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쿄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전철을 타고 중간에 내려서 걸어갔던 골목이다
출근 시간을 살짝 비껴간 탓인지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고 으슥하였다
다시 한번 느꼈지만 일본 전철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고 잘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길을 찾기 어려웠다
현지인들도 역무원에서 길을 물어보는 것으로 봐서는 일본인들에게도 지하철이 복잡한 것 같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디즈니랜드에 도착하였다
지하철 안에는 디즈니 관련 물품들로 잔뜩 치장한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모두 이 역에서 내려 디즈니랜드로 갔다
다른 역과 달리 도쿄 디즈니랜드 역에서는 디즈니 노래로 추정되는 귀여운 멜로디가 울린다
역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야 도쿄 디즈니랜드가 나온다
원래 도쿄는 날씨가 궂은 경우가 많고 이 날도 날이 흐리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정말 화창한 날씨여서 다행이었다
여러모로 이번 여행은 운이 좋은 경우가 많아서 신기했었다
다리 위를 걷고 걷고 걷다 보면 도쿄 디즈니랜드라고 써져 있는 입구가 나온다
그렇지만 이게 정식 입구는 아니라서 여기서 한참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알림판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길이 길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유명한 디즈니랜드를 간다는 설렘과
이렇게 중간중간 디즈니랜드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디즈니랜드 외부 어디에서 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 등 디즈니리조트 전체를 도는 열차도 있었다
미키 모양 창문 뿐만 아니라 손잡이와 내부 일러스트까지도 모두 디즈니 캐릭터로 가득 하다고 한다
한참 걷고 걸으니 입구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서둘러 가보았다
그렇지만 이 곳도 진짜 입구는 아니었고 방문객들의 짐을 검사하는 곳이었다
나름 무장한 경비 담당 직원들이 가방 속을 검사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식품이라든지 돗자리 같은 것을 제재하진 않는다
아마도 흉기나 화기 같은 위험한 물건들만 제재하는 것 같다
짐검사를 받고 지나가니 드디어 진짜 입구가 보였다
왼쪽에 줄이 긴 곳은 입장권을 끊는 곳이고 미리 입장권을 끊은 사람은 오른쪽으로 바로 들어가면 된다
사람이 몰릴 때는 입장권을 소지한 사람들도 줄을 서서 들어간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 날은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줄이 없었다
입장권 줄도 이 정도면 기다릴 만한 수준이지 않을까 싶었다
드디어 도쿄 디즈니랜드에 입성하였다
정말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 수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입구에서 놀이기구가 있는 곳까지 상점과 카페로 가득 차 있는데
워낙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동화 속 한 장면처럼 꾸며놔서 예쁜 거리였다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한 일은 패스트패스를 끊는 일이었다
패스트패스를 끊고 정해진 시간 내에 가면 일반 줄과 구분되어 있는 패스트패스 줄을 설 수 있다
대체로 그냥 기다리는 줄보다 패스트패스 줄이 훨씬 짧고 운이 좋으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손님이 몰릴 경우에는 패스트패스 손님을 우선적으로 입장시켜주니 가능하면 패스트패스를 미리 끊어두는 것이 좋다
다만 모든 놀이기구가 패스트패스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패스트패스를 한 번 끊으면 2시간 동안 패스트패스를 끊을 수 없다
굉장히 인기가 좋다는 몬스터 주식회사 테마의 Ride&Go Seek을 패스트패스로 미리 끊어놓은 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스티치 테마인 스티치 인카운터를 가보기로 하였다
사실 스티치 영화도 보지 않았고 평소에 그리 좋아하던 캐릭터도 아닌데 근처에 있어서 뭔지도 모르고 그냥 줄을 섰다
친절하게도 줄의 길이에 따라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이 있었다
안내판에는 40분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줄 이탈도 많고 해서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다
건물 내부에서는 스티치 관련 영상을 계속 틀어주기 때문에 스티치에 대해 잘 몰라도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알 수 있다
스티치 몰랐는데 이빨 부자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마도 악당이지 않을까 싶었던 캐릭터인데 일본어로 방송되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들었다
이렇게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어떤 소극장 같은 곳이 나오길래 뭐지, 싶었다
알고보니 스티치 인카운터는 말그대로 영상을 통해 스티치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는데
관객 참여도 있고 나름 기술집약적인 곳이었지만 전부 일본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역시 여행을 하려면 그 나라 말을 어느정도 익혀서 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중요한 포인트인 알로~하와 스티~치는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슬슬 배도 출출하니 디즈니랜드에서 유명하다는 츄러스를 먹기로 하였다
원래는 디즈니랜드에서 판매한다는 미키 마우스 모양 츄러스를 먹고 싶었던 것인데 어쩐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다른 곳에서 츄러스를 판다는 안내가 없어 그냥 먹기로 하고 세금 포함 가격 310엔을 내고 구매하였다
미키 마우스 모양을 기대하면서 츄러스를 받았는데 포장지가 겨울왕국이다
물론 겨울왕국도 좋아하고 엘사와 안나도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그래도 디즈니랜드 츄러스는 미키 마우스 모양이길 바라고 있었는데 아쉬웠다
나름 눈꽃 모양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찌글찌글한 느낌의 츄러스였다
맛은 그냥 냉동 츄러스 맛이었고 아무래도 한국에서 갓 튀긴 맛있는 츄러스를 많이 먹었던터라 맛 자체는 그저그랬다
겨울왕국 츄러스를 먹었는데도 허기가 가시질 않아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투모로우랜드 테라스라는 곳인데 미키 모양 햄버거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법 넓은 매장에 이런저런 메뉴를 팔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미키 모양 햄버거이고 추가금액을 내면 겨울왕국 도시락 가방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먹진 않았지만 저 올라프 사탕 케이스를 참 잘 만들었다
햄버거라서 그런지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나왔다
치즈&비프 패티 샌드 세트인데 가격은 세금 포함하여 980엔으로 놀이공원 가격 치고 무난한 편이다
그리고 의외로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음료는 기본적으로 콜라로 제공되는데 스프라이트로 바꿔달라고 하면 금액추가 없이 바꿔준다
귀여운 미키 상자를 열면 미키 모양의 햄버거가 들어있다
야채도 신선하고 패티도 제법 괜찮아서 어지간한 수제버거 정도의 퀄리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메달을 구경하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메달 만드는 곳을 갔다
디즈니랜드 곳곳에는 100엔을 내면 메달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어느 곳이냐에 따라 메달 디자인이 다르다
미키햄버거를 파는 투모로우랜드 테라스 옆에 있는 메달 샵은 토이스토리 메달을 판매중이었다
깨알같이 2016년이라는 문구까지 있어서 여러모로 기념이 되겠구나 싶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테마는 투모로우랜드로
스티치 인카운터와 나중에 갈 몬스터주식회사 Ride&Go Seek이 있는 곳이었다
투모로우랜드 바로 옆은 툰타운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테마였다
평소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타던 사람들이라면 코웃음을 치겠지만 정말 무서웠던 가젯의 고 코스터가 툰타운에 있다
딱 봐도 다른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보다 작고 경사도 세지 않은 편이었지만 무서웠다
어린이들도 타는 놀이기구라고는 하지만 평소 이런 놀이기구 못 타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디즈니랜드 놀이기구인데 안 무서울지도 몰라, 같은 생각으로 타면 안된다
가젯의 고 코스터를 타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내려와서 다음 테마로 가는 길에 발견한 공중전화 부스이다
상점이나 놀이기구가 있는 곳이 아닌 고작 공중전화 몇 대가 있는 곳인데도 참 예쁘게 꾸며놓았다
놀이기구를 하나 탔으니 또다시 무언가를 먹기로 하였다
역시나 테마에 걸맞게 아기자기한 툰톤 트리츠에서 무엇을 파는지 보았다
스위트 크림치즈 프레첼과 핫 코코아, 그리고 귀여운 케이스에 들어있는 사탕을 판매 중이었다
그나마 요깃거리가 될 것 같은 크림치즈 프레첼을 세금 포함한 가격인 290엔으로 내고 구입하였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종이 봉투에 따뜻하게 데운 프레첼을 담아준다
그렇지만 맛은 별로였다
앤티앤스 프레첼은 정말 맛있는 거였구나, 라는 것을 알려준 프레첼이다
다시 이동하여 판타지랜드라는 테마로 들어갔다
판타지랜드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어두컴컴한 컨셉의 혼티드 맨션이라는 곳이 있었다
귀신의 집 같은 곳인데 직원들의 복장도 어둡고 다른 곳처럼 발랄하게 손님을 맞이하지 않는다
친절하게 안내는 하지만 다른 곳처럼 큰 소리로 손님을 부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안내하는 등 컨셉에 충실하다
패스트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혼티드맨션을 예약하기로 하고 패스트패스 끊는 곳으로 갔다
패스트패스를 끊는 곳에 가면 지금 티켓을 끊을 경우 언제 올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다
놀이기구에 따라 패스트패스 끊는 곳도 다르게 꾸며져 있는데 혼티드 맨션은 살짝 음침한 묘비처럼 보이는 디자인이었다
입장권을 넣으면 패스트패스 표가 나오는데 그 순간에 녹음된 목소리로 음침하게 뭐라뭐라 말한다
패스트패스를 끊고 시간이 남아서 근처 기념품샵에 들어갔다
올라프는 인기가 좋은지 아니면 상품화하기 좋아서인지 여기저기 상품이 참 많았다
그래도 명색이 일본인데 디즈니랜드에서 차를 팔지 않을까 싶었는데 때마침 발견한 차 세트이다
디즈니 공주들의 일러스트가 들어가있는 틴케이스 제품이었는데 케이스가 탐이 났지만 차 구성이 별로라 사진 않았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얼그레이라든지 허브티 종류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화려한 디자인의 차 제품이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모티브 삼아 만든 제품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차는 옥수수차라고 한다
신데렐라와 옥수수차라니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싶어 한참을 웃었다
도쿄 디즈니랜드가 참 제품을 잘 만드는구나 싶었던 것 중에 하나인 미키마우스 센베이 과자이다
디즈니랜드 자체는 외국에서 들여온 곳이지만 거기서 파는 기념품 중에서는 일본의 문화가 들어간 경우가 많이 있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상하게 겨울왕국 관련 제품이 많아 알아보니 이때가 겨울왕국 시즌이라서 관련 제품이 많은 거였다
인형과 차이가 너무 큰 나노 블럭도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기겁했다
올라프, 안나, 엘사 등 겨울왕국 캐릭터도 있었고 도날드덕, 미키, 구피 등 기존 캐릭터 나노 블럭도 있었다
블럭은 귀엽지만 가격은 하나도 귀엽지 않았는데 조금 큰 사이즈는 1,700엔, 조금 작은 사이즈는 1,400엔이었다
기념품샵을 구경하고 나왔는데 밖이 소란스러워서 보니 겨울왕국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일부러 동선 맞춰서 구경을 하려던 것은 아닌데 때마침 기념품샵 앞을 지나가서 바로 구경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엘사, 안나, 올라프인데 나름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아서 퍼레이드를 한다
엘사는 절대 돌아다니지 않고 거의 한 자리에서 우아하게 손만 흔든다
반면에 안나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거나 폴짝 폴짝 제자리에서 뛰고 손도 붕붕 흔들고 엄청나게 움직인다
표정도 항상 활짝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올라프는 너무 큰 것 같지만 어쨌든 올라프도 엄청 열심히 돌아다닌다
영화에서는 엘사가 굉장히 예뻤는데 역시 2d로 봤을 때나 예쁜 캐릭터인지 3d로 구현한 엘사는 그리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도 엘사의 머리를 3d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나 보다
오히려 안나를 3d로 구현하기 쉬웠던 것인지 퍼레이드에서는 안나가 훨씬 예뻤다
퍼레이드를 한 후에 신데렐라의 성에서 아이들과 공연도 하는 모양인데 거기까지 갈 체력은 없어서 다시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디즈니랜드에 구현된 장소들 중에서 가장 높고 웅장했던 곳이 신데렐라의 성이었다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나서 패스트패스를 하나 더 끊기 위해 다시 투모로우 랜드에 갔다
패스트패스를 끊으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그냥 줄을 서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전광판에 나오는데
이상하게 카메라로 찍으면 시간이 나오지 않았다
대충 봐도 패스트패스를 끊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라 패스트패스를 끊기로 하였다
토이스토리 캐릭터가 나오는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레스트라는 놀이기구였는데 테마에 어울리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참고로 패스트패스를 끊을 수 없는 시간에 입장권을 넣으면 this is not fastpass라는 문구가 적힌 표가 나온다
실수로 5분 일찍 입장권을 넣었더니 저런 표가 나와서 기다린 후에 다시 패스트패스를 끊었다
패스트패스를 끊은 후 다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패스트패스를 끊었던 몬스터주식회사 라이드 앤 고 시크에 갔다
영화를 보지 않아 원래 영화의 배경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디즈니랜드에 있는 건물은 미국 서부 같은 느낌이었다
패스트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일반 줄과 따로 분리되어 있는 패스트패스 줄을 서서 들어갔다
빙글빙글 돌아서 줄을 서는데 건물 안이 웅장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몬스터주식회사 라이드 앤 고 시크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를 타고 손전등으로 벽면에 붙은 괴물들을 찾는 기구였다
설명으로는 재미없어 보이지만 캐릭터 구현을 굉장히 잘 해놓은데다 박진감 넘치는 속도로 진행되어 재밌었다
중간에 포토타임이 있는데 놀이기구를 다 타고 나오면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구매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딱히 판매한다는 안내가 있진 않았다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니 또다시 보이는 기념품 샵에 들어갔다
캐릭터와 딱 들어맞는 상품인 감자칩이다
캐릭터 모양의 쿠키나 사탕, 초콜렛 등은 디즈니랜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랜드에서 캐릭터를 잘 구현한 제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창 놀이기구를 타러 다닐 시간이어서 그런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도 텅 비어 있었다
그래도 나름 울라프를 제대로 형상화해서 만든 디저트를 팔고 있었는데도 가게 안은 휑 했다
브레드콘 치킨 & 새우 차우더라는데 가격은 500엔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걸 사도 주로 돌아다니면서 먹는 분위기였는데 정말 미니멀하게 구현한 올라프라 보자마자 빵 터졌다
종이옷 하나 입히고 나뭇가지 같은거 세 개에 동그란거 하나 놓았는데 정말 올라프가 떠오른다
음식을 파는 곳이 많이 몰려 있었는데 이름은 모르지만 겨울왕국에 나왔던 눈 몬스터 모양의 빵 같은 것도 팔고 있었다
가격은 세금 포함 500엔으로 귀여워서 먹어볼까 했지만 계속 밀가루만 먹어대서 속이 좋지 않아 포기했다
주위에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니 여러가지 종류 중에서도 미트소스가 제일 인기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크리터 컨트리 테마였던 것 같다
테마 자체는 다른 곳에 비해 작고 놀이기구도 적은 편이어서 주로 포토존으로 이용하는 느낌이었다
바로 옆에 웨스턴랜드 테마로 이어지는데 그때 본 팝콘 판매처이다
어떤 곳이냐에 따라 살 수 있는 팝콘 통과 팝콘의 종류가 다른데 만일 팝콘통만 갖고 싶다면 굳이 원하는 디자인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디즈니랜드 입구에 있는 기념품샵에 가면 모든 종류의 팝콘통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오후 2,3시쯤 되자 점점 사람들이 많아져서 복닥복닥한 분위기가 되었다
하도 많이 걸어서 힘들기도 하고 그 유명한 칠면조 다리를 먹어보자 싶어
웨스턴랜드 테마의 처크 웨건에서 700엔의 칠면조 다리를 하나 구입하였다
근처 벤치에 앉아 포장을 풀러보니 굉장히 큼직한 칠면조 다리를 볼 수 있었다
식감은 오리와 닭의 중간 정도였는데 의외로 많이 짜지 않고 부드러워 맛있었다
그런데 자리를 잡고 뀨우가 칠면조 다리를 사오길 기다리는데 벤치 옆 풀숲에 무언가가 움직여서 보니 고양이가 있었다!
원래 두 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옆에서 사람들이 칠면조 다리를 뜯으며 쳐다봐도 무시하고 낮잠을 즐기는 중이었다
그리고 한 마리는 평소에도 사람들한테 먹을 것을 잘 얻어 먹는 모양인지 쪼르르 달려나왔다
길고양이지만 깔끔하고 눈도 또랑또랑한게 너무 예뻤다
칠면조다리를 줘도 되나 고민하면서 있으려니 성질 급한 고양이가 불쑥 바위 위로 올라왔다
도저히 안 줄 수 없어서 조금 떼서 던져 줬더니 잽싸게 먹고는 계속 저렇게 자리를 떠나지 않고 쳐다본다
부시럭거리면 혹시 다리 살 좀 떼주는가 싶은지 눈이 마주쳐서 당황스러웠다
결국 칠면조 다리 몇 점을 떼주고 나서 자리를 일어날 때까지 저 고양이는 계속 저렇게 앉아서 빤히 쳐다보았다
너무 너무 귀여운 고양이를 뒤로 하고 목이 마르니 음료수를 마시자 싶어 아까 봐두었던 자판기로 갔다
원래 디즈니랜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자판기가 없다고 하는데
도쿄 디즈니랜드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책이 바뀐 것인지 자판기가 딱 두 개 있었다
두 개의 자판기 모두 메뉴는 같고 디즈니랜드 내에 음료를 파는 다른 가게들과 가격은 동일하다
아마도 200엔 조금 넘게 주고 샀던 것 같은 도쿄 디즈니랜드 한정 보리차이다
맛은 우리나라에서 파는 시판 보리차와 비슷하다
칠면조 다리와 보리차까지 모두 먹은 후 패스트패스로 예약해뒀던 혼티드맨션에 들어갔다
사실 무서운 거라고 해서 터무니없이 무서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본어를 전혀 알아 듣지 못해
처음 들어가서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도쿄 디즈니랜드 혼티드 맨션은 들어가서 어두침침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어로 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다음 갖가지 귀신과 마녀가 튀어나오는 곳을 열차를 타고 돌아다니게 된다
다행히 눈 앞에 무언가가 튀어나온다든지 하는 것은 없어서 안전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혼티드 맨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미키 모양의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휴이 듀이 루이의 굿타임 카페로 가서 미키 모양 피자를 먹기로 하였다
이것저것 많이 판매하고 있었는데 돌아다니느라 지쳐서인지 아니면 중간중간 간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피자 하나만 시켜서 나눠 먹기로 하였다
미키 모양 피자 단품 가격은 500엔으로 아쉽게도 딱 정말 저렇게 피자 상자만 준다
세트로 주문하면 음료와 감자튀김이 추가되고 가격은 880엔으로 오른다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라서 포장이 깔끔하진 않지만 그래도 미키 모양이 잘 살아 있어 다행이었다
별다른 것이 들어있지 않은데도 예상보다 괜찮아서 맛있게 먹었다
다만 포크라든지 칼이라든지 손에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도구를 줬다면 좋았을텐데 아무것도 주지 않아 먹기 불편했다
피자를 먹고 마지막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어서 구경을 갔다
가보니 피터팬과 웬디가 있어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이었다
미리 예정된 프로그램이었는지 아니면 즉석에서 관객 중에 한 명을 뽑아서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피터팬 모양 인형을 가져온 여자가 선물이라며 피터팬에게 인형을 선물한다고 하니 웬디와 피터팬이 기뻐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경우 일정한 시간이 되면 디즈니캐릭터 인형탈을 쓴 사람들이 나와 기념촬영을 해준다
슬프게도 더 많이 알려진 캐릭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거나 덜 인기가 있는 캐릭터는 줄이 짧다
따로 촬영비를 내거나 하는 것은 아니며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면 알아서 찍어준다
한번쯤 찍어볼까 했는데 눈에 띄는 캐릭터도 없었고 줄이 너무 길어 구경만 하고 말았다
미리 패스트패스를 끊고 들어온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레스터이다
워낙 역동적인 곳이라서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사람들에게 밀려 허둥지둥 찍어야 했던 곳이다
들어가는 곳에 우디가 아주 격정적으로 움직이면서 대사를 말하는데 굉장히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놀라웠다
크기도 굉장히 큰데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
이 놀이기구는 2인1조가 되어 열차를 타는데 열차에 달린 총으로 몬스터들의 과녁을 맞추면 자동으로 점수가 올라간다
타고 있는 열차는 회전이 가능하며 몬스터는 여기저기 달려 있으니 열심히 핸들을 돌려가며 총으로 쏴야 한다
굉장히 박진감이 넘치면서 참여도가 높은 놀이기구라 재밌었다
마지막 놀이기구까지 타고나니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기념품 샵의 행렬을 미처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어가 구경하였다
어디서 사람들이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을 사서 가지고 다니나 했더니 입구 쪽 매장에서 팔고 있었다
돌아다니다보니 그토록 찾던 차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디즈니 공주 틴케이스와 신데렐라 유리구두는 좋아하지 않는 종류의 차라서 사지 않았고
총 6가지 종류의 차가 들어있는 버라이어티팩을 구입하였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은 앨리스가 그려진 틴케이스와 모래시계가 있는 차 세트였는데
생각보다 모래시계 부분이 조잡해서 고민 끝에 사지 않았다
갖가지 일러스트가 그려진 틴케이스는 굳이 과자가 없더라도 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딱히 선호하는 디즈니 캐릭터는 없지만 그나마 그 중에서 좋아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크림 샌드위치 쿠키라는데 종이 상자가 아닌 틴케이스라 이것도 살까말까 고민하였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틴케이스를 모이는 취미는 없는데다 가지고 오면 짐이 될 것이 뻔해서 사지 않았다
디즈니랜드 안쪽 기념품샵에서 보지 못한 제품들도 입구쪽 매장에는 다양하게 있었다
몬스터 주식회사를 좋아하는 뀨우가 고민 끝에 구입한 사탕이다
이건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귀엽고 캐릭터를 잘 표현한 제품이라서 사길 잘한 것 같다
이것도 역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한 디즈니랜드 카스테라이다
카스테라가 통으로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조각내어 낱개 포장된 제품이라 선물용으로 좋을 듯 싶다
슬슬 날이 어둑어둑해지는데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디즈니랜드 바깥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들던 시계였다
3월 31일까지 도쿄 디즈니랜드는 겨울왕국 테마로 운영을 한다고 한다
적어도 그때까지 도쿄 디즈니랜드를 갈 일이 없으니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테마가 아닐까 싶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 디즈니리조트 등을 돌면서 운행한다는 열차는 이렇게 멋드러진 역사가 있었다
안에 들어가니 간단한 약도와 함께 운행 정보가 안내되어 있었다
왔던 대로 다시 되돌아 갈거라서 타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타서 한바퀴 돌 걸 그랬나 싶다
여기에도 메달을 만드는 기계가 있다
미키가 그려진 디자인으로 나오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하나에 100엔이고 중복된 디자인은 없다
백엔을 넣고 기다리면 기계에서 동그란 금속이 들어가서 메달로 바뀌어 나온다
열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우루루 나온다
제법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해 온 사람들이 참 많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다시 디즈니랜드 입구로 돌아갔다
끝난 줄 알았겠지만 입구 바로 옆에 있던 건물도 상점이었다!
더구나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모든 종류의 상품이 죄다 모여있다!
귀여운 팝콘 통도 종류별로 살 수 있다!
올라프도, 스티치도 전부 팔고 있다!
케이스 가격은 2100엔으로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그만큼 크기도 크고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집에 둘 공간만 있다면 기념으로 사기에 충분한 퀄리티의 제품이었다
아픈 다리를 두드리며 기나긴 도쿄 디즈니랜드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저녁 식사로 그 유명한 모토무라 규카츠를 가기 위해 도쿄 유라쿠쵸 역 근처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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