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되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쯤 갠다고 하던데 아직 하늘은 흐렸다 조금 밝아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조금 쌀쌀한 이런 날씨에는 따뜻한 차가 잘 어울리겠지만 미리 냉침해둔 차가 있어 차가운 차를 마셨다

레볼루션 티 버라이어티를 보다가 제일 끌렸던 차가 바로 이 드래곤 아이 우롱티였다

이름부터 강렬해서 궁금했었고 또 우롱차는 딱히 마셔본 기억이 없어 기대를 했었다

잇꽃, 복숭아, 살구 등이 함께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럼 달달한 맛이지 않을까 싶었다

포장을 뜯으니 굉장히 강한 향이 훅 퍼졌다

이때부터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했는데 향이 영 내 취향이 아니었다

익숙한 향은 아니지만 어쩐지 싸구려 방향제에서나 날 것 같은 그런 역한 향이 났다

일단 뜯었으니 맛이나 보자는 생각에 그래도 레볼루션 드래곤 아이 우롱티를 우리기로 하였다

레볼루션 드래곤 아이 우롱티는 3-4분 정도 우리라고 되어 있었다

상자에서 티백을 꺼내니 향이 더욱 짙어져서 괴로웠다

그래도 냉침을 하면 은은해질테니 좀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냉침을 하기로 하였다

펄펄 끓인 물을 식히고 티백을 넣었다

미지근한 물에도 드래곤 아이 우롱티는 제법 잘 우러나왔다

원래 냉침을 할 때 기본은 향이 날아가기 쉬우니 뚜껑을 꽉 닫아 밀봉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드래곤 아이 우롱티는 차라리 향이 좀 날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원래는 24시간 정도 냉침으로 우린 후 마시려고 했었는데 어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따뜻하게 우린 차를 마시는 바람에

엉겹결에 48시간 정도 냉침한 후 냉장고에서 꺼내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 우렸는데도 색이 많이 짙어지지 않는 걸 보니 원래 옅은 색의 차인가 보다

뚜껑을 여는 순간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역한 향이 날 괴롭혔다

향을 맡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마시면 의외로 맛 자체는 모나지 않아 마시기 좋은데 향 때문에 괴로웠다

우롱차가 원래 이런 향이 나는 것인지 아니면 잇꽃이라는 것이 그런 향이 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처음으로 차를 마시다가 더 마셨다간 체해버릴 것 같아 남겨버렸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평이 꽤 좋던데 내 입맛이 문제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별로였다

그래도 레볼루션 티 티백이 튼튼해서 냉침을 48시간 정도 했는데도 찢어지지 않고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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