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아티제 스트로베리 화이트 롤케익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

도지마롤이 우리나라 베이커리 롤케익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썼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롤케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도지마롤을 기준으로 삼곤 하는데

의외로 '직접 도지마롤을 먹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케익 맛있네요~'같은 글들이 많이 보여 신기했다.

그만큼 도지마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전에는 도지마롤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새는 여기저기 매장이 많이 생겨 구하기 한결 수월하다.

가끔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로 판매하기도 하고 가로수길 등에도 매장이 생겼다고 하니 그만큼 접할 기회가 늘어났다.

특히 가로수길에 있는 도지마롤 매장은 애프터눈 티세트도 판매한다고 하니 기회가 닿는다면 방문해보고 싶다.

여기저기 매장이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판매하는 도지마롤은 여전히 사기 어렵다.

지나가면 종종 보는데도 항상 줄이 길어서 포기했다가 어느날 11시쯤 지나가게 되어서 이때다, 싶어 들어갔었다.

나름 백화점 개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이른 시간에 갔다고 생각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강남 신세계 도지마롤 매장에서는 따로 줄을 세워두었고 일인당 살 수 있는 롤의 갯수를 한정하고 있었다.

거의 20분쯤 기다려서 도지마롤을 한조각 사고 막 출시되었을 때는 보기도 힘들었다는 해피파우치도 함께 구매하였다.

먼저 도지마롤이다.

강남 신세계 도지마롤 매장에서는 이동시간이 긴 사람들을 위해서 추가금을 받고 보냉팩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짧은 거리를 가기 때문에 그냥 포장했는데 이 경우 보냉제를 넣어준다.

크림이 신선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냉장보관을 해야 하고 늦어도 이틀 내에는 먹어야 한다고 안내해준다.

한참 유행이었던터라 사진만 봐도 친숙한 도지마롤이다.

한입 먹는 순간 역시 레전드,라는 생각이 든다.

크림은 더할나위없이 부드럽고 느끼하지 않으며 고소했고,

시트도 부드럽고 입안에서 뭉치는 것 하나 없이 마치 녹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이런 스타일의 롤케익을 처음 도지마롤로 먹어본 이후로는 아직까지 크게 성에 차는 롤케익은 보지 못하였다.

그 다음은 도지마롤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해피파우치이다.

파우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얇은 크레페 같은 겉 안에 도지마롤과 똑같은 종류의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도지마롤까지는 그래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는데

해피파우치는 그냥 생크림을 통으로 떠먹는 느낌이라 너무 느끼했다.

그래서 아깝긴 하지만 해피파우치는 겉부분의 크레페 같은 얇은 시트는 다 먹고

안의 크림은 거의 다 버려야 했다.

 

아직까지 도지마롤과 같거나 혹은 뛰어넘는 맛의 롤케익을 먹지 못하였다.

생각보다 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거나 아니면 재료가 모두 일본산이라는 것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롤케익 하나를 사서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일본에서는 제과제빵용 생크림의 종류가 그 농도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다고 하고

그렇기 때문에 국내산 생크림을 쓰면 도지마롤의 생크림만큼 진한 맛을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언젠가 일본에 여행을 가서 이런 디저트들을 먹고 싶은데 방사능 때문에 갈 수 있을까, 싶다.

그래도 도지마롤은 맛있었다.

도지마롤을 판매하는 파티세리 몽슈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위치하고 있다.

 

도지마롤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베이커리에서도 도지마롤과 비슷한 디자인의 롤케익을 만들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롤케익이라고 하면 폭신한 시트 사이에 생크림이나 잼을 얇게 발라 돌돌 말아서 만든 빵이었는데

요새는 시트는 최소한으로 들어가고 가운데에 생크림이 풍성하게 들어간 도지마롤 스타일의 롤케익이 많이 나왔다.

그러다보니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는데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한 롤케익들이 각광받고 있다.

아티제 스트로베리 화이트 롤케익도 그러한 롤케익 중 하나이다.

딸기롤이라는 귀여운 애칭도 갖고 있는데 이 아티제 롤케익이 생각보다 먹기 어려웠다.

작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걸로 알고 있는데 작년에 먹어보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아티제에서는 롤케익을 오전부터 판매하는데 빠르면 점심때쯤부터 품절이 떠서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작년에는 아티제 스트로베리 화이트 롤케익을 보지도 못했는데 올해에는 운좋게 선물받아 먹을 수 있었다.

아무리 크림이 맛있다고 해도 롤 하나를 전부 먹을 자신은 없어서

아티제 스트로베리 화이트 롤케익은 한조각만 먹어보았다.

이날 함께 했던 차는 딜마 스트로베리였다.

아티제에서 정식으로 붙인 이름인 스트로베리 화이트 롤케익이라는 이름답게

시트가 하얗고 생크림도 하얘서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준다.

그리고 딸기롤이라는 애칭답게 크림 가운데에 딸기가 두어개 콕콕 박혀 있다.

아마 커팅하는 과정에서 딸기가 잘려 그 단면을 볼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도지마롤을 먼저 먹어본 후에 아티제 스트로베리 화이트 롤케익을 먹었던터라 비교가 가능했는데,

굳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도지마롤을 고를 것 같다.

아티제 스트로베리 화이트 롤케익도 맛있지만 아무래도 시트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도지마롤의 시트는 부드럽고 입안에서 뭉치는 것 없이 사르륵 녹는 느낌이었는데

이에 비해 아티제 스트로베리 화이트 롤케익은 상대적으로 거칠고 입안에서 뭉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케익에 과일이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딸기향이 크림에서 눅눅하게 나는 것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도지마롤은 아무래도 접근성이 낮고 일본산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그에 비해 아티제 딸기롤은 접근성이 좋고 국내산 재료를 쓴다는 장점이 있어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케익에 과일이 들어간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그 부분이 마이너스였지만

딸기향이 배어 있는 그런 케익을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더 맛있다고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아티제 딸기롤 구입처는 강남역 삼성타운점이다.

 

마카롱은 너무 달아서 별로 안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면 바삭하고 달콤한 맛에 중독된다.

한동안 여기저기 마카롱을 먹어봤는데 그중 하나가 에릭 케제르 마카롱이다.

에릭 케제르는 마카롱 전문점이 아니라 일반 빵집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마카롱 전문점에 비해 그 느낌이 다르다.

사진상으로도 느껴지지만 에릭 케제르의 마카롱은 납작하다.

흔히 떠올리는 마카롱의 이미지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차이는 꼬끄가 통통하지 않고 필링이 듬뿍 들어가있지 않다는 점인데 이때문에 모양이 다른 것 같다.

에릭 케제르의 꼬끄는 나쁘지 않았지만

필링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그저그런 맛이었다.

마카롱은 전문가가 만들면 꼬끄의 맛은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링의 맛으로 구매를 결정하는데

그런 점에서는 에릭 케제르 마카롱은 다시 사먹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알록달록한 마카롱은 보는 것만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니 그걸로 만족하였다.

날 생각하고 선물한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면 마카롱 맛이 좀 덜해도 어떠랴 싶었다.

여의도에 위치한 에릭 케제르 63점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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