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티 텀블러를 사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던 때가 있었다.

일반 텀블러와 다르게 티 텀블러는 생각보다 찾기 어려웠다.

일단 내가 생각했던 티 텀블러의 조건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였다.

첫째, 유리로 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 완전 밀폐가 되어야 한다.

셋째, 분리가능한 티 거름망이 있어야 한다.

첫번째의 경우 요새 보틀이 유행하면서 플라스틱으로 된 텀블러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 경우에는 삶거나 하기 어려울 것 같았고 아무래도 뜨거운 물을 담는 경우가 많은 티 텀블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기술력이 좋아져서 플라스틱 보틀을 사용해도 유해하지 않겠지만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 유리가 좋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찻물이 들거나 하면 그냥 버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조건은 밀폐인데 생각보다 완전하게 밀폐가 되는 텀블러는 많지 않다.

의외로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는 텀블러도 그렇고 샐 수 있으니 흔들지 말라는 문구가 많다.

특히 내가 원하는 디자인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것인데 생각보다 찾기 어려웠다.

마지막은 티 텀블러니 당연한거겠지만 티 거름망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리고 분리가능해야 한다는 것은 거름망을 빼면 일반 텀블러로 사용할 수 있고 또 세척도 용이하기 때문에 필요한 조건이었다.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직접 실물을 보고 살 수 있었던 티 텀블러가 바로 달콤 글라스 티 텀블러이다.

아무래도 직접 보고 구매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는데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하였다.

기왕이면 더 깔끔하게 디자인이 되어 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머지 장점들이 충분히 상쇄할만한 디자인이다.

비교적 깔끔하고 일단 유리로 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달콤 글라스 티 텀블러의 가격은 18000원이다.

유리 텀블러라 그런지 텀블러를 구매하면 이렇게 텀블러 홀더도 함께 준다.

아마도 뜨거운 것을 담을 때 화상입지 말라고 주는 것 같다.

아니면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용도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걸 씌우면 제법 깔끔한데다 손잡이도 달려 있어 유용하지만 나는 주로 집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달콤 글라스 티 텀블러를 분리하면 이렇게 3부분으로 나뉜다.

왼쪽은 텀블러 본체이고 가운데는 티 거름망 세번째는 뚜껑이다.

티 거름망 같은 경우 뚜껑과 함께 있는데 분리가능하다.

여기서 낚였던게 매장에서 열어보고 거름망이 분리되길래 이걸 빼면 일반 텀블러랑 똑같겠다,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거름망을 분리해서 빼고 그냥 뚜껑을 닫으면 물이 샌다.

대신 티망에 끼워져있는 고무패킹을 뚜껑에 끼워 닫으면 새지 않는다

이렇게 티 거름망은 뚜껑과 분리가 된다.

참고로 티 거름망의 저 고무 패킹도 분리가 된다.

그렇지만 자주 빼서 세척하면 늘어질 것 같은데 그럼 부속품을 새로 구매할 수 없으니 다시 사야하는 것 같다.

티 거름망은 그렇게 튼튼해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현재까지 큰 무리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분리가능해서 세척이 편리한데 아무래도 찻잎을 넣는 곳이라 꼼꼼하게 세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리 텀블러가 담겨있던 상자에 써있는 정보에 대해 말하자면

달콤 글라스 티 텀블러는 본체는 유리로 되어 있고 거름망 및 뚜껑은 스테인레스, 패킹은 실리콘이다.

용량은 총 550ml을 담을 수 있고 -30~150도까지의 물을 담을 수 있다.

달콤커피 카페에 방문하면 살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기도 하다.

유리로 된 텀블러를 오프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지 확인했는데 생각보다 찾기 어려웠다.

티 텀블러를 사려고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이대에 홍차 전문점이 생겼다고 해서 기뻐했는데 얼마 전 문을 닫고 공사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다양한 홍차가 준비되어 있어 갈 때마다 골라마시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제 없다니 아쉽다.

그래서 원래는 먹부림 게시판에 쓸 생각으로 찍었던 사진들을 끄적끄적 게시판에 쓰기로 했다.

항상 집에서 유리잔에 우려 마시다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세팅되어 있는 쟁반을 받아서 기분이 묘했었다.

이렇게 1인용으로 티팟세트가 많이 안나오는 것 같은데 어디건지 궁금하다.

가게 문 닫았으면 이 티팟들은 어떻게 됐을까.

매장에 구워진건 없지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몇분 기다려서 먹었던 플레인 스콘.

갓 구운 스콘은 언제나 옳다.

저 왼쪽에 있는 잼은 아마 밀크티잼과 베리베리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항상 다음에 가면 잼 사와야지,하다가 잊어버렸는데 이제 살 수 없게 되었다.

밀크티잼은 내가 집에서 만들었을 때와 좀 다른 맛과 질감이었는데 아마 나는 티백용으로 잘게 갈린 홍차를 사용하고

여기는 잎차용으로 나온 좋은 홍차를 사용해서 그런거이지 않을까 싶다.

 

이대 앞에 자주 가던 카페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들을 좋아했었다.

이제는 대부분 다 없어지거나 주인이 바뀌어서 못 가는 곳이 많은데

오하라도 이렇게 없어져서 아쉽다.

 

오늘 아침에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슈퍼 앞에 쌓아놓고 파는 허니버터칩을 발견했다.

허니버터칩은 예전에 2+1 하던 초창기에 먹어봤던터라 별 감흥이 없었다.

허니버터칩을 호or불호로 나눈다면 나는 불호에 속한다.

허니버터칩이 맛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몇봉지씩 사재기하고 그럴 정도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엄청 취향저격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짭쪼름하고 달달하면서 버터향도 나고 맛없기 어려운 조합이다.

 

아무튼 허니버터칩을 샀다.

실컷 안좋아한다고 해놓고 산 이유는 선물용으로 하기 위해서다.

살다살다 슈퍼에서 파는 공산품 과자를 그것도 스낵을 선물용으로 사게 될 줄 몰랐다.

심지어 엄청 커다란 홈런볼에 인질로 잡혀 있어서 가격도 비쌌다!

더 작은 봉지도 있었는데 거기엔 신당동떡볶이와 쟈키쟈키가 붙어 있어서

선물받을 사람에게 뭐가 더 좋냐고 물어봤더니 신당동떡볶이는 별로라길래

기왕 선물하는거 큰거 선물하자, 싶어서 큰 봉지로 샀다.

이런 식으로 허니버터칩 끼워팔기를 하다니 이 틈에 재고정리라도 하는걸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

인질로 잡혀있는 허니버터칩과 아래는 끼워팔기용 홈런볼이다.

허니버터칩이 두가지 사이즈로 나오는지 처음 알았다.

사진상으로는 티가 안나는데 30cm자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사이즈라는 걸 알 수 있다.

참고로 홈런볼도 큰 사이즈다.

홈런볼에 인질로 잡혀있는 허니버터칩까지 가격은 7500원인데 정가 그대로고

홈런볼 가격이 4500원이니 허니버터칩 가격은 3000원인 셈이다.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 더 비싼 홈런볼을 사다니 웃프다.

 

선물용이고 딱히 먹고 싶은 만큼 좋아하지 않아서 이건 주전부리 대신 끄적끄적에 남기는 기념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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