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후 이른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첫날 먹었던 미도리스시의 초밥이 맛있어서 미도리스시 긴자점을 가려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였다

대신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스시잔마이 신바시점을 가기로 하였다

미리 알아보고 간 곳은 아니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츠키지시장에 있는 스시잔마이가 유명하다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같은 프랜차이즈니 맛있겠거나 싶어 바로 들어갔다

건물 외관은 좀 웃기게 생겼는데 의외로 내부는 깔끔하였고 칼정장에 머리를 완벽하게 세팅한 중년 남성이 가게를 지키고 있어 조금 긴장하였다

들어가자마자 따뜻한 물수건과 녹차를 준비해서 준다

테이블은 딱 인원에 맞는 2인석으로 제공해주어서 조금 비좁았는데 대신 가방걸이가 있었다

주문 당시에는 메뉴판에만 정신이 쏠려서 몰랐는데 단품 주문시 왼쪽에 있는 주문서에 직접 적어서 내야 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익힌 음식이라든지 사시미 같은 종류는 제외하기로 하였다

세트 메뉴는 원하지 않는 초밥이 함께 있으니 역시 단품으로 시키자는 생각을 하였다

메뉴판을 보고 있으니 정장을 입은 직원이 와서 런치 메뉴를 보라며 알려주고 갔다

같은 메뉴인데 런치라고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모양이었다

고민하다가 우리로 치면 회덮밥 같은 메뉴인 찌라시동을 하나 주문하기로 하고 초밥은 단품으로 12피스를 골라 주문하였다

원래는 주문서에 직접 적어서 내야 하는데 모르고 그냥 메뉴판을 하나 하나 찍으면서 갯수를 말했더니

정장을 입은 직원이 주문서에 체크해서 주문을 넣어줬다

벽면에 특선메뉴 같은 것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었다

가게 내부는 깔끔했는데 가족 단위로 오거나 친구끼리 오기도 하는 등 연령대와 인원이 다양하였다

여행 마지막 날이 설 연휴여서 그런지 한국이 관광객들이 종종 보였다

옆 테이블에 앉았던 여자 두 분은 근처 백화점에서 일하는 한국인인 것 같았는데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말을 하였다

처음에 들어올 때 다찌에 앉을 것인지 테이블에 앉을 것인지 물어봤는데 조용한 분위기라 테이블로 선택했었다

나중에 보니 1명이 오거나 2명이 오는 경우에는 다찌에 많이 앉는 모양이다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차완무시가 나왔다

따로 주문할 것은 아니고 런치로 주문한 찌라시동에 포함된 메뉴인 것 같다

부드럽고 물기가 많은 계란찜이었는데 버섯과 조개 등이 들어었었다

마찬가지로 런치 찌라시동에 포함된 샐러드였는데 천사채에 생야채를 섞어 만든 샐러드였다

재료 자체의 맛은 심심한 편이었는데 어떤 드레싱을 쓴 것인지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드레싱이어서 맛있었다

먼저 찌라시동이 나왔다

흔히 우리나라 회덮밥 같은 메뉴로 설명하는 메뉴인데 차이점은 마치 초밥을 먹듯이 밥과 회를 함께 떠서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회덮밥처럼 소스를 넣고 비벼먹는 메뉴가 아니다

크기가 작은 편이었는데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런치라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런저런 종류의 회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그냥 초밥을 먹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상급 장어초밥이다

메뉴에 상급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길고 예쁘게 구워진 장어초밥이 나왔다

굉장히 부드럽고 잔가시도 연해서 맛있게 먹었다

장어초밥을 제외한 나머지 초밥은 한꺼번에 나왔다

내 몫으로 주문한 참치 테마키와 뀨우 몫으로 주문한 계란초밥을 제외하면 모두 2피스씩 주문하였다

주문할 때 와사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봤는데 조금만 넣어달라고 하였는데도 아주 적진 않다

평소 와사비를 잘 먹어서 괜찮았는데 뀨우는 매워서 괴로워했다

스시 잔마이의 초밥은 밥의 찰기와 간이 괜찮고 회도 신선해서 맛있었다

귀여운 모양의 계란초밥은 부드럽고 달달했다고 한다

이렇게 먹고 세금 포함하여 총 4,566엔이 나왔다

정장을 입은 직원이 무서운 인상이었는데 의외로 아주 친절하여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계산할 때 최대한 동전을 쓰려고 세고 있으니까 동전을 달라고 하더니 하나하나 짚어가며 동전을 골라주었다

마지막에 집었던 백엔을 다시 돌려주고 50엔짜리 두개로 계산하는 센스까지 있는 분이었다

 

가격은 미도리스시와 스시잔마이가 비슷한 편이지만 회의 두께나 양은 미도리스시가 더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미도리스시의 밥은 간이 센 편이라 밥은 스시잔마이가 더 맛있었다

웨이팅을 감수할 수 있다면 미도리스시, 그렇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먹고 싶다면 스시잔마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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