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책을 보면 시작은 방대하나 끝은 미미하게 끝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참신한 내용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잘 끌어가는 것 같은데 끝마무리가 아쉬운 경우 말이다

METRO 2033은 바로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메트로 2033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2033년 지구는 핵폭발로 인해 멸망에 가까울 정도로 파괴된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숨어들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병든다

생존자들은 살기 위해 각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를 세우고 나름의 규칙을 세워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중 지하철 국가에서 살아가던 아르티옴은 어느 세상을 살리기 위한 제의를 받고 길을 떠나게 된다

 

이 소설의 기본 뼈대를 바탕으로 게임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만큼 소설의 배경이나 전개가 마치 게임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주인공이 하나의 퀘스트를 받고 퀘스트를 완료하면 보상과 또다른 퀘스트가 나타나는 식의 전개가 계속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인 소설이었다

물론 흥미진진하게 읽은 부분도 있고 지하철 역을 기준으로 국가가 발생했다는 식의 발상은 매우 참신하다

그러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이야기는 마지막 몇페이지를 남겨두고 흐지부지 마무리되어 버린다

METRO 2034라는 후속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후속작품을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인건지

아니면 애초부터 작가의 능력이 거기까지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중요한건 앞에 펼쳐놓은 이야기를 제대로 갈무리하지 못한 채 소설이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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