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좋아하는 카페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연남동 빈프로젝트를 말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보니 빈프로젝트 연남점에서 참 이것저것 많이 먹고 마셨구나 싶다

마리아쥬 프레르 차와 카페 런던을 주문한 날이었다

빈프로젝트에서 차를 마신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는데 작지만 귀여운 티팟에 찻잔, 우유까지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빈프로젝트 연남점에는 대체로 2분의 바리스타가 있는데 그 중 한 분이 차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신 듯 했다

그래서 단가는 비싸지만 마리아쥬 프레르를 고집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빈프로젝트에 가면 아메리카노보다 롱블랙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아메리카노보다 더 진한데 이게 부담스럽지 않고 깊이있는 맛을 내준다

이 날은 바나나브레드까지 알차게 주문해서 먹은 날이었다

롱블랙은 기본적으로 뜨거운 것을 추천하지만 너무 뜨겁다 싶으면 얼음 한두개 넣어달라고 요청해도 된다

평소에는 라떼보다 더 진한 카페런던을 마시는데 이 날은 새로운 원두가 들어왔다고 해서 마셨던 라떼이다

원두가 조금 더 진하다고 하더니 그냥 라떼로 마셔도 카페런던만큼 진해서 인상적이었다

아쉽게도 매장에 항상 있는 원두는 아니고 이 날 원두 상담을 하러 온 고객을 위해 구비했던 원두여서

그 뒤로는 마시지 못하였다

빈프로젝트는 호주 스타일의 커피를 지향하기 때문에 앞서 말했던 카페 런던이나 바나나브레드처럼

호주 카페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커피나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우유 대신 사용하는 오틀리를 이용한 카페모카를 마셔보았다 

아무래도 우유보다 맛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다

우유의 고소한 맛이 없고 대신 약하지만 귀리의 맛이 나고 살짝 묽은 느낌이 난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러 코코아 가루를 살짝 뿌렸다고 하는데 덕분에 크게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었다

물론 딱히 우유를 마시는 것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는 다시 우유를 넣은 종류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채식주의라든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전부터 궁금했지만 얼그레이를 사용한다고 해서 망설였던 블랙티에이드도 마셨다

얼그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원하면 차 베이스를 덜 넣어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원래 레시피의 맛이 궁금해서 그냥 마시기로 하였다

토핑이 굉장히 화려한데 다양한 색을 가진 재료를 써서 그런지 색감이 참 예뻤다

얼그레이 향과 맛이 강하지만 큰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어 신기했다

사실 밀크티를 제외하면 홍차를 베이스로 한 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정말 맛있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한잔 마시면 딱 좋을 것 같다

연남동 빈프로젝트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주문한 사람의 이름을 적은 종이와 원두 설명이 적힌 종이를 항상 준다

별거 아닌데 이 이름 적힌 종이가 마음에 들어 갈 때마다 모았더니 참 수북히도 모았다

이 날 유독 폼이 촘촘하고 아트가 예뻐서 마음에 들었던 카페런던이다

뜨뜻하고 진한 라떼인데 빨리 마셔야 그 향과 맛이 날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바나나브레드는 바나나맛과 계피향이 살짝 나는 묵직한 파운드케이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연말을 기념해서 귀여운 종이 장식도 선물 받았다

연초에 시즌한정 메뉴로 나왔던 캠프파이어는 이름처럼 토치로 불을 붙여 연기를 만들어 잔 속에 담아서 준비한다

토치로 연기를 내는 과정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은지 친절한 바리스타 분이 음료를 준비할 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게 불러주었다

연기가 가득 들어간 컵에 준비된 핫초코를 담고 마시멜로를 휘휘 저어 녹여 먹는 음료로

함께 제공된 블랙솔트를 기호에 따라 살짝 뿌려 마시면 된다

굉장히 호사스러운 느낌이었는데 음료의 양은 적었다

개인적으로 이 때 마신 핫초코보다 기본 메뉴로 제공되는 핫초코가 더 맛있었다

애플크럼블파이가 파운드케이크 버전으로 나와 먹어보았다

아무래도 가격이 내려간 만큼 사과조림이 기존의 제품보다 덜 들어간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여전히 달달하고 맛있었다

빈프로젝트에서는 꽃을 담은 화병을 놓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이번에는 목화가 담겨 있었다

딱히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렇게 모아두니 예뻤다

이 날은 새로운 원두인 엘 살바도르 원두를 판매한다고 하여 주문했다

해당 원두는 사이폰 추출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멜버너 트레이를 주문하면 카페런던과 함꼐 마실 수 있어 그렇게 주문했다

위의 멜버너 트레이는 커피가 2잔 나오지만 1인 메뉴라서 핫 초콜릿을 주문했다

지난번에 마셨던 캠프파이어에 나온 핫초콜릿이 조금 묽었다고 하자 진하게 준비해준다고 하였다

사진에는 없지만 나중에 보니 건조해지지 않도록 트레이마다 물잔을 넣어두는 모습을 보았다

사이폰 추출 방식을 사용한다고 하더니 직접 눈 앞에서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기한 광경이었다

왼쪽부터 카페런던, 사이폰 방식으로 추출한 엘살바도르 원두 커피, 바나나브레드, 탄산수이다

각각 음료에 대한 설명지가 있었고 원두에 대한 설명도 따로 제공해주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번에도 이름을 적은 종이를 함께 주었는데 또 디자인이 바뀌었다

탄산수로 살짝 입안을 정리하고 커피를 맛보라는 안내가 있었다

카페 런던은 평소보다 살짝 산미가 있어서 물어보니 블렌딩이 조금 바뀌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심하게 산미가 강하고 그런 정도는 아니고 여전히 맛있었다

엘살바도르 원두는 굉장히 산미가 강한 커피여서 평소 산미가 강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할 것 같다

함께 주문한 핫 초콜릿은 진하고 뒷맛이 깔끔해서 맛있었다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마시니 참 좋았다

 

빈프로젝트의 공간과 다른 메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빈프로젝트 연남점은 홍익디자인고등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