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차를 사기 전에 가지고 있던 차를 최대한 마시자 싶어서 예전에 사놓고 마시지 않았던 차를 꺼냈다

스태쉬 바닐라 차이 디카페인티인데 처음에 주문할 때 바닐라라는 글자만 보고 주문했던 차였다

그렇지만 바닐라고 나발이고 차이 향에 묻혀서 그냥 차이티나 다름없었고 그래서 영 손이 가지 않았더랬다

그래도 이런저런 차이티를 우유가 아닌 물에 우려서 마셔보니 제법 마실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스태쉬 바닐라 차이 디카페인 티를 꺼내서 따뜻한 물에 우려서 마셔보기로 하였다

스태쉬 바닐라 차이티는 디카페인 홍차와 시나몬, 생강뿌리, 바닐라향, 올스파이스, 정향, 넛메그가 들어있다고 한다

어쩐지 차라기보다는 각종 향신료를 뒤섞어 놓은 느낌이지만 원래 스태쉬 자체가 그런 차를 많이 만드는 편이다

스태쉬 바닐라 차이티는 뜨거운 물에서 3-5분 정도 우리라고 되어 있지만 최대한 옅게 3분만 우리기로 하였다

평소 스태쉬 티백 포장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오늘 뜯은 바닐라 차이티는 제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포장이었다

아마도 포장지 안에 티백을 넣고 가장자리를 봉하는 형식으로 생산하는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티백이 함께 물려 봉해지는 바람에 티백을 꺼내다가 다 뜯어져서 안에 담긴 찻잎이 죄다 쏟아져버렸다

결국 쏟아진 찻잎을 치우고 새로운 티백을 하나 더 꺼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릴 수 있었던 스태쉬 바닐라 차이티이다

바닐라향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느낄 수 없고 그냥 일반적인 차이티 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진하게 마시고 싶지 않아서 딱 3분만 우린 후 티백을 건져내었다

우리고나서 한모금 마셔보니 진한 차이티 향 사이로 아주 흐릿한 바닐라 향이 느껴졌다

마시고 난 후에 입 안에 살짝 바닐라 향이 감도는 것 같기도 한데 영 어울리지 않는다

평소 차이티를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마실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시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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