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척 덥던 8월, 아주 어릴 때 가보았던 것 같은 남산타워에 다녀왔다

요즘은 이름이 바뀌어 N서울타워라고 하는데 어쩐지 그 이름은 입에 잘 붙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남산타워에 가달라고 말했더니 안까지 택시가 갈 수 없다며 입구에 최대한 가까이 내려준다고 하였다

내려서 도로 옆 인도를 한참 올라가니 남산 제 3호 터널이라는 기념비 같은 것이 세워져있었다

이 기념비 옆에 있는 엘레베이터를 타면 남산타워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남산타워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엘레베이터는 남산 오르미라고 되어 있었는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다만 매주 월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운행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엘레베이터가 없다면 더운 날 엄청나게 고생을 해야만 남산타워까지 갈 수 있다

딱 한 대만 운행되는 데다 속도가 느린 탓인지 제법 오래 기다리는 느낌이 들었던 엘레베이터였다

그렇지만 꽤 경사진 곳을 올라가야 하는 엘레베이터라 어느정도 이해가 되긴 했다

약하긴 하지만 에어컨이 달린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엘레베이터 레일을 한 장 찍어보았다

통유리로 된 엘레베이터라서 주변을 볼 수 있어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미리 티켓을 예매하였던 뀨우 덕분에 따로 예매하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총 2장으로 구성된 티켓이었는데 전망대 입장권과 전시관 입장권, 박물관은 살아있다 입장권, 케이블카 이용권이었다

남산 오르미를 타고 내리면 바로 앞에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가는 입구가 있으니 헤매지 않아서 좋았다

그렇지만 안에 들어가니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있어서 깜짝 놀랐다

평일에 간터라 사람이 적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개중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있었고 가족 단위로 오거나 연인, 친구 등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워낙 사람이 몰린 탓인지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었지만 케이블카를 타는 것에는 지장이 없었다

생각보다 꽤 큰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타워로 올라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철조망 사이로 남산타워가 보이는데 생각보다 케이블카 규모가 커서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에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고소공포증이 살짝 있는데 이 케이블카가 매달려있는 줄이 얇고 예상보다 심하게 덜컹거려서 무서웠다

안에 따로 에어컨 같은 것이 없고 위에 살짝 열려있는 창문이라 더웠던 것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보다 꽤 긴 시간 동안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니 계단을 좀 올라가야 했다

계단을 올라가니 탁 트인 시야와 함께 각종 편의시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 등이 있었다

여기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는데 미리 식사를 하고 온 터라 가볍게 커피만 마시기로 하고

남산타워 내에 있는 투썸 플레이스에 먼저 들리기로 하였다

층별 안내가 적힌 안내판이 있었지만 조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길을 약간 헤맸다

너무 더워 일단 시원한 무언가를 마시자는 생각에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는데 카페같은 시설이 있어서인지

올리브영 등에서는 음료수를 팔지 않았다

그래서 기왕 마실거 앉아서 조금 쉴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싶어 투썸플레이스에 들어왔다

헤이즐넛라떼를 두 잔 주문하고 둘러보니 다른 투썸플레이스 매장보다 이것저것 많이 있었다

같은 cj 계열에서 생산하는 디저트류도 많이 있었고 샌드위치, 마카롱도 판매중이었다

신기한 것은 베이커리 메뉴가 많이 있다는 점이었는데 투썸플레이스에서 빵을 판매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주문한 투썸플레이스 헤이즐넛라떼가 나왔다

하나는 저지방우유로 주문하였는데 역시 시럽이나 파우더의 맛이 스타벅스나 커피빈만큼 진하지 않아서인지

다소 밍밍한 맛이 나서 아쉬웠다

그래도 일반우유로 주문한 헤이즐넛라떼는 맛이 괜찮았다

커피를 마시고 잠시 쉬다가 박물관은 살아있다 전시장에 들어왔다

이런저런 그림들이 있는데 그림들과 함께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진 외에도 러브 테스트라고 해서 페달을 밟는 곳이 있었는데 엄청 뻑뻑해서 돌리기 힘들었다

페달을 열심히 돌리면 음악과 함께 불빛이 반짝거리는데 꽤 재미있지만 어지간해서는 빛을 맞닿게 하긴 어려울 것 같다

대부분 얼굴이 나오게 사진을 찍도록 되어 있는 공간이라서 올릴만한 사진을 추려내니 얼마 되지 않는다

사진은 두 장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그림들이 있어 사진 찍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전시장을 나오면 기념품샵과 투썸플레이스가 한 곳 더 입점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념품은 딱히 살만한 것이 없었는데 그중에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뽑기 기계였다

오후 5시의 애니멀이라고 한 번에 2000원씩 내야 하는 뽑기기계였는데 아쉽게도 갖고 싶었던 고양이는 나오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하나 더 뽑았는데 똑같은게 나와서 여러모로 안타까웠던 기계였다

별거 아닌데도 어쩐지 너무 웃겨서 엄청 웃게 했던 새벽 1시의 술병 껴안고 잠든 강아지였다

기념품샵이 있는 곳은 통유리로 된 전망대여서 꽤 전망이 좋았다

다행히 날이 맑은 날 가서 꽤 멀리까지 볼 수 있었는데 남산타워 근처에 은근히 아파트가 별로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실컷 전망대에서 구경하고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N서울타워 구경을 마무리하였다

아직 낮 기온이 꽤 높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화창한 가을 하늘이 있으니 더 날이 추워지기 전에 N서울타워를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N서울타워는 일반 자가용으로는 안까지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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