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앞에는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유명한 와플집이 있다

와플잇업, 리화인와플 이 두 곳인데 요새는 새로 생긴 맨즈와플까지 해서 이대 앞 3대 와플집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 중 와플잇업은 몇번 갔었는데 리화인와플은 이상하게 기회가 닿지 않아 가지 못하다가 가게가 문을 닫았다

아쉬워하던 중 이대카페 리화인와플이 확장 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았다

이대카페 리화인와플은 골목 안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워낙 간판이 많은 건물이라 잘 눈에 띄지 않는데 이삭토스트 이대점을 찾으면 된다

아니면 이대카페 커피소년 맞은편이라든지 골목 안에 있으니 다른 가게들을 먼저 찾는 것이 편하다

몰랐는데 이대카페 리화인와플이 처음 문을 연 것은 2008년이라고 한다

처음엔 이대역과 이대정문 사이에 가게가 있다가 골목 안으로 이전을 했고 현재 가게는 3번째 가게이다

밀크티라는 것이 생소하던 때부터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았다고 하니 대단하다

사실 리화인와플의 첫번째 가게는 보지 못하였고 두번째 가게만 봤었는데

그 가게는 천장이 낮은 탓인지 아니면 촌스러운 하늘색 간판 때문인지 영 가고 싶지 않았었다

그래서 의례히 3번째 가게도 그러려니 했는데 예상외로 굉장히 깔끔하고 예쁜 공간이라 놀랐다

함께 간 뀨우의 말에 의하면 첫번째 리화인와플 가게도 예쁘고 아기자기했다고 한다

듣고보니 2번째 리화인와플 가게는 아무래도 급하게 가게를 옮긴 느낌이었다

현재 확장이전한 3번째 리화인와플은 굉장히 넓직해서 카운터도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리화인와플은 사장님이 직접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곳이라

카운터가 넓은 이유는 바로 이 아이스크림을 놓기 위함이지 않을까 싶다

거의 오픈키친이라 주문을 하면 와플을 직접 굽고 아이스크림을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대카페 리화인와플의 메뉴는 그리 다양하지 않다

음료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아이스크림과 와플 두가지로 나뉘는데

리화인와플의 아이스크림은 수제 아이스크림이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음료는 간단한 아메리카노와 라떼 두 종류이고 에스프레소 아이스크림이라는 메뉴가 있다

와플은 단품으로 판매하지 않고 아이스크림과 함께 판매하는데 얹어주는 아이스크림의 갯수에 따라

벨지움와플, 공주와플, 퀸와플 세가지로 나뉜다

그 외에 밀크티 빙수라든지 아메리카노가 추가된 세트 메뉴 등이 있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 아이스크림을 2가지 얹어주는 벨지움 와플을 주문하였다

리화인와플에서 준비하는 아이스크림은 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아무래도 수제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없기도 하고 새로 추가되기도 한다고 한다

운이 좋았던건지 이 날은 아이스크림의 종류가 상당히 많았다

사장님이 직접 쓴 메모에 의하면 와플에는 초코 아이스크림이 어울린다고 한다

그렇지만 역시 리화인와플에 왔다면 기본적으로 오리진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제주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주문하였다

카운터에 보면 직접 만들었다는 아이스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냉장고를 볼 수 있는데

사진에 찍힌 아이스크림 칸이 다가 아니라 같은 크기의 냉장고가 한 칸 더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각 아이스크림 별로 이름표 정도는 붙여주었다면 고르기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물어보면 대답해주셨겠지만 어쩐지 쑥쓰러웠다

주문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자 가게 여기저기 놓인 장식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카운터 옆에는 토토로 인형과 직접 가게에서 쓰는 것으로 보이는 오설록 오리지날 가루녹차가 보였다

이외에도 가게 안에는 토토로 퍼즐 액자라든지 손님들이 쓴 메모가 붙은 벽이라든지 다양한 장식이 있었다

이런 소품 때문인지 가게 인테리어 자체는 깔끔한데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가게 안에 잔잔한 애니메이션 ost mr버전이 흘러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실제로는 조용한 팝송이 틀어져있다

리화인와플의 와플은 가공버터, 마가린, 버터와 같은 유지류를 사용하지 않고

저지방 우유를 주재료로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집에서 종종 베이킹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버터나 그 외 비슷한 재료를 넣지 않고

오로지 우유로 빵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생크림과 같은 우유 성분으로 빵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데 이런 안내를 보니 리화인와플 맛이 더욱 궁금했다

리화인와플의 와플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에 대한 안내도 볼 수 있었다

식물성크림이 아닌 동물성 크림을 상요하고 인공향료와 인공색소를 넣지 않는다고 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식물성크림보다 동물성크림이 더 비싸고 풍미가 좋다

그리고 매일 아침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든다고 하니 정성이 대단하구나 싶었다

리화인와플 가게의 단골인 뀨우 말로는 이전까지 있던 가게에는 진동벨이 없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매장이 넓어지면서 진동벨이 생긴 것 같은데 진동벨에 붙은 스티커 어쩐지 일일이 손으로 자른 것 같다

와플 굽는 냄새를 맡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이윽고 주문한 벨지움와플이 나왔다

벨지움와플이라고는 하지만 아메리칸 스타일의 와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와플 위에 함께 주문한 제주녹차 아이스크림과 오리진 밀크티 아이스크림이 얹어져있고 생크림도 2개 올려져있다

그리고 포크와 나이프를 함께 주는데 사실 나이프는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와플이 부드럽다

상대적으로 와플 맛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건 버터와 같은 유지류가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와플 자체가 바삭하다기보다는 굉장히 부드럽고 퐁신한 느낌을 주는데다 단맛이 거의 나지 않는다

버터 대신 생크림을 넣고 만든 레시피인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다소 심심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생크림을 넣은 레시피로 이만한 퀄리티의 와플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낀데다

특히 이 와플은 그냥 먹기보다는 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는 용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대부분의 와플집이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먹는다고 한다면 리화인와플의 와플은 아이스크림에 와플을 곁들여 먹는 느낌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갓 구운 따뜻한 와플 위에 생크림이 빠른 속도로 녹는 모습이었다

원래 동물성크림이 풍미가 좋은 대신 가격도 비싸고 쉽게 녹아내리기 때문에 일반 제과업계에서는 식물성크림을 섞어쓴다

가장 쉽게 동물성크림과 식물성크림을 비교하는 방법은 상온에 두었을 때 녹느냐 아니냐로 구분할 수 있다

좋은 동물성크림은 상온에 두면 빠르게 녹아버린다

리화인와플의 생크림은 빠르게 녹는 것을 보니 정말 동물성크림을 사용한 것 같다

생크림도 먹어보니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크림으로 맛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아이스크림!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맛있었다

특히 저 오리진 밀크티 아이스크림은 지금까지 먹어본 모든 종류의 홍차를 베이스한 음식 중에서

제일 홍차 향이 진하고 맛도 진한 아이스크림이었다

특히 홍차향이라든지 맛을 인공적으로 첨가한 느낌이 아닌

정말 집에서 직접 홍차잎을 넣고 우려내어 만든 밀크티를 그래도 아이스크림으로 바꾼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싶다

그만큼 홍차맛과 향이 진하면서도 인공적이지 않아 감탄하면서 먹었다

평소 홍차나 밀크티를 즐겨마시는 사람이라면 리화인와플의 오리진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워낙 오리진 밀크티 아이스크림에 감동해서 상대적으로 제주녹차 아이스크림에 대한 말이 적은데

진하고 정말 녹차가루를 넣었구나, 싶은 그런 맛이 난다

제주녹차 아이스크림도 맛있어서 다른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터 이대 앞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문을 닫아 아쉬웠었다

확장 이전을 해서 다행이었고 기회가 닿는다면 다음번에는 다른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싶다 

이대 리화인와플은 이대역 1번 출구나 2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가면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