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던 가게가 없어진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예전 홍대 마카롱이 없어졌을 때도 참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홍대 쉐즈롤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문호리에 다른 매장을 열어서 당분간 홍대 매장에서는 테이크아웃만 한다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지난 23일을 마지막으로 홍대점은 아예 문을 닫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 봄에 갔던 사진들이 있어 괜시리 아쉬운 마음에 올려본다

밤 늦게 간데다 배가 부른 상태여서 조각 케이크로 딱 하나만 먹자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아쉽다

모든 종류의 롤케이크가 다 있어서 좋았는데 말이다

이때 뀨우가 쇼콜라롤이 먹고 싶다고 해서 그걸로 골랐던 기억이 난다

쉐즈롤에서는 마리아쥬프레르의 차들을 다양하게 구비해놓은 곳이라서

언젠가 케이크와 차를 한잔하리라 마음 먹은 것을 실천한 날이기도 하다

밤에 가서 어두운 매장에 조명이 참 밝게 느껴졌다

항상 주말 낮에 가서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이 날은 시간이 늦어서 손님들도 적었고 다들 소곤소곤 말했었다

어째서인지 테이블에 연필 깎기의 정석이라는 책이 있는데 꽤 흥미롭게 읽었다

아마도 이 날 주문한 차는 마리아쥬 프레르의 오페라였던 것 같다

배가 불러서 딱 한잔만 마신게 아쉬웠다

그리고 예쁘게 잘 말린 롤케이크는 쉐즈롤에서 먹은 다른 종류와 마찬가지로 맛있었다

이 날 쇼콜라롤을 맛있게 먹어서 다음엔 꼭 녹차롤을 먹으리라 다짐했는데 이제는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물론 문호리에 간다면 먹을 수 있겠지만 너무 멀고 멀고 멀다

홍대 쉐즈롤은 서교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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