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음식을 잔뜩 먹으면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대체품을 찾곤 한다

외계인방앗간이라는 빵집은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빵을 판매하기 때문에 종종 간다

이번에 간 매장은 외계인 방앗간 논현점이다

논현점이라고는 하지만 논현역에서는 멀고 학동역에서 가깝다

지난번에 갔던 가로수길 쪽 매장보다 훨씬 작다

대신 매장 한켠에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이 두어 개 있다

주말 오후에 가서 그런지 여기저기 비어 있는 곳이 많았다

커피도 파는데 아무래도 컨셉이 독특한 빵집이다보니 메뉴도 독특한 종류가 많았다

쌀조청라떼라든지 발아오색미숫가루 같은 알듯말듯한 메뉴들이 있어 궁금하였지만

이 날은 빵을 사러 간 것이라서 메뉴 구경만 하였다

사용하는 모든 재료를 표기한 원산지인데 대부분 국내산이고 빵집이지만 밀가루는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원산지 표기에도 밀가루를 찾아볼 수 없다

수입산이라고 표기된 것은 올리브오일을 제외하면 어느 나라인지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방앗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떡이라든지 떡과 비슷한 느낌의 빵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알레르기 때문에 이 곳을 찾는 경우가 많은지 주재료에 대한 안내가 있어 편리하였다

한동안 유행했던 수박 모양 빵도 있었다

텅 비어 있는 곳이 많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고를 수 있었다

슈크림과 팥이라니 바람직한 조합이구나 싶어 고른 앙크림빵이다

이 날 외계인방앗간에 간 이유인 흑미식빵은 다행히 있었다

예전에 가로수길 매장에서 순쌀식빵을 샀었는데 그것도 맛은 있었지만 크기가 작아 이번엔 흑미식빵으로 구입하였다

3개를 사면 미니조청을 준다는 쑥떡쑥떡은 낱개로 샀더니 조청을 주지 않았다

이 날 구입한 빵들이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흑미식빵, 쑥떡쑥떡, 쌀크림빵, 앙크림빵이다

크림빵은 가급적 빨리 먹으라고 하여 먼저 먹었다

먼저 쌀크림빵은 2500원으로 요즘 나오는 크림빵 전문점 가격 정도의 빵이었다

귀엽게 쌀이라고 써있는데다 모양도 동글동글하고 볼륨감이 있어 귀여웠다

쌀크림빵이라고 하여 쌀크림이 뭔가 싶었는데 의외로 맛은 커스터드 크림 맛이었다

다음날 먹어서인지 아니면 쌀빵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인지 빵이 좀 마른 듯한 식감인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크림은 부드럽고 적당히 달달해서 맛있었다

그 다음은 앙크림빵으로 가격은 3000원이었다

쌀크림빵보다 훨씬 더 봉긋한 모양이어서 거의 구 형태였다

반을 갈라보니 크림과 팥앙금이 들어 있는데 이 빵도 쌀빵이라서 그런지 식감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크림은 묘하게 새콤한 맛이 나는데 팥앙금과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먹은 빵은 쑥떡쑥떡인데 매장에서는 3개 묶음으로 파는 것을 권유하는 듯 했지만

낱개로도 살 수 있다고 하여 1개만 샀는데 산 빵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반을 갈라보니 쌀빵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식감이 살아 있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쑥이 들어간 빵이었는데 식감과 쑥의 맛과 향이 잘 어우러져 맛있었다

마침 집에 잼이 있어 발라 먹었는데 핫도그처럼 안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흑미식빵은 다른 빵들을 먹다보니 냉동실에서 3-4일 정도 후에 꺼내 해동시켜 먹었다

작은 사이즈의 식빵이지만 흑미식빵 가격은 5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었다

흑미 특유의 구수한 맛이 있어 맛있었다

 

가끔 빵은 먹고 싶은데 밀가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외계인방앗간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논현점보다 더 규모가 큰 가로수길점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외계인방앗간 논현점은 학동역 7번 출구로 나와 큰 길을 따라 걷다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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