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에 차를 마셨다

이따 오후에 또 마실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오늘 아침에 마신 아크바 카모마일이다

포장을 뜯자마자 아크바 카모마일의 향이 났는데 무슨 싸구려 방향제 냄새가 난다

슬슬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어차피 포장을 뜯었기 때문에 마셔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카모마일 차를 마셔본 적이 없다

굉장히 흔하게 마시는 차인데도 카모마일하면 어쩐지 거부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꽃차라고 생각해서 그런 듯 싶다

아크바 카모마일은 카페인 프리라고 한다

어제 마셨던 루이보스도 그렇고 허브차라서 카페인 프리인건가 싶다

아크바는 미묘하게 촌스러운 패키지이다

뜨거운 물에 우리려고 하늗네 티백이 자꾸 떠올라서 우리기 힘들었다

아크바의 홍차 종류보다는 허브티 종류가 좀 더 티백 안의 찻잎의 입자가 큰 듯 싶다

그리고 티백은 항상 똑같이 뻣뻣해서 자꾸만 물 위에 떠오른다

포장을 뜯고 물에 넣어도 향이 계속 맴돌아서 괴로웠다

다 우려낸 아크바 카모마일은 허브티 느낌에 걸맞는 색이었다

노랗고 약간 연두빛 나는 색인데 향은 계속 은은하게 난다

다른 카모마일차를 마셔본 적이 없어 뭐라 단언하기 어렵지만

만일 모든 카모마일의 향이 아크바 카모마일처럼 이렇다면 나는 카모마일 차를 마시지 않을 것 같다

굉장히 싸구려 방향제 냄새가 난다

향이 더 진했다면 머리 아프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맛은 무난해서 마시기 편했지만 향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중간에 그만 마실까, 라는 생각도 하였다

 

아침부터 비가 왔다

기상청에서 한 일기예보가 틀리긴 했지만 그래도 요 며칠 더위가 이번 비로 한풀 꺾인다고 하니 다행이다

비가 오지만 많이 춥진 않아서 따뜻하게 우린 차가 조금 덥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아크바 샘플러를 선물받아서 주구장창 마시고 있다

전날 마신 아크바 실론에 이어 무난해보이는 아크바 루이보스를 꺼냈다

루이보스는 예전부터 무난하게 마시기 좋아 자주 마셨던터라 아크바 루이보스도 무난하지 않을까 기대했다

아크바 루이보스는 카페인 프리라고 한다

얼핏 듣기로 루이보스가 임산부들에게 추천하는 차라고 하는데 카페인프리인 것도 연관이 있을까 싶다

루이보스가 양수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굳이 임산부가 아니어도 마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크바 루이보스도 티백이 뻣뻣하다

재질 자체가 질긴 종이 같아서 물에 넣으면 바로 수분을 머금지 못하고 위에 둥둥 떠있다가 한참 만에 가라앉는다

그래도 그전에 마셨던 아크바 실론이나 피치와 다르게 티백 안에 있는 찻잎의 입자가 약간 더 굵어서 기대했다

아크바에서 나오는 티백 종류는 전부 조금이라도 오래 우리면 떫은 맛이 나는 것 같아 아주 살짝만 우려주었다

대체로 티백 제품을 우리고 나면 수분을 먹어서 흐물흐물해지는데 아크바 루이보스는 아주 빳빳하게 잘 서있다

 

그전에 마셨던 아크바 피치와 실론보다 아크바 루이보스가 훨씬 만족도가 높다

평소에 마셨던 루이보스 딱 그만큼이다

극찬할 정도로 신세계를 맛본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저냥 무난하다

그치만 가격이나 패키지를 생각하면 트와이닝 루이보스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대체로 약속이 있어 나가는 경우에는 시간 상 차를 마시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도 차를 마시기보다는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큰맘먹고 전날 미리 냉침해둔 하니앤손스 라즈베리 허벌을 가지고 나갔다.

달콤 티 텀블러를 사용했는데 티망과 뚜껑이 잘 안 맞았는지 새는 바람에 좀 고생했다.

아무래도 잘 맞춰서 뚜껑을 닫아야 안 새나보다.

하니앤손스 라즈베리 허벌은 색이 굉장히 예쁘게 우러나오기 때문에 그냥 길에서 한장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물론 워낙 날씨가 맑고 화창해서 더 사진이 잘 나왔겠지만 말이다.

이 날 내가 극찬했던 하니앤손스 라즈베리 허벌을 뀨우가 처음으로 맛보았는데 풍선껌 맛이 난다고 하였다.

아마도 (단물 다 빠진) 풍선껌 맛이지 않을까 싶다.

역시 차도 지속적으로 마셔봐야 익숙해지고 그러다보면 그 맛과 향을 즐기게 되는 것 같다.

혹시나 샐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달콤 티 텀블러에 워머를 씌웠다.

달콤 티 텀블러는 기본적으로 워머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동안 딱히 쓸 일이 없었다가 이 날 처음 개시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한장 찰칵 찍었다.

 

밖을 돌아다니다보니 하니앤손스 라즈베리 허벌을 냉침했지만 마실 때는 미지근해졌다.

미지근하니 마시기 좀 버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아예 차갑게 마시거나 아니면 따뜻하게 마시는게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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