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맛본 녹차롤케익이 맛있어서 감탄했는데 그 롤케익을 선물받았다.

인터넷에 이러저러하게 검색해봤는데 영 나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알고보니 63빌딩에 있는 파빌리온 뷔페에서 판매하는 롤케익이었다.

여러가지 롤케익을 먹어봤지만 63빌딩 파빌리온 뷔페 녹차롤케익은

도지마롤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기존에 국내 베이커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의 롤케익이다.

크림은 얇게 발라져있고 시트 부분이 두꺼운 롤케익인데 개인적으로 녹차맛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팥이 들어있어 맛있다.

물론 실온 보관이 되는만큼 생크림 자체는 동물성 생크림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크림이 두껍게 발라져 있는게 아니라서 시트와 함께 부드럽게 먹기에 좋다.

한동안 도지마롤 스타일의 롤케익에 빠져 있었는데 이렇게 복고적인 롤케익도 간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구입처는 63빌딩 파빌리온 뷔페이다.

 

그동안 오설록이라고 하면 다양한 종류의 차를 판매하는 매장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던 오설록이 처음 명동에 오설록 티하우스를 오픈하였을 때, 방문해서 먹은 롤케익과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다.

그 이후 오설록 티하우스는 여기저기 매장을 냈지만 이상하게 내 동선과 맞지 않아 가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오설록 티하우스가 강남에 오픈하면서 방문하게 되었다.

오설록 티하우스에서는 커피 음료를 판매하지 않는다.

오로지 차와 차를 기반으로 한 음료만 판매하는데 그 중 인기있는 음료가 바로 녹차 오프레도이다.

마치 스타벅스 그린티프라푸치노 같은 음료인데 그 위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얹어준다.

녹차맛이 진하고 달달해서 맛있지만 은근히 양이 많아서 먹다 보면 추워진다.

이 날도 결국 둘이 나눠 마셨는데도 추워서 결국 다 마시지 못했다.

함께 주문했던 롤케익은 그린티 롤케익 (그린)과 흑 롤케익이었다.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판매하는 롤케익은 꽤 유명한데 생긴건 도지마롤st이다.

하지만 먹어보면 확실히 추구하는 바가 다르구나 싶다.

일단 크림이 가벼운 느낌의 생크림이 아니라 마치 크림치즈를 섞은 것처럼 묵직한 맛이다.

참고로 오설록 티하우스 그린티 롤케익은 그린과 화이트로 나뉘는데

그린은 크림에 녹차맛이 나는 것이고 화이트는 일반 크림이다.

그리고 흑 롤케익의 경우도 크림은 그린티 롤케익 (그린)과 같은 크림이지만 시트의 맛이 다르다.

흑 롤케익의 시트는 색깔 때문인지 마치 흑미를 갈아 넣어서 베이킹을 하면 이런 맛일까, 싶은 그런 구수한 맛이 난다.

개인적으로 흑 롤케익이 더 맛있었는데 무난하기는 그린티 롤케익이 낫다.

 

이 날 방문했던 오설록 강남점은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페인트 냄새가 많이 나고 환기가 되지 않아 공기가 탁해 괴로웠다.

이제는 날이 풀려서 창문도 열고 오픈한지 좀 됐으니 괴롭지 않을 것 같다.

매장 내의 인테리어는 오설록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으면서도 현대적이라 좋았다.

방문했던 오설록 티하우스 강남역점은 강남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번에 아티제 스트로베리 화이트 롤케익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

도지마롤이 우리나라 베이커리 롤케익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썼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롤케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도지마롤을 기준으로 삼곤 하는데

의외로 '직접 도지마롤을 먹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케익 맛있네요~'같은 글들이 많이 보여 신기했다.

그만큼 도지마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전에는 도지마롤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새는 여기저기 매장이 많이 생겨 구하기 한결 수월하다.

가끔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로 판매하기도 하고 가로수길 등에도 매장이 생겼다고 하니 그만큼 접할 기회가 늘어났다.

특히 가로수길에 있는 도지마롤 매장은 애프터눈 티세트도 판매한다고 하니 기회가 닿는다면 방문해보고 싶다.

여기저기 매장이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판매하는 도지마롤은 여전히 사기 어렵다.

지나가면 종종 보는데도 항상 줄이 길어서 포기했다가 어느날 11시쯤 지나가게 되어서 이때다, 싶어 들어갔었다.

나름 백화점 개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이른 시간에 갔다고 생각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강남 신세계 도지마롤 매장에서는 따로 줄을 세워두었고 일인당 살 수 있는 롤의 갯수를 한정하고 있었다.

거의 20분쯤 기다려서 도지마롤을 한조각 사고 막 출시되었을 때는 보기도 힘들었다는 해피파우치도 함께 구매하였다.

먼저 도지마롤이다.

강남 신세계 도지마롤 매장에서는 이동시간이 긴 사람들을 위해서 추가금을 받고 보냉팩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짧은 거리를 가기 때문에 그냥 포장했는데 이 경우 보냉제를 넣어준다.

크림이 신선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냉장보관을 해야 하고 늦어도 이틀 내에는 먹어야 한다고 안내해준다.

한참 유행이었던터라 사진만 봐도 친숙한 도지마롤이다.

한입 먹는 순간 역시 레전드,라는 생각이 든다.

크림은 더할나위없이 부드럽고 느끼하지 않으며 고소했고,

시트도 부드럽고 입안에서 뭉치는 것 하나 없이 마치 녹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이런 스타일의 롤케익을 처음 도지마롤로 먹어본 이후로는 아직까지 크게 성에 차는 롤케익은 보지 못하였다.

그 다음은 도지마롤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해피파우치이다.

파우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얇은 크레페 같은 겉 안에 도지마롤과 똑같은 종류의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도지마롤까지는 그래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는데

해피파우치는 그냥 생크림을 통으로 떠먹는 느낌이라 너무 느끼했다.

그래서 아깝긴 하지만 해피파우치는 겉부분의 크레페 같은 얇은 시트는 다 먹고

안의 크림은 거의 다 버려야 했다.

 

아직까지 도지마롤과 같거나 혹은 뛰어넘는 맛의 롤케익을 먹지 못하였다.

생각보다 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거나 아니면 재료가 모두 일본산이라는 것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롤케익 하나를 사서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일본에서는 제과제빵용 생크림의 종류가 그 농도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다고 하고

그렇기 때문에 국내산 생크림을 쓰면 도지마롤의 생크림만큼 진한 맛을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언젠가 일본에 여행을 가서 이런 디저트들을 먹고 싶은데 방사능 때문에 갈 수 있을까, 싶다.

그래도 도지마롤은 맛있었다.

도지마롤을 판매하는 파티세리 몽슈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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