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는 지난번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지난 금요일 감기기운이 있어 병원을 갔는데 체온이 37도라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왔다

얼마전에 독감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감기려니 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 약을 먹었는데도 주말 동안 증상이 심해져서 정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앓았다

 

월요일에 다시 병원을 찾았고 체온을 쟀더니 38도가 넘었다

순간 의사와 간호사의 얼굴이 굳는 것이 보였다

독감이 거의 끝물이라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도 적고, 검사를 받아도 독감으로 진단되는 수가 현저히 줄었다는데

유행에 둔감한건지 이렇게 독감 유행이 끝나갈 무렵에 독감이 걸려버렸다

코 안쪽을 길고 가는 면봉 같은 것으로 후벼서 하는 독감 검사를 한 결과 독감이었다

독감 검사 결과 키트인데 자세히 보면 A 밑에 희미한 줄이 한 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A형 독감이라고 한다

B형 독감도 함께 유행했다고는 하지만 의사의 말에 의하면 본인은 지금까지 A형 독감만 봤다며 대부분이 A형 독감이라고 한다

여하튼 그렇게 독감을 확진받고 각종 감기약과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

이게 그 유명한 타미플루다

몇 년 전에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타미플루를 먹거나 본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때는 다행히 주변에 걸린 사람이 없었던터라 타미플루 실물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서 약값만 2만원이 넘게 들었다

 

약 안내서가 엄청 길고 빽빽하게 적혀 있어서 놀랐는데 약 복용에 대한 설명이 길어서 그런거지

의외로 약 부작용에 대한 내용은 그리 길지 않아서 신기했다

먹고 토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인데 다행히 토하지 않고 잘 먹고 있다

 

타미플루에 감기약에 하루종일 약을 먹고 사는 듯한 기분이 들어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해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신년 액땜 제대로 하는구나 싶다

지난번 병상일기 (2)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이제 며칠만 지나면 끝이 난다

블로그를 시작한건 2015년이었지만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블로그의 방향을 정한 것은 2016년이었기 때문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뜻깊은 한 해였지 않나 싶다

 

원래는 차를 마시고 시음기를 적는 블로그를 지향했지만 어째 하다보니 녹차맛 디저트에 꽂힌 블로그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살펴보니 2016년 한 해에만 녹차 관련 디저트를 먹고 쓴 후기가 50개 정도로 상당히 많은 수의 디저트를 먹었다

그중에서 녹차맛이 진하고 맛이 좋아 추천할만한 디저트들을 골라보았다

 

1. 포키 녹차

2016년 초, 먹을만한 녹차과자가 전무하던 시절에 포키 녹차는 혁명과도 같았다

일본 제품이지만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국산녹차를 사용해서 생산하였다

 

2. 피코크 엄마기준 와플미 녹차

2016년에 이마트에서 노브랜드와 피코크로 상당히 열일을 했는데

그중에서 피코크 엄마기준 와플미 녹차는 녹차맛이 제법 진하고 단단한 식감의 와플이라 맛있게 먹었다

한동안 품귀현상도 있었는데 요즘은 구하기 어렵지 않은 모양이다

 

3. 모리나가 말차 캐러멜

일본 모리나가에서 만든 말차 캐러멜로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되었다

원래는 왓슨스 등에서 큰 봉지로 팔았는데 요즘은 편의점이나 올리브영 등에서 작은 상자로 살 수 있다

녹차맛이 진한데다 부드럽고 이에 잘 붙지 않아 먹기 좋다

 

4. GS25 녹차 티라미수

앞서 이마트가 열일했다고 했는데 뭐니뭐니 해도 2016년은 편의점 PB상품으로 풍성한 해였다

GS25가 특히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내놓아서 만족도가 높았는데

그중에서도 녹차 티라미수는 녹차맛이 진한데다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조합으로 균형미가 있는 제품이었다

 

5. 니씬 녹차사탕

일본회사 니씬에서 생산하는 녹차사탕이다

롯데마트나 수입과자판매점에서 구할 수 있는데 정말 극강의 녹차 디저트라 할 수 있다

아예 사탕 안에 말차가루가 들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카페인 쇼크가 일어날 정도니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만큼 진하고 중독성 있는 사탕이었다

 

6. 스타벅스 샷 그린티 라떼

스타벅스에서 여름 시즌 한정 제품으로 냈던 제품이지만 녹차라떼에 샷추가를 요청하면 지금도 맛볼 수 있는 음료이다

이전에 사용하던 녹차파우더는 상당히 달았는데 단맛을 줄이고 녹차맛을 강화하여 쌉싸름한 녹차맛을 즐길 수 있다

 

7. 마켓오 리얼 브라우니

2016년에는 다양한 재료가 유행했는데 2016년 말에는 녹차맛이 유행하여 각종 녹차 디저트들이 쏟아져나왔다

다양한 종류의 과자가 있지만 그중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제품은 마켓오 리얼 브라우니 말차였다

아무래도 초콜릿이 들어갔기 때문에 녹차맛이 묻히는 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제품의 퀄리티가 좋고

먹다보면 쌉싸름한 녹차맛이 올라오는 디저트로 먹을수록 만족도가 올라가는 제품이었다

 

8. 오설록 제주섬 녹차초콜릿 바

우리나라에서 녹차디저트로 제일 유명한 오설록에서 출시한 제주섬 녹차초콜릿 바이다

아무래도 겉이 초콜릿이라서 초콜릿 맛에 녹차맛이 묻히는 것은 아쉽지만

현재 판매하는 녹차 초콜릿 중에서 제일 녹차맛이 진하고 맛이 깔끔한 초콜릿이다

 

사진을 누르면 보다 자세한 후기를 볼 수 있다

여러 일들이 많아 정신없는 한 해였지만 그래도 다양한 종류의 녹차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 즐거웠던 한 해였다

 

이 이야기는 지난번에 쓴 병상일기 (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병상일기 (1)을 먼저 보는 것을 권한다

병상일기 (1)은 여기를 누르면 된다

 

치료를 받은 후 위의 통증은 사라졌지만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위내시경을 하기로 하였다

수면으로 할지 비수면으로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비수면 위내시경으로 선택하였다

일단 수면으로 하면 마취를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혹시라도 난동을 부릴까봐 걱정되었고

마취가 잘 듣지 않는 편인 것 같아서 마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또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수면 위내시경의 경우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고

마취가 완전히 깰 때까지 병실에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개인차는 있지만 몇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였다

여러모로 단점이 많아 수면 위내시경 대신 비수면 위내시경을 선택하고 전날까지 후기를 찾아보고 걱정을 잔뜩 했다

 

전날 밤 10시 이후부터 검사가 끝날 때까지 물도 마시면 안된다고 하였다

병원이 시작하는 시간으로 예약을 해서 병원에 바로 갔는데 위내시경의 경우 어떤 경로로 검사를 받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증상이 있어 내원을 했다가 내시경을 권유받았기 때문에 보험적용이 되는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추가적인 검사가 없어서 진료비와 처방전까지 포함해서 비수면 위내시경 가격은 19000원 정도 나왔다

 

대기를 하다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위내시경을 받으러 내시경실로 들어갔다

먼저 내시경과 관련한 동의서를 한 장 쓰고 누워서 대기를 하였다

비수면 위내시경을 선택했다고 하니 동의서를 받는 간호사가 굉장히 걱정하였다

원래 젊으면 몸의 감각이 민감하고 나이가 들수록 둔감해지기 때문에

젊은 나이일수록 위내시경을 할 때 구역질 등 반사가 잘 일어나서 수면으로 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라 하였다

그렇지만 이미 각오한 일이고 비수면으로 하겠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애써 괜찮을거라며 안심시키려 했다

 

내시경을 하기 전에 이런저런 약을 맞거나 먹는데 그때마다 각 약의 용도를 들었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확실치는 않지만)위의 가스를 제거해준다는 주사를 한 대 맞고 가스를 배출해주는 짜먹는 약을 먹었는데

이 약은 소다맛이 나면서 맛이 괜찮았지만 이후에 먹은 약은 들척지근하고 끈적해서 맛이 없었다

목을 마취해주는 물약을 입에 머금고 있으라고 하여 비위 상하지만 약을 최대한 목구멍 가깝게 두고 기다렸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삼키라고 하는데 그때까지 삼키지 않고 계속 머금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목에 뿌리는 마취약을 칙칙 두 번 뿌리고 내시경을 시작하였다

 

침 등 분비물이 묻을 수 있으니 머리는 묶어서 넘기고 베개 위에 휴지 등을 깔아준다

침을 흘리라고 통을 대주는 곳도 있다던데 내가 간 병원은 그냥 휴지를 더 깔아주는 정도였다

그리고 마우스피스를 물려주고 잘 물고 있으라고 한 뒤에 내시경이 시작되었다

 

마취를 했어도 목에 내시경 호스가 들어갈 때는 살짝 통증이 있고 불편하였다

그 뒤로는 내장으로 호스가 들어가서 여기저기 쿡쿡 누르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상당히 생소하고 기분나빴다

그래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호흡을 계속 유지하다보니 의사가 거의 다 했다고 하더니 호스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주위 간호사들이나 의사가 내시경 처음 맞냐고 할 정도로 아주 멀쩡하게 내시경을 마쳤다

구역질도 하지 않았고 눈물이나 침을 흘리지도 않았고 몸부림치지도 않았다

호스가 헤집고 다니는 감각이 불쾌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비수면 위내시경은 할 만 했다

 

위내시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니 딱히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 하였다

위염이 살짝 있는데 발적성 위염이라고 하였다

심한 상태는 아니라서 약을 1주일 정도 추가로 먹으면 될 것 같다고 하였다

조직검사나 다른 기타 처치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딱 내시경에 해당되는 금액만 청구되어 19000원 정도로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였다

 

목이 마취되어 있으니 30분 정도 후에 미지근한 물을 마셔보고 괜찮으면 그 후에 죽으로 식사를 하라고 하였다

아무래도 호스가 지나갔기 때문에 마취가 풀린 후에 목이 불편한데 큰 상처 같은 것이 없어서 그런지 금방 괜찮아졌다

미지근한 물 먼저 마시고 감각을 살펴본 후에 죽으로 식사를 하였다

호스가 지나갈 때 느껴졌던 미묘하게 불쾌한 이물감은 느낌 탓인지 꽤 오래 남는 기분이었다

일단 몸 속 이물감은 밤이 되니 잠잠해져고 자고 일어나니 완전히 없어졌다

하지만 의외로 복병은 목의 통증이었는데 전날엔 괜찮았지만 자고 일어나니 아파졌다

검색해보니 꽤 오랫동안 아픈 경우가 많다고 하여 일주일 정도 지내보고 계속 통증이 있으면 다시 병원에 가야한다고 한다

다행히 위내시경 후 이틀 정도가 지나니 목의 통증은 가라앉았다

 

약간의 통증은 남았지만 위내시경 후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과 검사 시 큰 무리 없었기 때문에

다음에도 위내시경은 비수면으로 해도 될 것 같다

 

 

쓰다보니 불과 1주일 만에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다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치료가 된 것이 다행이다

지금도 이러저러하게 약을 먹고 있는데 얼추 다음주쯤이면 약도 다 먹고 다시 일상생활을 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이번에 아프면서 사람 몸이라는게 굳이 병균과 같은 이유로만 아픈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먹고 가벼운 산책이라도 매일 다니면서 수분 섭취도 틈틈히 하고 나름 애쓴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나 보다

뻔한 이야기지만 먹는 것을 조심하고 적당한 강도의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마치 신년 목표 같은데 본의 아니게 이렇게 여러 의미로 화려하게 2016년을 마무리하게 되어서 참 기분이 묘하다

 

그동안 가급적 매일매일 글을 쓰려고 했고, 최근에는 주중에라도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너무 아파서 도저히 블로그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여서 전혀 글을 쓰지 못하였다

글을 물론이고 댓글을 다는 것도 버거워서 며칠 블로그를 방치했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어디가 그렇게 아팠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렵다

일단은 '위'가 아팠던 것 같다

다소 애매하게 말하는 이유는 의사들의 진단이 제각각이기 때문인데

특징적인 증상이 대부분 위 위치에서 나타났으니 굳이 따지자면 위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평소 위나 장이 좋지 않아서 한의원이며 내과며 병원을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지난주에도 거북하게 뱃속이 불편하여 또 아프려니,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가려던 참이었다

나중에 시간내서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넘겼다

그런데 서서히 증상이 심해지더니 목요일쯤에는 정말 명치가 너무 아파서 허리를 펴기조차 힘들었다

손으로 눌렀을 때 굉장히 딱딱하게 뭉쳐있고 육안으로 봐도 살짝 부은 듯 해서 이거 큰일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내과에 갔더니 위염 증상이라며 위염약을 처방해주고 약을 먹은 후 위 내시경을 해보자는 말을 들었다

 

아직까지 내시경을 해본 적이 없어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일단 약을 먹고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좀 나아지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는 아주 아주 안일한 생각을 했더랬다

한의원에 갔더니 한의사는 또다시 왜 이렇게 뭉쳤냐며 찜질을 하고 침을 놓고 부항을 뜨고 물리치료를 받도록 하였다

속이 깨끗하게 아프지 않은 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참다가 더이상 참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서야 한의원을 가기 때문에 내가 다니는 한의원의 한의사는 나를 아픔의 정도를 갱신하는 환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

촉진을 하면 주로 듣는 이야기는 지난번보다 더 심하게 아프시네요,라는 말이었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음날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미친듯이 아팠다

한의원을 다녀온 직후에는 좀 괜찮더니 저녁이 되자 다시 심하게 아프고 자고 일어나니 더 아파졌다

증상은 심해져서 숨을 쉬기만 해도 배가 움직이니 아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밥을 먹는 것도 버거워서 죽을 겨우겨우 먹었는데 본죽에서 반으로 나눠 포장한 죽 한 그릇을 먹기도 힘들었다

잡았던 약속을 모조리 취소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명치가 아픈 것은 여전했고 거기에 열도 나고 목과 코 안이 마르는 등 감기 증상이 있어 덜컥 겁이 났다

검색해보니 이번에 유행하는 독감 증상 중에 복통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열이 심하게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어쩐지 내 증상인 것 같아서 이번에는 이비인후과에 가서 증상을 설명하고 독감 검사를 받아보았다

 

독감검사는 간단한 검사지만 거북했다

아주 긴 면봉 같은 것을 콧구멍마다 집어넣고 쑤시는데 아주 아주 깊숙히 집어넣는다

독감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가격이 비싼 편이다

나 같은 경우는 검사만 실시했고 처방전이라든지 진료비는 따로 받지 않아 25000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였다

대체로 2만원 중반~3만원 초반대 정도의 가격을 받는 것 같다

 

검사 결과 다행히 독감은 아니라고 하였다

나처럼 명치가 뭉쳐서 아픈 복통은 독감 복통 증상과 다르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내 상태가 심각해보였는지 의사가 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어떠냐며

손수 맞은편 병원에 전화를 걸어 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하는지 묻고 복통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있냐며 이것저것 물어봐주었다

질문하는 것으로 봐서는 딱히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닌 것 같은데 고마웠다

 

잠시 망설였지만 소개해준 병원으로 가보았다

접수를 할 때 상황과 증상에 대해 설명을 하였는데 직원의 실수로 외과 의사가 아닌 통증의학과 의사에게 연결해주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통증의학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것은 아주 바람직한 실수였다

 

아마 경력이 많은 의사의 눈에는 한눈에 내 증상의 원인이 보이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의 병력과 상황 등에 대해 찬찬히 물어보더니 수액을 맞고 신경치료주사를 권하였다

수액은 각종 비타민과 마그네슘이 들어 있는 거였는데 가격은 오만원이었다

 

수액을 맞고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었는데 통증의학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촉진으로 증상을 확인하는데 손으로 일일이 눌러보고 잡아당겨보고 진단을 내린다

나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비명이 나올 정도로 아팠다

의사가 일일이 부위를 확인하고 초음파로 위치를 잡아 주사를 놓았는데 배에 2번, 등에 6번을 놓았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주사를 맞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부위도 있었다

 

주사 치료를 마친 후 내과에서 처방받은 위염약과 함께 먹으라며 근육이완제, 진통제,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았다

통증의학과는 원래 가격이 비싼 것인지 수액 가격을 빼도 삼만원 중반대 정도의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잠을 잘 자냐고 묻길래 잘 잔다고 했는데도 신경안정제를 처방해줘서 의아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문제는 잠의 양이 아니라 질의 문제였다

신경안정제라는 것은 과민한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약인 모양이다

의사가 판단하기에 내가 아픈 것은 정말 위에 직접적인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이 되었고 위의 통증은 그 결과 중 하나라고 본 것 같았다

그리고 의사의 판단대로 치료를 한 결과, 정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일단 다음날부터 허리를 펴고 천천히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신경안정제 덕인지 꿈을 거의 꾸지 않고 잠을 잤고 기상 시간이 앞당겨져 전반적인 잠의 양이 줄어 들었다

의사도 주사 치료 한번만에 이렇게 효과를 봤다고 하니 놀라는 눈치였는데 촉진을 해보더니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하였다

 

그 뒤로 꾸준히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고 신경치료주사도 한번 더 맞았다

물어보니 대체로 신경치료주사는 일주일에 2번 정도가 최대치인 모양이다

신경안정제는 처방받은 3일을 다 먹은 후에는 추가 처방이 없어 그 뒤로는 먹지 않고 있다

배 쪽은 더이상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지만 허리나 어깨 등 다른 부위에도 문제가 있을 거라며(실제로도 그래서 뜨끔했다)

계속 치료를 하면 다른 곳의 통증도 줄어들고 무기력함이라든지 여러가지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통증의학과를 다녀야 할 것 같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치료와 검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다음의 이야기는 내일 이어서 할 예정이다

 

시즌 제품을 열렬히 좋아하는 일본이라서 그런지 차 브랜드에서도 이맘때가 되면 크리스마스 한정 제품을 출시한다

루피시아 또한 예외는 아니라서 이번 2016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시즌 한정 제품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가 지나기 전에 일본여행을 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구하지 못하겠거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뀨우가 깜짝 선물이라며 보내준 택배 상자에 루피시아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열어보니 이번 시즌 한정인 루피시아 2016 XMAS 미니틴 세트와 사쿠람보, 유메 등 다양한 제품이 들어 있었다

시즌이 지나면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평생 못 마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선물을 해준 뀨우 덕분에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커다란 상자를 열어보니 루피시아에서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 모든 제품이 쁘띠캔으로 들어 있는 상자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Carol, white Christmas, Jingle Bells, Darjeeling the second flush, Soleil levant, Cache-Cache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재료로 블렌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는데

이번 루피시아 크리스마스 티는 전부 좋아하는 조합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아주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진 티 허니는 말 그대로 꿀에 홍차가 들어가 있는 제품인데

캐롤이라고 적힌 것을 보니 이 제품도 크리스마스 한정 제품인 모양이다

홈페이지에 의하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연상할 수 있는 달콤한 딸기와 바닐라향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너무 귀여워서 먹을 수 있을지 고민된다

아마도 루피시아 베스트라서 같이 선물한 것 같은 사쿠람보는 일반적인 10개입 틴케이스 제품과

아주 아주 작은 사쿠람보 틴케이스가 함께 있었다

작은 사쿠람보는 따로 홍차가 들어 있는건 아니고 뒤에 자석이 붙어 있는 걸로 봐서는 장식용 자석인 것 같다

이런 제품이 있는지 몰랐는데 베스트 제품이라서 기념품으로 출시된 모양이다

사쿠람보와 더불어 인기제품인 유메는 한정 디자인 캔이라고 한다

아주 귀여운 고양이가 두 마리 그려져 있는데 신년을 기념하기 위해 나온 디자인인가 싶다

루피시아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면 이렇게 많은 팜플렛을 주나보다

뀨우의 말에 의하면 배대지에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팜플렛을 버리는데

내가 관심있을 것 같아 일부러 버리지 말고 넣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일본어라서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요즘 부쩍 싱숭생숭한 날이었는데 뀨우의 선물 덕분에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이제 하나씩 차근차근 차를 마셔야겠다

 

우리나라에서 프리미엄 뷔페라고 하면 주로 서양음식을 중심으로 하는 뷔페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한식 뷔페가 있어 남녀노소 식사를 하러 가기 좋은 뷔페가 많이 생겼다

 

올반을 시작으로 자연별곡, 풀잎채, 계절밥상까지 모든 종류의 한식 뷔페를 다녀왔는데

비슷할 것 같지만 은근히 다른 점이 많아 비교하면서 식사를 하는 재미가 있었다

혹, 한식뷔페를 가려고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이 글을 쓰기로 하였다

글의 순서는 방문 순서로 평가 내용과 관련이 없다

 

1. 올반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한식뷔페이다

가격은 성인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평일 점심은 14,900원, 평일 저녁/주말/공휴일은 22.900원으로 가장 비싼 뷔페 중 하나이다

다양한 종류의 쌈채소와 장아찌를 제공하고 고기 메뉴가 많아 쌈을 주력으로 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어쩐지 음식에서 생소한 향이 나고 음식의 간이 들쭉날쭉하는 등 다소 아쉬움이 많았던 곳이다

올반 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2. 자연별곡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한식뷔페이다

성인 기준으로 평일 점심은 12,900원, 평일 저녁/주말/공휴일은 19,900원으로 중간 정도의 가격이다

올반과 마찬가지로 고기 메뉴가 다양하나 자연별곡 역시 익숙하지 않은 향이 나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쌈채소 등이 신선하지 않은 것도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 같다

자연별곡 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3. 풀잎채

유일하게 대기업이 아닌 한식뷔페로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

성인 기준으로 평일 점심은 12,900원, 평일 저녁/주말/공휴일은 16,900원이다

음식 종류가 엄청 많거나 아주 특이한 메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성비가 좋은 곳으로 무난하게 먹기 좋다

풀잎채 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4. 계절밥상

CJ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올반과 마찬가지로 가장 비싼 곳 중에 하나이다

가격은 성인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평일 점심은 14,900원, 평일 저녁/주말/공휴일은 22.900원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다른 한식뷔페에 비해 재료의 신선도가 높고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

계절밥상 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총평

만족스러웠던 곳은 풀잎채와 계절밥상이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무난한 맛을 원한다면 풀잎채를 추천하며

조금 더 비싸지만 재료가 신선하고 메뉴가 더 다양한 곳을 원한다면 계절밥상을 추천한다

 

지난번에 신청했던 이니스프리 3분기 키트의 수령기간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이니스프리 키트 수령기간은 10월 7일부터 10월 13일로 기간 내에 수령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vvip키트와 그린티클럽키트로 나뉘는데 내가 받은 것은 그린티클럽키트로

vvip키트와 상자 디자인도 다르고 제품 구성도 다르다

vvip키트는 애플 씨드 딥 클렌징 폼, 제주한란 인리치드 에센스, 제주 용암해수 딥크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린티클럽키트는 여기에 안티에이징 마스크 아이, 집중미백, 모공관리, 탄력개선이 각각 1개씩 더 들어 있다

상자를 여니 아주 깔끔하게 잘 포장되어 있다

왜인지 상자 귀퉁이가 찢어져있어서 살짝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공짜니 괜찮았다

왼쪽부터 차례로 마스크팩, 에센스, 크림, 클렌징폼 순이다

내심 메이크업 제품으로 구성된 키트가 나오면 좋겠다고 기대했지만 그래도 이번 키트 구성이 나쁘지 않았다

요모조모 가볍게 쓰기 좋은 구성이니 쓰기 좋을 것 같다

 

그동안 립스틱을 쓰다가 틴트를 쓰니 틴트에 내장되어 있는 팁이 신경쓰였다

입술에 그대로 썼다가 다시 통에 넣으면 위생적으로 좋지 않고 또 쉽게 상할 수 있다고 하여

내장팁이 아니라 립브러쉬를 따로 쓰기로 하였다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해봤더니 더샘에서 나온 컨실러 브러쉬를 립브러쉬로 추천하기에 구입하였다

확실히 일반적으로 나오는 립브러쉬보다 넓은 브러쉬라서 입술에 사용하기 좋은데

문제는 브러쉬 뚜껑이 따로 없어서 갖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점이었다

고민 끝에 연필 캡을 구입하였다

그냥 가까운 핫트랙스에서 구입한 것으로 굳이 이 제품이 아니라 다른 연필 뚜껑이어도 상관없다

연필 캡을 씌울 생각이었지만 브러쉬가 더 작아서 딱 맞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 머리고무줄로 여러번 감아서 적당한 두께로 만들어주었다

그런 다음에 연필캡을 꽂았더니 적당히 길이로 잘 고정된다

 

이렇게 뚜껑을 씌우니 끈적한 립 제품이 다른 곳에 뭍을 염려도 없고 휴대하기도 훨씬 편리하다

 

지난번에 뀨우가 교보문고에서 이벤트로 판매했던 앨리스 트럼프 카드를 선물했었는데

이번에는 앨리스 북마크팩을 판매한다고 하여 또다시 뀨우가 책을 사고 앨리스 북마크는 선물로 주었다

오리지널과 빈티지로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그중에서 뭘 좋아할지 고민하다가 오리지널로 골랐다고 한다

오리지널 버전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오리지널로 선물받아 더욱 기뻤다 

비닐포장을 벗기면 북마크가 들어 있는 상자를 열 수 있다

처음에는 책갈피가 몇 개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물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카드의 갯수가 많아 놀랐다

알고보니 총 30개의 북마크가 들어 있다고 하는데 갯수가 많긴 해도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슬플 것 같아서

실사용보다는 관상용으로 보관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 삽화의 이미지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채색이 되어 있어 마음에 들었다

하도 오래전에 봐서 그런지 이제는 가물가물한 캐릭터들도 있는데 오랜만에 책을 다시 읽을까 싶다

 

지난번에 교보문고에서 이벤트로 제공했던 앨리스 트럼프 카드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따로 포스팅하기엔 애매한 사진들을 모아 한데 엮었다

아마 굉장히 오래 전 추었을 때 갔던 것 같다

자격증 시험 때문에 오전 일찍 가서 아침으로 먹었다

음료는 헤이즐럿라떼와 샷추가한 녹차라떼, 음식은 햄치즈루꼴라 샌드위치, 크랜베리 샌드위치였다

저 두 샌드위치가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 중에서 제일 맛있다

왼쪽은 제주 호지티 프라푸치노에 샷추가, 오른쪽은 더블샷 헤이즐넛이었다

그린티프라푸치노에 샷추가한 것도 맛있지만 호지티프라푸치노에 샷추가한 것도 맛있다

다만 그린티프라푸치노는 라이트에 샷추가한게 좋고 호지티프라푸치노는 원래 레시피에 샷추가하는 것이 맛있다

호지티 프라푸치노를 라이트로 주문하고 샷추가했더니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다

체리블라썸 컵을 보니 굉장히 오래 된 것 같다

왼쪽은 숏사이즈 헤이즐넛라떼, 오른쪽은 히비스커스티였다

스타벅스에서 차를 주문하면 여러모로 불편해서 다시는 마실 것 같지 않다

원래도 진하게 우러나는 차인데 찻잎이 물양에 비해 많은 편이라 아주 진하게 우러나서 애매하다

아마도 mooncake님 글을 보고 호기롭게 주문했던 오늘의 커피에 에스프레소 휘핑 추가와 당시 일부 매장에만 출시되었던 콜드브루이다

휘핑은 참 예뻤는데 나에게는 조금 무리인 메뉴였다

아예 에스프레소 콘 파나로 주문해서 휘핑을 아주아주아주 많이 올려 달라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역시 커피는 우유와 시럽의 조합으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던 날이었다

시즌 메뉴였던 것 같은데 레몬 머랭 프라푸치노와 한창 인기였던 부드러운 생크림 카스텔라이다

굉장히 새콤하고 단 레몬맛 프라푸치노에 작은 머랭들이 톡톡 올려져 있었다

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뭐랄까 이가 쉽게 썩을 것 같은 단맛이었다

그리고 생크림 카스테라는 왜 인기인지 알 것 같았다

카스테라 빵 자체는 동네 빵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카스테라 맛인데 속에 있는 크림이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았다

부드러운 카스테라에 부드러운 생크림의 조합이라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다

너무 더워서 피신갔던 날, 에어컨 바람 때문에 나중에는 추워질 것 같아 따뜻한 녹차라떼에 샷추가를 했다

또 너무 더워서 피신 갔던 날, 이번에는 녹차 프라푸치노 라이트 벤티 사이즈에 샷추가를 했다

녹차맛에 대한 역치가 높아졌는지 예전에는 진했는데 이번에는 녹차맛이 약해서 아쉬웠다

 

참 이것저것 많이도 먹고 마셨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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