시인데 손님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하여 일단 번호표를 뽑기로 하였다

살짝 길을 헤맨 후 도착한 시부야 미도리스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외국인들만 미도리스시라고 하고 실제 일본사람들은 미도리즈시라고 한다고 한다

시부야 미도리스시는 번호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번호표를 발급받은 후 기다리면 직원이 번호판을 들고 나와 안내한다

번호표 순서가 지났어도 바로 들어갈 수 있으니 줄이 길면 마크시티 내를 구경하다가 오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날 정말 운이 좋게도 바로 앞에 3팀만 있어서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다행히 영어로 변환할 수 있어서 비교적 쉽게 번호표를 뽑을 수 있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전체 인원이 몇 명인지, 아이가 있는지, 다찌와 테이블 혹은 아무 곳이나 상관없다 등을 체크하면 번호표가 나온다

전에는 직원이 일본어로 숫자를 불러 알아듣기 힘들었다는데 지금은 번호가 적힌 안내판을 들고 다닌다

시부야 미도리스시 입구 바로 옆은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이 따로 있었다

미도리스시가 맛있다면 사갈까 싶어 살펴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구성이 없어서 구경만 했다

약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손님들로 꽉 찼는데 다찌로 안내받아 쉐프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주문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인인 것을 알자 쉐프가 장난스럽게 한국어로 인사하면서 영어 메뉴판을 주었다

대체로 세트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에 드는 세트가 없어 손짓과 영어로 단품 주문을 하고

마지막에는 쉐프의 추천을 받아 한 가지 초밥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와사비를 얼마나 넣을 것인지 등을 확인한 후에 바로 초밥을 만들어서 준다

쉐프가 있는 곳에 회가 보관되어 있는데 이걸로 초밥을 만드는 모양이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녹차와 장국을 가져다준다

음료는 무엇으로 할지 물어보는데 워터라고 하니 못 알아듣는 눈치라서 당황했더니 따뜻한 녹차를 주겠다며 가져다줬다

따뜻한 물에 녹차가루를 풀어 제공하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음식점마다 녹차 맛이 조금씩 달랐다

장국은 조개를 넣은 장국이었는데 맛이 깊고 따뜻해서 맛있게 먹었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초밥은 한꺼번에 나왔다

손짓발짓으로 시킨 메뉴라서 뭐가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연어와 오토로, 참치 등을 시켰었다

총 10피스를 주문하였는데 토치를 사용하는 메뉴와 크기가 큰 장어는 따로 가져다주었다

거의 장어 반마리 정도가 얹어져 나온 장어초밥이다

굉장히 부드럽고 소스가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다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토치로 만든 메뉴도 괜찮냐며 추천해준 메뉴이다

일반적인 생선살과는 조금 다른 식감이었는데 씹는 맛이 독특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흰살생선인데 쫄깃하고 맛있었다

가장 위쪽에 있는 메뉴는 오토로인데 입에 넣는 순간 기름기가 확 돌면서 맛있었다

국내에서도 많이 먹었던 연어초밥인데 회가 도톰하고 부드러워 맛있었다

참치초밥인데 국내에서 참치회나 초밥을 먹은 적이 없어 비교하기 어렵지만 부드럽고 괜찮았다

뀨우 말에 의하면 국내에서 먹는 참치회와 미도리스시에서 먹은 참치회는 완전히 다른 종류인 것처럼 느껴질만큼

맛이 다르고 미도리스시 참치초밥이 훨씬 맛있다고 한다

아마도 해동기술이 우리나라보다 발전되었거나 어종이 다른 것이 아닐까 싶다

먹진 않았지만 뀨우의 말에 의하면 부드럽고 달달한 일본식 계란초밥의 전형이라고 한다

2명이 가서 10피스를 먹었으니 적게 먹은 편이긴 한데 그래서인지 쉐프가 계속 배가 부르냐고 물어봤다

후식을 먹을 생각인데다 기내식을 먹고 속이 거북해서 이 정도로만 먹고 일어섰는데 아쉬웠다

세금까지 포함해서 3,326엔이 나왔는데 가격대비 퀄리티가 만족스러웠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익살스러운 쉐프까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유쾌한 초밥집이어서 더 즐거웠다 

 

식사를 하였으니 이제는 달달한 디저트를 먹기로 하고 미도리스시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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