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러스하면 예전에 아주 어릴 때 먹었던 츄러스가 떠오른다

설탕이 잔뜩 떨어져서 좋지 않았을텐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백화점에서 츄러스를 팔았었다

마치 영화관에서 가면 팝콘을 사먹듯이 엄마와 백화점을 가면 하나 사서 손에 들려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츄러스에 대해 관심이 좀 시들했었는데 이렇게 갓튀긴 츄러스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가서 기쁜 마음으로 사먹는다

이대 골목 안에 뚝딱뚝딱 공사하더니 생긴 1Q84 츄러스 이대점이다

원래는 신촌기차역에서 신촌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자그마한 츄러스 집을 자주 갔었는데

이 날은 이대에 갔다가 마침 비가 좀 와서 비를 피할 겸 들어갔다

초콜렛 츄러스나 크림치즈 츄러스 같은 것도 있었는데 역시 기본이 최고지,라는 생각으로 플레인 츄러스를 주문하였다

먹고 갈 것이라 하고 진동벨을 받아서 안으로 들어왔다

외부에서 본 것처럼 이대카페 1Q84 츄러스는 내부도 어두운 편이었다

한켠엔 이렇게 벽돌 벽이 무너진 것 같은 인테리어가 있었고 책꽂이가 있었는데

트와이닝 틴케이스가 장식으로 놓여있었다

메뉴판을 자세히 보지 않아 차 메뉴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츄러스집에 트와이닝 틴케이스라니 묘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왼쪽엔 화장실이 있었는데 사용하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겉으로 봤을 땐 깨끗해보였다

입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좌석들은 상대적으로 편한 편이고

내부에 들어갈수록 좀 더 불편하지만 보기엔 예쁜 의자들이 있다

간단하게 먹고 바로 나갈거라면 안쪽에 있는 의자가, 좀 오래 앉을 거라면 입구에 있는 의자가 나을 것 같다

금방 나갈거라서 딱 하나 있던 드럼통 자리에 앉았다

정말 드럼통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모양은 그랬다

그리고 윗판은 거울처럼 비춰지는 면이라서 여러모로 재미있는 자리었다

츄러스를 튀기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려서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한쪽 벽면에 그림자를 이용한 장식이 있었다

조명으로 사람 모양 종이를 비춰 그림자가 생기도록 한 것이었는데

이대카페 1Q84 츄러스의 어두운 내부와 어울리는 장식이었다

주문한 1Q84 플레인 츄러스가 나왔다

아마도 주문해서 테이크아웃으로 받으면 종이에 싸인 츄러스로 주지 않을까 싶다

안에서 먹고 가기로 해서 츄러스와 포크, 가위를 주었다

항상 츄러스는 사서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설탕을 여기저기 흘리면서 먹었는데 안에서 먹으니 그러지 않아 좋았다

가위로 한입 크기로 잘라 포크로 먹으니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가끔 츄러스집 중에서 기름에 너무 찌들었거나 기름이 지저분한 경우가 있는데

이대카페 1Q84 츄러스는 그렇지 않고 바삭하니 맛있었다

1Q84 CHURROS 이대점은 이대역 2번 출구로 나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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