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애프터눈티 세트를 먹기 위해 검색해보니

서울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의 애프터눈티 세트가 괜찮다고 하여 장충동에 다녀왔다

입구에서 뭔가 애매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살짝 헤맸다

내부에 들어가니 굉장히 화려한 샹들리에가 놓여 있었다

마치 별이 쏟아지는 것처럼 예뻐서 한참을 바라봤다

예약이 따로 되지 않는다고 하여 그냥 갔더니 생각보다 손님이 많아 자리가 딱 하나 남아 있었다

일단 앉았다가 금방 다른 곳에 자리가 나서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하여 옮겼다

 

다른 메뉴판은 신라호텔 홈페이지에 있지만 애프터눈티에 대한 안내는 따로 없었다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어 애프터눈티 세트를 주문하였다

대체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애프터눈티는 주중에만 제공하는데 서울 신라호텔은 주중, 주말 모두 운영하고

시간은 12시부터 6시까지라고 한다

그리고 신라호텔의 애프터눈티 이름은 실루엣 애프터눈티였다

애프터눈티를 주문했더니 따로 차 메뉴판을 갖다주었다

애프터눈티 전용 티 메뉴판이라고 한다

고민 끝에 마리아쥬 프레르의 Coup De Soleil이라는 차를 주문하였다

생각보다 채광이 좋지 않아 어둑어둑했다

천장이 높아서 넓어보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테이블의 수도 적고 공간 자체가 작은 편이었다

그래도 더 라이브러리 한켠에는 계속 이렇게 연주를 하여 생생한 음악을 들으며 식사나 차를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저 연주석 바로 옆자리에 앉았더니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주문을 하고 잠시 지나니 식기들을 준비해주었다

애프터눈티 세트에 제공되는 스콘과 곁들일 수 있도록 딸기잼과 클로티드크림도 나왔다

요청하면 추가로 가져다준다

그리고 아메리카노는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시럽을 가져다준다

아메리카노의 양이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었고 맛 또한 그냥 무난한 편이었다

주문한 차가 나왔다

생각보다 식기들이 투박한 편이라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저 티팟은 금속으로 된 TWG 티코지로 덮여 있었다

저 찻잔을 기준으로 딱 3잔이 나왔고 차는 살짝 과하게 우려진 듯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딸기가향 홍차였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린 후에 주문한 애프터눈티 세트가 나왔다

후기를 보면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동감한다

함께 나온 다쿠아즈 아이스크림은 다쿠아즈 안에 아이스크림이 있기 때문에 바로 먹으라는 안내가 있었다

상큼한 딸기맛 아이스크림과 다쿠아즈가 잘 어울려 맛있었다

가장 윗층은 달달한 종류로 크림이 들어간 다쿠아즈와 마카롱, 초콜릿, 슈, 까눌레 모양의 빵이 있었다

2층은 묵직한 케이크 종류가 있었다

종류가 제법 다양하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잘 녹는 무스 종류가 많이 있어서 마음이 급했다

가장 아래는 가볍게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밀가루와 설탕 파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단 갓 구워 따끈한 스콘을 먼저 먹기로 했다

건과일이 들어간 스콘이 2개, 플레인 스콘이 2개로 나온다

퐁실퐁실하게 잘 부풀어 올라 예쁜 스콘이었다

잼과 크림을 발라 맛있게 먹었다

스콘 자체는 부드럽고 목이 메이는 맛이었고 가염버터를 사용했는지 짠맛이 살짝 났다

그래도 갓 구워 따끈한 스콘이라 맛있었다

가장 아랫칸에 있는 음식부터 차례대로 먹기로 하였다

토마토를 갈아 양파와 올리브유 같은 것을 뿌린 것인데 맛이 미묘해서 남겼다

의외로 맛있었던 해물 샐러드는 해물이 쫄깃하고 맛이 깔끔해서 맛있었다

새우가 들어간 크루아상 샌드위치는 솜씨좋게 2조각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크루아상이 많이 기름지지 않고 안에 들어있는 야채가 상큼해서 맛있었다

패티가 굉장히 두툼했던 소고기 버거는 앙증맞은 크기로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다

치즈맛이 진하고 패티가 두툼해서 맛있었다

가장 윗칸에 있던 마카롱이 녹을까봐 서둘러 먹었는데도 살짝 녹아 있어 아쉬웠다

마카롱의 맛은 무난한 편으로 괜찮았다

2번째 층에 있던 푸딩은 위에 팥느낌이 살짝 나는 젤리가 잔뜩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아래 푸딩은 바닐라빈이 듬뿍 들어간데다 묘하게 콩가루 맛이 나서 맛있었다

제일 마음에 디저트였다

2층에 있는 케이크들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녹차맛 케이크였는데 단맛이 너무 강하고 녹차맛은 약했다

겉에 금박을 조금 올린 이 디저트도 겉의 땅콩 맛이 너무 강해서 땅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별로였다

그리고 안은 묵직하고 축축한 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과일잼이 들어 있었다

엄청 달고 땅콩맛이 강하고 질척였다

망고가 올라간 에클레어는 망고가 흐물흐물거렸다

에클레어의 맛도 그저그랬다

무스 케이크인데 전부 녹았다

앞서 먹었던 케이크들이 워낙 달아서 덜 달다는 것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받았던 케이크였다

맨 위에 있던 초콜릿인데 미묘한 맛이 나고 엄청 달았다

 

우리나라 호텔 애프터눈티 세트 중에서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한다는 더 라이브러리 실루엣 애프터눈티는

예상보다 그저그런 느낌이 강했다

서비스가 좋은 편이긴 하나 직원마다 그 편차가 좀 있는 편이었고

식기와 음식을 준비하는 곳의 조명이 어둡다보니 식기에 무언가 묻어 있거나 잼병의 뚜껑이 찌그러진 것을 그대로 서빙하기도 했다

물론 말하면 굉장히 죄송하다고 하며 친절하게 바꿔주기는 했지만 말이다

 

애프터눈티세트로 먹기보다는 차라리 몇가지 맛있는 것을 골라 그 옆의 패스트리부티크에서 구입해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 라이브러리는 서울 신라호텔 내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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