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슈퍼 앞에 쌓아놓고 파는 허니버터칩을 발견했다.

허니버터칩은 예전에 2+1 하던 초창기에 먹어봤던터라 별 감흥이 없었다.

허니버터칩을 호or불호로 나눈다면 나는 불호에 속한다.

허니버터칩이 맛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몇봉지씩 사재기하고 그럴 정도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엄청 취향저격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짭쪼름하고 달달하면서 버터향도 나고 맛없기 어려운 조합이다.

 

아무튼 허니버터칩을 샀다.

실컷 안좋아한다고 해놓고 산 이유는 선물용으로 하기 위해서다.

살다살다 슈퍼에서 파는 공산품 과자를 그것도 스낵을 선물용으로 사게 될 줄 몰랐다.

심지어 엄청 커다란 홈런볼에 인질로 잡혀 있어서 가격도 비쌌다!

더 작은 봉지도 있었는데 거기엔 신당동떡볶이와 쟈키쟈키가 붙어 있어서

선물받을 사람에게 뭐가 더 좋냐고 물어봤더니 신당동떡볶이는 별로라길래

기왕 선물하는거 큰거 선물하자, 싶어서 큰 봉지로 샀다.

이런 식으로 허니버터칩 끼워팔기를 하다니 이 틈에 재고정리라도 하는걸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

인질로 잡혀있는 허니버터칩과 아래는 끼워팔기용 홈런볼이다.

허니버터칩이 두가지 사이즈로 나오는지 처음 알았다.

사진상으로는 티가 안나는데 30cm자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사이즈라는 걸 알 수 있다.

참고로 홈런볼도 큰 사이즈다.

홈런볼에 인질로 잡혀있는 허니버터칩까지 가격은 7500원인데 정가 그대로고

홈런볼 가격이 4500원이니 허니버터칩 가격은 3000원인 셈이다.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 더 비싼 홈런볼을 사다니 웃프다.

 

선물용이고 딱히 먹고 싶은 만큼 좋아하지 않아서 이건 주전부리 대신 끄적끄적에 남기는 기념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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