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만들어봤을 것 같은 마들렌을 구웠다

발효가 필요없는데다 상대적으로 재료가 간단하고 구하기 쉬워서 마들렌틀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마들렌 레시피는 여러 종류가 있으니 취향껏 따라하면 된다

내가 사용한 레시피는 인터넷에서 검색한 레시피인데 일본 베이킹 책자에 소개된 레시피라 한다

마들렌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는 우유 2 티스푼, 설탕 60g, 베이킹파우더 1/2 티스푼, 박력분 65g, 버터 50g, 달걀 1개 이렇게 6가지이다

이 외 필요한 도구는 볼, 거품기, 체, 마들렌틀, 오븐 등이다

이 때 계란은 미리 꺼내 찬기를 없애야 재료가 분리되지 않는다

1. 먼저 버터 50g를 전자렌지로 녹여 액체가 된 상태로 준비한다

뜨거울 때 반죽에 넣으면 안되니 미리 녹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미리 꺼내 상온을 둔 계란 1개를 볼에 깨어 거품기로 풀어놓는다

앞서 말했듯이 계란을 냉장고에서 꺼내 차가운 상태로 사용하면 반죽에서 계란이 겉돌 수 있다

꼭 미리 상온에 꺼내 찬기를 없앤 계란을 사용하도록 한다

계란은 거품기로 살살 섞어주는데 이렇게 거품이 날 정도로 할 필요는 없다

그냥 흰자와 노른자가 잘 섞일 정도로만 섞어주면 된다

3. 풀어 놓은 계란에 설탕 60g를 넣어 섞는다

황설탕을 사용하였는데 설탕의 종류는 크게 상관없다

다만 마들렌의 색을 뽀얗게 하고 싶다면 흰설탕을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낫다

참고로 이 레시피대로 하면 마들렌의 단맛이 은은하기 때문에 더 단 마들렌을 원하면 설탕을 더 넣어야 한다

앞서 계란을 섞을 때와 마찬가지로 살살 섞어주되 설탕의 사각거림이 없을 정도로만 섞어준다

4. 볼 위에 체를 걸쳐놓고 박력분 65g과 베이킹 파우더 1/2 티스푼 정도 넣는다

볼 위에 체를 걸치는 것은 저울을 사용해 재료의 무게를 잴 때 편리하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박력분을 사용하는데 나는 아이허브에서 구매한 all purpose flour를 사용하였다

참고로 제품명은 King Arthur Flour, Organic Unbleached All-Purpose Flour이다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거르는 이유는 만들었을 때 반죽 안에 밀가루 알갱이가 없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재료와 섞을 때도 조금씩 조금씩 밀가루를 다른 재료에 섞는다는 느낌으로 섞어준다

살살 섞어도 위에 보는 것처럼 밀가루 알갱이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직 잔 밀가루가 남아있는데 추가로 다른 액체 재료를 넣을 것이기 때문에 이정도만 해도 된다

5. 미리 녹여둔 버터를 반죽에 2-3번 나눠 부어 섞는다

한꺼번에 버터를 전부 넣지 않는 것은 버터가 반죽에 골고루 잘 섞이게 하기 위해서다

만일 이 때 반죽이 너무 묽다면 밀가루를 조금 더 넣어 반죽 질기를 조절하는 것도 좋다

6. 우유를 2 티스푼 정도 넣어 섞는다

여기까지 하면 마들렌 반죽을 만드는 것은 완료되었다

짤주머니가 있다면 반죽을 짤주머니에 넣고 없는 경우에는 볼에 담은 채로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휴지한다

반죽을 휴지해야 나중에 구웠을 때 반죽이 퍼지지 않아 모양이 잘 나오고 맛도 좀 더 나아진다

7. 마들렌틀에 기름칠을 한다

버터를 묻혀 발라도 되고 귀찮다면 올리브유를 제외한 식용유 종류를 쿠킹타월에 묻혀 꼼꼼하게 발라준다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도 기름이 묻어있는 것이 나중에 마들렌이 틀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해준다 

8. 기름칠한 마들렌틀에 밀가루를 소량 뿌려준다

기름칠만 하거나 밀가루만 뿌리는 경우도 있는데 경험상 두가지 모두 하는 것이 좋다

체로 밀가루를 뿌리는 것이 더 깔끔하게 뿌려지긴 하지만 큰 상관은 없다

9. 냉장고에서 휴지시킨 반죽을 꺼내 마들렌틀에 60-70% 정도 넣어준다

개인적으로 통통한 마들렌을 좋아해서 80-90% 정도 채웠는데 이번에는 최대한 적게 넣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리고 위의 레시피 양대로 반죽을 만드니 마들렌 12구 틀이 딱 하나 채워졌다

참고로 사용한 마들렌틀은 브레드가든에서 구매한 MESSE 마들렌틀이다

10. 반죽을 넣은 마들렌틀을 바닥에 몇번 내리쳐 기포를 빼낸다

기포를 빼내는 것과 동시에 반죽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11. 오븐을 220도로 예열해서 3-4분 정도 구워준다

손이 빠르다면 미리 예열해도 좋지만 손이 느리다면 안전하게 마들렌 반죽을 틀에 넣은 후 예열해도 된다

반죽을 틀에 넣어 준비하고 예열이 되는 동안 다시 냉장고에 넣어 찬 상태로 기다리면 된다

12. 오븐의 온도를 180도로 낮춰 3-4분 정도 굽는다

이렇게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마들렌의 색감과 익힘 정도를 조절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13. 마들렌이 완성되었다

마들렌이 잘 구워졌는지는 배꼽의 유무로 결정된다고 하는데 이번 마들렌의 배꼽은 평타 수준이었다

정말 터질듯이 배꼽이 나온 적도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아쉽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마들렌의 배꼽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반죽의 레시피가 잘못된 경우,

휴지를 충분히 하여 차가운 상태로 굽는 과정을 뺀 경우, 오븐 조절이 잘 되지 않은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항상 덜 익을까봐 걱정하는 마음에 몇분 더 구워서 오버쿠킹이 되버리곤 한다

이번에도 마들렌 색을 보니 너무 오래 구운 것 같다

위 레시피에 명시된 시간을 잘 지키면 이렇게 오버쿠킹하진 않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덜 익을까봐 위 레시피 시간보다 총 3분 정도 더 구워버렸다

 

좋은 마들렌틀을 사용해서인지 아니면 틀에 기름칠과 밀가루칠을 꼼꼼하게 해준 덕인지

마들렌이 상처없이 깨끗하게 틀에서 떨어져나왔다

잘 구워내면 마들렌을 틀에서 꺼내기 위해 용쓰지 않아도 마들렌이 스르륵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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