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부터 정말 가고 싶었던 카페가 있었다

블로거인 첼시님이 강력 추천하는 김약국이라는 카페인데 아쉽게도 동선이 복잡해서 그동안 미루던 터였다

그러다가 블로거인 mooncake님이 다녀온 후 좋은 평을 한 글을 보자 올해가 가기 전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나치게 굳은 마음을 먹은 탓인지 덜컥 아파버리는 바람에 또다시 계획을 미루긴 했지만

그래도 몸이 좀 낫자마자 김약국을 갈 계획을 세웠다

드디어 김약국을 가게 되었다!

효창공원역 바로 옆이라고 해서 얼마나 가깝나 했더니 정말 출구 계단 바로 옆에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매장이 원래 있던 매장인데 여기서 주문을 받는다

중간에 한식부페가 시선을 강탈하지만 그 옆에 있는 줄무늬 지붕이 있는 곳이

이번에 새로 생긴 김약국 매장으로 본 매장에서 주문을 하고 옆에 있는 매장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첼시님 블로그에서 글을 정독하고 간터라 당황하지 않고 본 매장을 먼저 들렸다

매장 앞에 메뉴판이 있는데 사진이 잘못 찍혀서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게 아쉽다

음료는 아이스와 핫의 가격이 같고 아메리카노가 3000원, 라떼가 3500원, 바닐라빈라떼가 4000원 등으로

음료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다른 음료도 맛있다고 하지만 커피가 유명하다고 하니 커피를 마시겠다고 다짐하며 들어갔다

예전에 진짜 약국이 있었다고 하는데 약국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카페 김약국이 들어섰다고 한다

오랜 세월 있던 약국이 문을 닫는 것이 안타까워 이름도 김약국이라고 지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조제실이라고 적힌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김약국에서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주문하면 딸기잼, 땅콩버터, 허쉬초콜릿이라는 귀여운 이름의 원두를 고를 수 있다

그래서 뀨우는 허쉬초콜릿 원두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나는 땅콩버터 원두를 사용하고 바닐라빈을 통째로 갈아넣어 만든 바닐라빈라떼를 주문하였다

마실 수 있는 커피의 양은 한정적인데 나머지 원두를 언제 또 맛볼 수 있을까 싶어 아쉬웠던 찰나에

마침 드립백으로 모든 원두를 맛볼 수 있어 하나씩 구입하였다

개당 1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었다

매장 한쪽에는 시음할 수 있는 커피가 놓여 있었는데 이 원두는 김약국 에스프레소 블렌딩 원두가 아니라

매장에서 판매하는 일반 원두로 만든 커피라고 한다

원두를 사기 전에 시음을 해보고 사면 좋을 것 같다

음료만 파는 줄 알았는데 빵도 판매하고 있었다

매장에 오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직접 굽는 것 같다

녹차 쿠키를 하나 골랐다

원두의 가격이 저렴하다

거기에 아메리카노까지 무료제공이 된다니 여러모로 혜택이 많다

마음처방 조제전문이라는 문구가 귀엽다

손님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름 약국 분위기를 내기 위한 비커일까

크리스마스 시즌에 갔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장식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아늑한 분위기의 매장이라 마음에 편안했다

아마 첼시님이 예전에 말한 단아한 분위기의 직원분인 것 같은데 굉장히 친절하고 사근사근하게 응대해주어서 여러모로 좋았다

음료를 받아들고 옆 매장으로 옮겨왔다

자리가 제법 많았는데 손님들이 많아서 안쪽은 꽉 찬 상태였다

햇빛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서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아늑하였다

여러가지 안내사항과 영업시간 등이 적혀 있었고 메뉴판도 있었다

햇빛이 따사로워 창가에 앉을까 했는데 있다보니 더울 정도라서 안쪽 자리로 옮겼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쉬초콜릿 아이스 아메리카노, 녹차쿠키, 바닐라빈라떼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깜짝 놀랐다

굉장히 부드러워서 평소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는데도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산미가 있지만 그리 강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고소하고 쌉싸름했다

쓴맛이 강할 것 같아 살짝 걱정했는데 쓴맛은 약하고 쌉싸름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무겁게 누르는 맛이 아니라 여러가지 맛이 부드럽게 어우러져서 맛있었다

바닐라빈 라떼는 진짜 바닐라빈을 갈아 넣었다고 하여 기대가 컸다

바닥을 보니 정말 바닐라빈을 갈아서 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잘 저어서 마시는데 라떼도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김약국의 커피는 맛이 강렬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여러가지 맛이 어우러지는 느낌이 강했다

아프고 난 다음에 가서 그런지 홀더에 적힌 문구마저 마음에 들었다

부드러운 커피에 흡족해하며 이번에는 쿠키를 먹었다

크키가 제법 큰데 1500원이면 저렴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박하지만 녹차맛이 진해서 맛있었다

적당한 단맛에 녹차가루를 많이 넣어서 만들었는지 색도 향도 맛도 진했다

뀨우의 말에 의하면 녹차맛이 엄청나게 강하다고 한다

 

그동안 정말 궁금했던 카페였는데 벼르고 간만큼 아주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때마침 아주 친절한 분이 주문을 받았고 커피도 맛있었고 쿠키도 녹차맛이 진했다

따뜻한 햇볕을 쬐면서 부드러운 커피를 마시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뻤다

카페 김약국은 효창공원앞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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