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에 갔다가 가려던 식당이 전부 문을 열지 않아 헤매던 중, 새로 생긴 수제버거집이 보였다

전에 무슨 가게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사이 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가게가 문을 열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르꼬르동에서 공부를 했다는 안내가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단체 손님이 있어 딱 붐빌 때 들어갔다

가게 정중앙에 있는 테이블인데 단체손님만 받는 것은 아니고 소규모로 와도 앉을 수 있는 모양이다

다소 불안해보이는 샹들리에도 달려 있었다

요즘 가게들은 대체로 천장형 에어컨을 설치해서 난방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남동 버거뮤지엄은 가게 구석에 있는 난로가 난방기의 전부라 굉장히 추웠다

반면에 난방기 바로 앞 쪽 자리는 앉았더니 너무 뜨거워서 외투가 탈까 걱정될 정도였다

가게 규모에 비해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복층형 테이블도 있었다

메뉴의 이름이 독특했다

아보카도 튀김에 베스트 셀러라고 되어 있을 정도로 테이블 여기저기서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평소 아보카도와 그리 친하지 않아서 무난하게 감자튀김을 먹기로 하였다

버거는 심심한 오후와 서부의 바람으로 주문하였다

주문은 카운터에 직접 가서 선불결제로 해야 하는데 다행히 버거는 가져다주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서 음식을 직접 가져와야 했다면 조금 힘들었을 것 같다

쟁반에 가지런히 놓인 버거는 포장이 깔끔하고 예뻤다

뚜껑을 열면 펼쳐지는 상자에 담겨있었는데 코팅이 되어 있는 종이라서 눅눅해지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서부의 바람은 초록야채가 들어있지 않아 살짝 아쉬웠지만

패티며 달걀, 해쉬브라운이 들어있어 푸짐한 느낌을 주었다

캐러멜라이즈드 양파가 들어있어서 아주 약간이나마 양심의 가책을 덜 수 있었다

계란은 완전한 반숙이어서 노른자가 흐를 정도였다

BBQ소스를 썼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처럼 강렬한 맛은 아니었다

심심한 오후는 조금 더 패티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조합이었다

여기에도 캐러멜라이즈드 양파가 들어있어는데 살짝 녹아내린 치즈와 잘 어울렸다

두장 뿐이지만 양상추가 들어있어서 식감이 조금 더 좋았다

 

패티는 같은 패티인 것 같은데 다른 수제버거집에서 먹었던 패티와 식감이 많이 달랐다

여러가지 고기를 섞어서 갈아 만든 패티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부드러우면서도 마냥 죽처럼 흐물거리지 않았다

버터를 살짝 발라 구운 듯한 번은 고소해서 맛있었다

감자튀김은 1/2로 주문했는데 저 트레이가 의외로 감자튀김이 바삭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일반적인 감자튀김에 소금과 향신료를 뿌려 튀겨낸 듯 싶었다

 

맛도 괜찮고 인테리어도 괜찮은데 가게 안이 춥고 좌석 간의 간격이 좁다는 것을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차라리 포장상자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으니 날이 풀리면 포장해서 근처 경의선숲길에서 먹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연남동 버거뮤지엄은 동진시장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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