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을 쐬다가 전주 막걸리 골목을 가기 위해 일어섰다
막걸리 골목을 가기 전에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을 잠깐 들렀다
작년에 왔을 때는 아직 입소문을 타기 전이어서 그런지 조금 한산했는데 요즘은 어느 음식이나 줄이 어마어마하다고 하여 긴장하였다
그런데 어쩐지 시장이 한산했다
이상해서 주위 말소리를 들어보니 야시장 개장 시간이 원래 알던 것보다 1시간 늦게 열린다는 것이 아닌가
하절기 오픈 시간이 6시라고 해서 맞춰서 갔는데 어째서인지 7시부터 시작한다고 하고 야시장 음식 리어카는 열리지도 않았다
그래도 왔으니 아쉬움이 남아 청년몰을 잠깐 구경하였다
막걸리 골목에서 저녁을 먹을거라서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기도 뭐해서 그냥 구경만 했다
수제 양갱을 판다고 하여 살짝 관심이 생겼지만 더운 날 양갱을 들고 다니기 힘들 것 같아 그냥 돌아섰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둘러보니 주인 없는 야시장 음식 리어카만 덩그러니 있었다
간단하게 전구 음료 같은 것을 파는 곳은 있었지만 어쩐지 끌리지 않아 둘러보는데
다른 리어카와 다르게 가게에서 판매하는 청춘스테이크라는 곳이 문을 열었다
이 곳을 제외하면 음식다운 음식을 팔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종류는 등심스테이크, 목살스테이크, 치킨스테이크로 딱 3가지 있었는데 등심스테이크를 가장 많이 먹는 것 같았다
그래서 등심스테이크 단품으로 주문을 하였다
주문을 하면 번호표를 주는데 음식이 나오면 전광판에 숫자가 뜨고 직원들이 목청껏 소리 질러 음식 주인을 찾는다
어쩐지 모형이 아니라 실물 같았다
마땅히 구경할 것도 없고 가게 앞에서 서성거리며 기다리는데 화려한 불쇼까지 했다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덥겠구나 싶었다
제법 기다린 후에 나온 등심스테이크는 고기보다 감자튀김이 더 많았다
그래도 아스파라거스,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등 나름 재료의 구성은 갖추고 있었다
고기는 질긴 것도 있고 부드러운 것도 있었으며 맛은 평범하였다
스테이크를 먹으며 돌아다니니 슬슬 야시장 음식 리어카들이 준비를 하는 것이 보였다
평소에는 원래 있는 점포에서 영업을 하고 야시장이 열리는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점포를 닫고 그 앞에 리어카를 두고 음식을 파는 것 같다
일찍 열었던 가게는 금방 사람들로 북적였다
작년에 전주 남부 야시장 팟타이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그 리어카와는 달라서 먹진 않았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안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 막걸리 골목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시장 밖 공터에 리어카들이 즐비한 것을 보니 조금 더 기다렸다가 구경을 할까 싶기도 했는데 워낙 더워 그냥 길을 떠났다
지도가 있긴 한데 다소 애매해서 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전주 남부시장은 풍납문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막걸리 골목을 가려고 했는데 이상하리만치 택시가 오지 않아 버스를 타고 갔다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너무 없어 휑하였다
그렇지만 수요미식회에 나와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용진집으로 가니 사람이 어마어마했다
막걸리 골목에 있는 가게 특성상 회전율이 그다지 높을 것 같지 않아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기로 하였다
그런데 막걸리 골목 끝까지 갔는데도 다른 가게들은 전부 텅텅 비어 있어서 어디로 들어갈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막걸리 골목 지도라고 하는데 여기에 없는 가게들도 많고 여기에 있다고 해서 딱히 뭔가 검증이 된 것 같지는 않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손님이 한팀이라도 있는 곳으로 들어가자고 하여 들어가게 된 남도막걸리이다
들어가면 조금 더 비싼 메뉴인 커플상을 추천하지만 그렇다고 기본상을 주문한다고 해서 눈치를 주거나 하진 않는다
커플상에 안주가 더 나온다고 하는데 딱히 많이 먹을 것 같지 않아 그냥 기본상으로 주문하였다
가게마다 가격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생각보다 가게가 크지 않고 테이블은 커서 내부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나름 한국적인 분위기를 위해 달아놓은 것 같은 등불만 겨우 찍었다
바니나막걸리라든지 모주는 따로 추가가 가능하고 기본적인 술상에는 기본 막걸리가 제공된다
좀 기다리니 안주가 전부 나왔다
가짓수는 많은데 딱히 손이 가는 메뉴는 없어서 아쉬웠다
그나마 갓 구워 나온 큼직한 고등어구이가 따뜻하고 비린내가 적어 맛있었다
한참 뒤에 나온 묵무침도 조금 간이 세긴 했지만 맛이 괜찮았다
그런데 겉절이에 사용한 상추의 밑동이 하나도 잘리지 않아 먹기 힘들었다
워낙 유명하다고 하여 관광삼아 가긴 했지만 여러 명이 몰려 가서 왁자지껄하게 먹는 재미로 가는 것이 아니면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전주 남부막걸리는 막걸리 골목 내에 위치하고 있다
막걸리골목까지 구경을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 날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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