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 것 같던 여행 날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나름 호텔 체크인 시간을 고려하여 비행기 시간을 잡았기 때문에 오전에 서둘러 공항으로 향하였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엔 그나마 지하철이 나은 것 같아 지하철로 이동하였다

설 연휴 직전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공항은 한산하였다

생각해보니 설 연휴 전까지 초,중,고등학생은 학교에 가는 주라서 설 연휴 뒷편이 더 밀리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포켓 와이파이를 빌리고 탑승 수속을 밟고 짐을 부치고 환전을 한 후에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서 타야하는지 확인하고 미리 인터넷 면세점으로 구매한 물건을 수령하여 기다렸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비행기가 타야 할 비행기라고 생각하니 조금씩 여행이 실감났다

JAL 비행기를 탈 때 신기한 점은 탑승시 줄과 별개로 직원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그 후에 앞 쪽 자리인 사람들이 탑승하고 뒷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마지막에 들어간다

창문 가림막이 수동으로 개폐하는 형식이 아니었는데 아래 스위치를 누르면 단계적으로 창문이 불투명해진다

나중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 탄 비행기는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모든 JAL비행기가 이런 창문은 아닌가 보다

전부 다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코노미 석에도 모니터가 있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sony에서 만든 헤드셋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모니터가 있어서인지 좌석에 리모콘도 준비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비즈니스석 정도는 타야 있었던 것 같은데 JAL은 이코노미도 이런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리모콘은 탈착이 가능하여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뒤집어 보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모니터 메뉴를 살펴보니 테트리스 같은 간단한 게임이 준비되어 있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기내식이 준비되었다

어떤 메뉴일지 미리 알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메뉴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어째 좀 초라하다

우선 메인 메뉴인 덮밥인데 아마도 오야코동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밥에 닭고기와 계란이 있고 연근과 고구마가 있었는데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나쁘지 않았지만 닭비린내가 나서 남겼다

그리고 문제의 사이드 메뉴이다

왼쪽은 우엉볶음인데 한국의 우엉볶음보다 좀 더 달고 간이 약한 느낌이었다

오른쪽은 후식인가 했더니 게살을 얹은 무조림이었는데 묘하게 들척지근한 맛이 나서 맛만 보고 먹지 않았다

식사를 하고 1시간 조금 넘게 더 비행한 후에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 날 날씨가 좋지 않았는지 유독 덜컹거리고 진동이 심해 무서웠다

대부분 비즈니스 손님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비행기 수가 적어서 그런지 짐이 금방 나왔다

빠르게 입국 수속을 밟고 열차를 타러 나왔다

공항과 연결된 곳이어서 그런지 곳곳에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원래는 숙소까지 한번에 가는 게이큐선을 타려고 했는데 인명사고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어 다른 방법으로 가는 것을 추천받았다

인명사고라는 말에 잠시 섬칫하였지만 일단 표를 끊어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가 갈아타기로 하였다

스이카를 사려고 버벅대고 있으니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와서 도와줬다

아마도 공항과 연결된 곳이라서 영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한 것 같다

일단 숙소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숙소가 있는 신바시 역까지 가기로 하였다

중간에 환승을 하는 것이어도 일단 표는 하나만 끊으면 된다고 한다

열차를 타러 가니 다소 위험해 보이는 스크린 도어가 있었는데 이마저도 없는 곳이 많다고 한다

이러니 인명사고가 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알고 간 것은 아닌데 운 좋게도 기관사가 있는 가장 앞 칸에 타서 조종석을 볼 수 있었다

창문이 커서 바깥 풍경이 잘 보였는데 하네다 공항이 외곽에 있기 때문인지 강이 자주 보였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가 하마마쓰초역에서 내려 아사쿠사선으로 갈아타기로 하였다

이때부터 길을 헤매는 것이 시작되었다

일본 전철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너무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헤매기 십상이었다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해서 영어 안내에 의존했는데 그마저도 중간에 끊겨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인들조차도 역무원에게 길을 묻거나 지도를 보는 모습이 흔하게 보일 정도였으니 외국인인 우리는 오죽하랴 싶었다

물어물어 겨우 숙소가 있는 신바시역까지 갈 수 있었다

예상 소요시간보다 훨씬 더 걸려서 신바시역에 도착하였는데 역에서 호텔까지 한참을 헤맸다

이번 여행에 묵기로 한 긴자에 있는 파크 호텔 도쿄이다

로얄 파크 호텔이라고 비슷한 이름의 호텔이 바로 옆에 있어 헷갈리기 쉬운 숙소였다

이동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또 너무 피곤했지만 숙소에 체크인하고 짐을 푼 후 바로 외출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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