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마신 마리아쥬프레르 잉글리쉬브렉퍼스트에 이어 오늘은 프렌치브렉퍼스트를 마셔보기로 하였다

몰랐는데 마리아쥬프레르는 여러 지역과 나라 이름을 앞에 붙인 브렉퍼스트 홍차가 유명하다고 한다

프렌치브렉퍼스트 또한 그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였다

혹시라도 향이 날아가버릴까 실링봉투에 고이 봉해놓았던 마리아쥬프레르 프렌치브렉퍼스트를 꺼냈다

이대 썰스티에서 차를 고를 때 주저하지 않고 골랐던 차가 바로 이것이었는데 그만큼 기대가 컸다

모슬린티백이라고 불리는 귀여운 모양의 헝겊 티백이 바로 마리아쥬프레르의 시그니처 티백이다

다른 홍차 브랜드와 다르게 이렇게 헝겊으로 된 티백을 판매하는데 모양도 귀엽고 차 맛을 헤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마리아쥬프레르에서는 티백 제품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티백 종이에 신경을 쓰는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그런 점에서 마리아쥬프레르는 마음에 들었다

티백 디자인도 마리아쥬프레르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려져 있는데다

티백 종이 뒷면을 보면 마리아쥬프레르 본점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차의 이름, 우리는 시간까지 아주 알차게 정보가 적혀있다

지난번에 마신 마리아쥬프레르 잉글리쉬브렉퍼스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홍차는 3분 정도 우리는 것을 권장하는데

독특하게도 마리아쥬프레르 프렌치브렉퍼스트는 5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것을 권장한다

살짝 고민하였지만 처음 차를 마실 때에는 가급적 권장사항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마리아쥬프레르 프렌치브렉퍼스트는 딱 5분을 채워 우리기로 하였다

티백을 넣는 순간 차가 진하게 우러나면서 티백이 동실동실 떠오르는데 그 모습이 귀엽다

딱 5분을 우린 후 너무 진하지 않은지 걱정하면서 티백을 꺼냈다

마리아쥬프레르는 블렌딩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들어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추측해야 하는데

이 프렌치브렉퍼스트는 영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일단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몰트향과 초콜렛향이 가미된 홍차라는 설명이 있는데

뭔지 잘 모르는 몰트향은 둘째치고 아무리 맡아봐도 초콜렛향이 나는지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시자 쓴 맛이 굉장히 강하게 나는데 이 또한 단순히 홍차가 진하게 우려져서 나는 쓴맛과는 달랐다

굳이 묘사하자면 아주 진한 다크초콜렛을 먹었을 때와 같은 쓴맛이라고 해야 할까 싶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렌치브렉퍼스트의 향을 훈연향 내지는 초콜렛향이라고 묘사하던데

아직 훈연향에 대해 제대로 겪은 적이 없어 잘 모르겠고, 초콜렛향은 앞서 말했듯이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티백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향이 날아가버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무래도 마리아쥬프레르의 제품은 내 입맛과 맞지 않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다음번에 딱 한번, 카페에서 정식으로 마리아쥬프레르 차를 마셔보고 그때도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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