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에서 실컷 쇼핑을 한 후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마크시티에 들러 애프터눈티 리빙과 애프터눈티 티룸에 들렸다

원래는 애프터눈티에서 디즈니와 콜라보한 앨리스 티팟을 사고 싶었는데 그사이 행사기간이 끝나서 구할 수 없었다

실망한 채 이리저리 대충 구경하고 있는데 뀨우가 와보라며 갔더니 새로운 시즌 상품이 있었다

무려 고양이 상품들로 가득한 이번 시즌 상품이었다!

사실 고양이는 완전히 고양이 실사에 가까운 그림체가 아니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애프터눈티에서 콜라보한 상품들은 전부 다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

이런저런 상품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던 것은 바로 차였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진 속 제품들이 전부 차 제품이거나 차 관련 제품들이다

가장 위쪽에 있는 보라색 틴은 잎차가 들어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고양이 사진이 동봉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왼쪽은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진 티백인데 3가지 종류의 티백이 들어있는 제품은 전부 다즐링이고

아래에 있는 1가지 종류의 티백 제품은 애플 파이티라고 하여 고민하다가 1가지만 들어있는 제품을 구매하였다

나중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원래 단품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총 3가지 상품으로 각기 다른 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매장에 아예 입고가 안된 것인지 아니면 품절됐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너무 편파적으로 글을 썼는데 원래 애프터눈티 리빙은 각종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서 구경거리가 많다

프랑프랑은 너무 화려하고 무인양품은 너무 단촐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적당히 예쁘면서 적당히 아기자기하고 은은한 색감의 디자인을 판매하는 애프터눈티 리빙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다른 곳보다 애프터눈티 리빙 제품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너무나도 귀여운 고양이 티백을 사고 기분 좋게 애프터눈티 티룸에 방문하였다

얼핏 보기에 작은 티룸이었는데 차를 마실 시간은 되지 않아 제품만 구경하였다

여러가지 종류의 차들을 판매중이었는데 버라이어티 팩을 구매하려다 원하는 구성이 없어 망설이다 사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는 귀여운 고양이 티백을 산 직후라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때기도 해서 말이다

간단한 식사류와 디저트, 다양한 종류의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늦은 시간이라 구경만 하고 왔다

원래는 도쿄에서 한번쯤 티룸에 들러 차를 마실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바쁘게 보내느라 가지 못하였다

역시 일본에 한번 더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시부야 마크시티 미도리스시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예전에 '쉽게 뚱뚱'이라는 블로거님의 포스팅에서 봤던

와플 전문점인 Waffles라는 곳에 가기로 하였다

콜드스톤 계열사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와플스 바로 옆에 콜드스톤이 있었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곳이라서 와플을 사서 포장하거나 아니면 바로 앞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아 먹어야 한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가게라서 와플과 잘 어울렸다

와플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봤던 이 모찌 와플을 꼭 먹고 싶었는데 기간 한정이라 먹을 수 있을지 걱정하였다

다행히도 판매중이라는 이 입간판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더랬다

그리고 또다른 한정메뉴인 스트로베리&초콜렛 크림 와플이다

원래도 시즌 한정 메뉴를 좋아하는 일본에서 발렌타인 데이를 그냥 넘길리 없지 싶었다

벽면에 있는 메뉴판을 보면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와플을 판매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와플은 전부 같고 안에 들어간 크림이랑 토핑의 종류만 달라지는 것 같다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웠길래 쇼케이스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늦은 오후에 갔는데 다행히 모든 메뉴가 남아있어서 구경하기 좋았다

그렇지만 시즌 한정이라는 모찌 크림 와플은 딱 하나 남아서 다른 사람이 사기 전에 직원이 오자마자 잽싸게 주문하였다

가격은 310엔으로 세금 포함된 가격이었다

한정 상품이라 잘 팔리는 모양인지 트레이를 2개나 사용 중이던 스트로베리&초콜렛 크림 와플도 주문하였다

이 와플은 와플스에서 제일 비싼 가격은 390엔이었다

4개를 구매하면 상자에 담고 세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먹었다간 배가 터질 것 같아 자제하였다

먹고 간다고 했더니 비닐 포장된 와플을 티슈 위에 얌전히 놓아주었다

미숫가루 같은 곡물 냄새가 달달한 향과 함께 솔솔 풍긴다

먼저 크림의 맛을 보니 정말 말 그대로 미숫가루를 크림으로 만든다면 이런 맛이겠구나, 싶은 그런 맛이었다

평소 미숫가루라든지 콩가루 같은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크림이 많이 들어있는데도 느끼하지 않아 다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미숫가루 맛이 나는 크림 뒤로 보이는 하얗고 얇은 조각은 모찌였다

와플 자체는 폭신폭신한 타입으로 단맛이 그리 강하진 않았다

들어있는 모찌는 찰기가 있어 쭉쭉 늘어났다

모찌 자체에 맛이 있는 것은 아닌데 달달한 미숫가루 맛 크림과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

발렌타인데이 시즌 한정 메뉴인 스트로베리&초콜렛 크림 와플이다

이 와플 역시 메뉴판의 사진과 똑같이 나왔다

달달한 초콜릿 크림 위에 신선한 딸기를 얹어 둔 메뉴인데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초콜릿 크림은 마냥 달기만 한 그런 맛이 아니라 쌉싸레한 초콜릿 맛을 잘 살려 만든 크림이어서 맛있었다

역시나 이 메뉴의 와플도 부드럽고 퐁신퐁신한 식감이었다

 

와플을 하나씩 먹고 이번에는 시부야 마스시티를 벗어나 시부야 디즈니스토어에 가기로 하였다

 

파크 호텔 도쿄에 짐을 풀고 전철을 타고 시부야로 이동하였다

워낙 전철이 복잡하여 시부야로 가는 길도 그리 평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하였다

시부야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마크시티였는데 여기서 우선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시부야 마크시티는 건물 위는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호텔 바로 아래에 이렇게 가게들이 많이 있으니 이용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은 미도리즈시인데 손님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하여 일단 번호표를 뽑기로 하였다

살짝 길을 헤맨 후 도착한 시부야 미도리스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외국인들만 미도리스시라고 하고 실제 일본사람들은 미도리즈시라고 한다고 한다

시부야 미도리스시는 번호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번호표를 발급받은 후 기다리면 직원이 번호판을 들고 나와 안내한다

번호표 순서가 지났어도 바로 들어갈 수 있으니 줄이 길면 마크시티 내를 구경하다가 오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날 정말 운이 좋게도 바로 앞에 3팀만 있어서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다행히 영어로 변환할 수 있어서 비교적 쉽게 번호표를 뽑을 수 있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전체 인원이 몇 명인지, 아이가 있는지, 다찌와 테이블 혹은 아무 곳이나 상관없다 등을 체크하면 번호표가 나온다

전에는 직원이 일본어로 숫자를 불러 알아듣기 힘들었다는데 지금은 번호가 적힌 안내판을 들고 다닌다

시부야 미도리스시 입구 바로 옆은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이 따로 있었다

미도리스시가 맛있다면 사갈까 싶어 살펴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구성이 없어서 구경만 했다

약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손님들로 꽉 찼는데 다찌로 안내받아 쉐프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주문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인인 것을 알자 쉐프가 장난스럽게 한국어로 인사하면서 영어 메뉴판을 주었다

대체로 세트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에 드는 세트가 없어 손짓과 영어로 단품 주문을 하고

마지막에는 쉐프의 추천을 받아 한 가지 초밥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와사비를 얼마나 넣을 것인지 등을 확인한 후에 바로 초밥을 만들어서 준다

쉐프가 있는 곳에 회가 보관되어 있는데 이걸로 초밥을 만드는 모양이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녹차와 장국을 가져다준다

음료는 무엇으로 할지 물어보는데 워터라고 하니 못 알아듣는 눈치라서 당황했더니 따뜻한 녹차를 주겠다며 가져다줬다

따뜻한 물에 녹차가루를 풀어 제공하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음식점마다 녹차 맛이 조금씩 달랐다

장국은 조개를 넣은 장국이었는데 맛이 깊고 따뜻해서 맛있게 먹었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초밥은 한꺼번에 나왔다

손짓발짓으로 시킨 메뉴라서 뭐가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연어와 오토로, 참치 등을 시켰었다

총 10피스를 주문하였는데 토치를 사용하는 메뉴와 크기가 큰 장어는 따로 가져다주었다

거의 장어 반마리 정도가 얹어져 나온 장어초밥이다

굉장히 부드럽고 소스가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다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토치로 만든 메뉴도 괜찮냐며 추천해준 메뉴이다

일반적인 생선살과는 조금 다른 식감이었는데 씹는 맛이 독특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흰살생선인데 쫄깃하고 맛있었다

가장 위쪽에 있는 메뉴는 오토로인데 입에 넣는 순간 기름기가 확 돌면서 맛있었다

국내에서도 많이 먹었던 연어초밥인데 회가 도톰하고 부드러워 맛있었다

참치초밥인데 국내에서 참치회나 초밥을 먹은 적이 없어 비교하기 어렵지만 부드럽고 괜찮았다

뀨우 말에 의하면 국내에서 먹는 참치회와 미도리스시에서 먹은 참치회는 완전히 다른 종류인 것처럼 느껴질만큼

맛이 다르고 미도리스시 참치초밥이 훨씬 맛있다고 한다

아마도 해동기술이 우리나라보다 발전되었거나 어종이 다른 것이 아닐까 싶다

먹진 않았지만 뀨우의 말에 의하면 부드럽고 달달한 일본식 계란초밥의 전형이라고 한다

2명이 가서 10피스를 먹었으니 적게 먹은 편이긴 한데 그래서인지 쉐프가 계속 배가 부르냐고 물어봤다

후식을 먹을 생각인데다 기내식을 먹고 속이 거북해서 이 정도로만 먹고 일어섰는데 아쉬웠다

세금까지 포함해서 3,326엔이 나왔는데 가격대비 퀄리티가 만족스러웠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익살스러운 쉐프까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유쾌한 초밥집이어서 더 즐거웠다 

 

식사를 하였으니 이제는 달달한 디저트를 먹기로 하고 미도리스시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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