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장품이다

20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샀던 스킨, 로션이 라벤더 향이 나는 제품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라벤더는 화장품 향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얼그레이의 베르가못 향을 화장품이나 비누에서 나는 향이라고 꺼려한다는데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라벤더티는 어쩐지 화장수를 마시는 느낌이라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맛이라도 봐야지 싶어 다란 라벤더를 꺼냈다

다란에서 판매하는 라벤더차는 라벤다라는 아주 구수한 발음으로 표기되어 있다

뒷면을 보니 100% 라벤더꽃으로 구성된 제품이라고 한다

원산지는 프랑스, 제조원은 독일, 수입은 국내 회사라고 되어 있다

150cc에 1.5g을 넣고 2-3분 정도 우리라고 하는데 항상 물 양은 더 많이, 찻잎도 넉넉히 넣어 우린다

뚜껑을 여니 아주 강렬한 라벤더 향이 뿜어져나온다

향이 강한 화장품 향을 맡았을 때처럼 너무 진한 향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향이 너무 강해서 마셔도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일단 뜨겁게 끓인 후 식힌 물에 라벤더 찻잎을 넉넉히 넣어 우려주었다

일반적인 꽃차가 그러하듯이 다란 라벤더도 물이 닿으면 마른 꽃잎이 펴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았다

꽤 넉넉하게 3-4분 정도 우렸는데도 수색은 굉장히 옅다

마셔보니 향은 여전히 진하지만 의의로 맛 자체는 크게 걸리는 것 없이 무난하게 마실 수 있었다

워낙 향이 강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향만 조금 날리고 마시면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번에 마신 다란 루이보스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