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마루심에서 히쯔마부시를 먹은 후로 뀨우는 장어덮밥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일본에서 히쯔마부시로 유명한 집을 찾아 검색했는데 일본인이 추천하는 곳이라고 하여 방문하였다

지점이 여러 곳 있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긴자 마츠야백화점에 있는 미야가와 혼텐 긴자 마츠야점이다

점심시간에 갔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아 웨이팅을 해야 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중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곳이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모양이었다

물론 일본인들도 많이 있었고 말이다

기다리면서 가게 앞에 있는 메뉴판을 구경하였다

종류는 장어덮밥 한 가지였는데 맛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양과 담아주는 그릇의 차이인 것 같았다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직원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포기하였다

가게 앞에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 딱 저렇게 나온다

반포 마루심에서 먹었던 히쯔마부시는 밑반찬과 계란찜, 그리고 다양한 부재료와 가다랑어 국물들이 제공되었는데

지역의 차이인 것인지 아니면 일본에서는 원래 이렇게 단촐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한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워낙 시끄러워 멀리 앉았으면 했는데 바로 옆에 앉아서 시끄러웠다

그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하였다

시치미와 덮밥 소스, 이쑤시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메뉴는 도시락 모양으로 月 사이즈와 雪 사이즈로 주문하였다

메뉴 이름이 달, 눈, 꽃 등으로 되어 있어서 감각적이라고 생각하였다

주문한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도시락이 나왔다

아래는 좀 더 큰 눈 사이즈로 가격은 3,000엔이고, 위는 작은 달 사이즈로 가격은 2,500엔이다

세금 불포함 가격이기 때문에 나중에 계산할 때 4400엔이 추가로 붙어서 총 가격은 5,940엔이었다

정말 딱 도시락과 절임이 조금 나오고 그 외의 음식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계란찜 같은 것은 추가하면 나오는 모양이지만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추가는 하지 않았다

각도 때문에 장어의 크기가 많이 달라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거의 비슷하다

다만 밥 양은 확실하게 차이가 났다

장어덮밥의 장어는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잔가시가 다소 거슬렸고 뀨우는 식사 후 목에 가시가 걸렸다며 한동안 고생하였다

반포 마루심에서 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식사였다

그래도 일본에 가서 장어 덮밥을 먹고 싶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미야가와 혼텐 긴자 마츠야백화점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었다

처음에 영어로 대화를 하려다 갑자기 한국어로 '한국분이세요?'라고 하셔서 놀랐는데 명찰을 보니 李라고 적혀있었다

잠시 여행을 간 것 뿐인데도 타지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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