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더워 아무래도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미리 냉침해둔 차가 없어서 급냉침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 미리 얼려둔 얼음을 꺼냈다
무엇으로 마실까 고민하다 얼그레이가 냉침을 하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꺼냈다
얼그레이는 밀크티로도 많이 마시던데 아무래도 그 특유의 향과 싸한 맛 때문에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도 급냉침을 하면 맛이 순해진다고 하길래 한번 시도해보았다
급냉침이라고 하기엔 어설프지만 일단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넣고 티백을 넣어 진하게 우려내었다
트와이닝 홍차 종류는 진하게 우러나오는 편이라 어렵지 않았다
너무 진한가 싶을 정도로 진하게 우려주는 것이 좋다
충분히 진하게 우려내었다면 이번엔 차가운 얼음과 찬 물을 넣어준다
찬 생수가 없어 뜨거운 물을 더 넣고 얼음을 잔뜩 넣어주었다
얼음이 띄워진 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 마셨다
더 진하게 우렸어야 하는지 생각보다 맛이 옅어 아쉬웠다
이제 슬슬 얼그레이에 적응이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한데 여하튼 급냉침을 하니 맛이 순해져 마시기는 편했다
덥다고 생각했는데 시원하게 홍차를 마시니 오히려 좀 춥다는 생각이 든다
다 마신 후 입 안에 은은하게 얼그레이 향이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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