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냉침으로 상큼한 과일가향차를 많이 마셨는데 요즘은 날이 쌀쌀해서 따뜻하게 마시느라 한동안 기본적인 홍차들을 많이 마셨다

여름에 냉침으로 마셨던 베질루르 레몬&라임을 이번에는 따뜻하게 마시기로 하였다

그동안 여러가지 차를 많이 마셔서 그런 것인지 베질루르 차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 자체의 맛도 그렇고 향도 그렇고 무난하긴 한데 그렇다고 딱히 좋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여하튼 뜨거운 물에 3-5분 정도 우리라고는 하지만

경험상 베질루르는 실론이 베이스라 진하게 우리면 마시기 힘들기 때문에 살짝 식힌 물에 4분만 우렸다

물온도도 낮고 나름 짧게 우렸는데도 색이 굉장히 진하다

그에 비해 차 맛 자체가 깊이 있는 것은 아니고 또 그렇다고 첨가된 향이 강한 것도 아니다

아주 못 마실 정도로 별로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빼어난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여러모로 아쉽다

 

지난번에 가로수길 베질루르에서 구입했던 티백은 종류별로 냉침해서 모두 마셔보았고

딱 하나 남은 이그저틱을 냉침으로 마시기로 하였다

당분간 날이 너무 더워서 따뜻하게 우려서 마실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니

나머지 티백은 날이 선선해지면 꺼내 마시지 않을까 싶다

포장지에 이런저런 과일이 그려져 있고 이름도 독특해서 어떤 차일지 궁금했는데

실론티를 베이스로 하고 사과, 메론, 바나나, 패션프룻, 포도, 오렌지, 스트로베리 향이 들어갔다고 한다

지금까지 마셨던 차 중에서 제일 많은 종류의 향이 추가된 차가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향을 뒤섞어서인지 막상 마른 상태의 티백의 향을 맡아 보았을 때는 조금 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이미 뜯었으니 차를 우렸다

미지근한 물에 약 3시간 정도 우린 베질루르 이그저틱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니 향이 그나마 괜찮아졌다는 점이다

뭐라 딱 집을 수 없는 과일향이 나는데 아무래도 향을 너무 많이 넣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따뜻하게 우리면 또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베질루르에서 샀던 티백 중에서 가장 포장지가 예쁜 베질루르 크림 판타지를 마셔보았다

이름처럼 포장지가 핑크핑크하니 참 예쁘다

의외로 녹차가 베이스고 딸기와 바닐라 향이 첨가되었다고 한다

워낙 향이 진한 루피시아 차를 마셔서 그런지 베질루르 크림판타지는 그다지 향이 진하지 않다

대체로 홍차가 베이스인 경우에는 미리 끓여 식힌 물에 티백을 넣고 그대로 몇시간 동안 냉장고에서 우리는데

녹차가 베이스인 경우 그렇게 우리면 쓴맛이 너무 우러나서 마시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베질루르 크림판타지는 끓인 후 살짝 식힌 물에 3-4분 정도 우리고 티백을 건져내어

우려낸 차만 냉장고에 넣어 식힌 후 마시기로 하였다

딸기와 바닐라가 추가되었다고 하지만 딸기향만 느껴질 뿐 바닐라향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녹차가 베이스라서 특유의 맛이 살짝 있긴 하지만 거의 차맛은 나지 않을 정도로 옅다

차맛이 너무 옅어서 다소 애매한 느낌이 드는데 더 길게 우렸어야 하나 싶을 정도다

다음에는 따뜻하게 우려서 다시 맛봐야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바람만 세게 불고 비는 오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 시원하긴 한데 그래도 여름이라 마냥 시원하지만은 않다

시원하게 우려 마실 차를 찾다가 베질루르 스트로베리&키위를 골랐다

베이스는 실론으로 과일가향차이다

포장지를 뜯자마자 엄청난 기세로 딸기향이 쏟아진다

살짝 키위스러운 향이 섞여 있는데 워낙 딸기향이 강해서 묻힌다

금방 우러나서 오래 우리지 않았는데도 색이 진하다

미지근한 물에 넣어 냉장고에서 약 4시간 정도 우린 뒤 꺼냈다

홍차맛이 진하고 약간의 쓴맛과 떫은 맛이 있다

찬물에도 잘 우러나는 편이니 조금 더 짧게 우려서 마시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달콤한 딸기향에 잔향은 키위향으로 마무리되는데 향이 굉장히 잘 뽑은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질루르에서 샀던 티백 중에서 독특한 재료가 들어간 녹차가 있어 마셔보기로 하였다

베질루르 화이트 매직이라는 이름의 녹차인데 베질루르에서 판매하는 차 중에 의외로 녹차가 제법 있었다

재료를 보면 녹차, 우유, 우롱차가 들어 있다고 하는데 우유가 들어간 녹차는 처음 봤다

그래서인지 향을 맡으면 녹차향 뒤로 은은한 분유 냄새 같은 것이 난다

날이 더워 시원하게 마시고 싶은데 녹차는 워낙 온도나 시간에 민감한 차라서

일단 팔팔 끓인 후 한 김 식힌 물에 정석대로 우려 주었다

티백을 빼고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후 마셔보았다

 

맛은 딱 단맛이 없고 옅은 녹차라떼 맛이다

우유가 들어가서인지 뒷맛이 부드러워 마시기 좋았다

 

지난주에 워낙 더웠던 탓이지 그래도 어제 오늘은 비교적 선선한 바람도 불고 버틸만 하다

그래도 따뜻한 차를 마시는 건 전혀 떠오르지 않을 만큼 덥다

냉침에 어울릴 만한 차가 뭐가 있을까 찾아보니 지난번 베질루르 티룸에서 사온 베질루르 레몬&라임을 꺼냈다

레몬과 라임 모두 상큼한 향이니 냉침에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하였다

홍차 중에서도 특히 진하다는 실론티가 베이스여서 그런 것인지 찬 물에 우렸는데도 엄청난 속도로 우러났다

거의 30분 정도 우린 것 같은데 벌써 저렇게 진해졌다

진하게 우린 탓인지 홍차맛이 강하다

그래도 라임향과 레몬향이 솔솔 풍겨 냉침으로 마시니 참 좋았다

 

그렇게 덥더니 비가 한번 오니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쌀쌀해졌다

간간히 천둥 번개가 치고 이런 날에는 따뜻한 차 한잔이 고파지곤 한다

상큼한 차가 마시고 싶어서 마시던 포트넘앤메이슨은 제쳐 두고

지난번에 갔던 베질루르 티룸에서 구입했던 베질루르 매직프루츠 라인의 라즈베리&로즈힙을 꺼냈다

포장을 뜯었더니 상큼한 라즈베리향이 물씬 풍겨 참 좋았다

실론티가 베이스라고 하지만 애초에 홍차 종류 자체는 크게 가리지 않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우렸다

이 때만 해도 무난한 과일 가향이라 맛있을 줄 알았고 말이다

깔끔하긴 한데 묘하게 거슬리는 맛이랄까 향이랄까 그런게 느껴졌다

뭐라고 묘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플라스틱 맛 같은 것이 난다

기대했던 라즈베리향은 막상 우리니 거의 나지 않고 홍차맛은 너무 연해서 아쉬웠다

순하긴 한데 기본기가 탄탄한 순함이라기 보다는 그냥 옅으니까 순한 느낌이었다

 

가로수길에 있는 티룸인 베질루르에 다녀왔다

가로수길 안에 위치한 베질루르는 건물 2층과 3층을 사용하는 큰 티룸이었다

입구는 옷가게 옆에 옹색하게 있지만 내부는 넓다

정확히는 베질루르라는 티 브랜드가 있고 거기서 낸 티룸인 것 같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벽면 가득 장식되어 있는 틴들이었다

특히 베질루르에서 유명한 것은 틴 북으로 책 모양으로 만들어진 틴 캔이다

아무래도 저렇게 되어 있으면 보관하기가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벽면에 장식된 것들은 모두 속이 비어 있는 것이고 매장 안쪽에서는 차를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인데 아무래도 틴 가격이 제법 나가는 것 같다

티백으로 된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고 버라이어티팩 제품도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판매하는 모든 종류의 차는 시향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서 제품을 고를 때 참고할 수 있다

베질루르 자체가 실론티를 베이스로 하는 차 브랜드라서 맛이 어떨지 몰라 티백으로 몇 개 골라 사기로 하였다

고맙게도 뀨우가 티백을 선물해주었다

매장은 한적한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조용하고 가격대도 나쁘지 않아 여기저기 소개팅하는 커플들이 많이 있었다

이 날 주문했던 메뉴는 애프터눈 플레이트, 1001 나이트 파운드 케이크, 따뜻한 아이스와인티,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어지간한 티룸은 애프터눈티 세트를 판매하는데 베질루르는 애프터눈 플레이트라고 하여 음료가 포함되지 않은 2층 플레이트를 주문할 수 있다

오늘의 케이크와 오늘의 파운드케이크는 매일 종류가 바뀌고 나머지 샌드위치, 스콘, 과일, 쿠키, 머랭쿠키, 마카롱 등은 동일한 구성이라고 한다

가격은 25000원인데 그럭저럭 합리적인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케이크라고는 하지만 이 날은 케이크가 아닌 슈가 나왔고

오른쪽의 보라색 빛을 띄고 있는 파운드케이크가 1001 나이트 파운드 케이크이다

가격은 5500원으로 두툼하게 썰린 파운드케이크 한 조각을 반으로 나눠 생크림과 함께 제공된다

베질루르에서 판매하는 1001 나이트 티를 베이스로 사용한 파운드케이크라고 한다

원래 베질루르 1001 나이트 티는 상큼한 가향 홍차인데 어째서인지 파운드케이크는 흑미맛이 났다

파운드케이크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잘 밀봉해서 보관하지 않았는지 식감이 조금 아쉬웠다

함께 나온 슈는 실망스러웠다

애초에 슈보다는 케이크를 선호하는데다 케이크와 슈의 갭은 너무 크지 않나 싶다

반을 갈라보니 생크림과 초콜릿 크림이 들어있었는데 초콜릿 크림은 빠삐코 맛과 똑같았다

슈가 바삭하지 않고 눅눅해서 여러모로 아쉬웠다

애프터눈 플레이트의 1층 구성은 샌드위치, 과일, 스콘, 딸기잼과 생크림이었다

샌드위치는 바삭하게 구운 빵에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발려 있었고 야채와 햄, 치즈가 들어간 간단한 구성이었는데

다소 심심한 맛이었지만 먹다보니 부담스럽지 않아 의외로 만족스러웠다

과일은 자몽과 오렌지 청포도였는데 비교적 신선해서 입가심으로 상큼하게 먹기 좋았다

스콘은 색이 미묘하게 달라서 2가지 종류인가 했는데 먹어보니 둘 다 똑같은 크랜베리 스콘이었다

바삭하고 잘 구워진 스콘이라 맛이 괜찮았다

2층에는 레몬 파운드케이크와 초콜릿 파운드케이크, 머랭쿠키, 쿠키, 마카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파운드케이크 종류는 괜찮았지만 나머지는 실망스러웠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랭쿠키와 찻잎이 들어간 쿠키는 전부 짰다

마카롱에도 찻잎을 사용한 것 같다

겉에 장식용으로 뿌려진 찻잎 외에도 크림에 찻잎이 가득 들어있었는데 아쉽게도 지나치게 달아서 찻잎의 맛과 향이 모두 가려졌다

시도는 좋았지만 덜 달았다면 차의 맛과 향이 부각되어 맛있었을 것 같다

센스있게 찻잔을 하나 더 준비해주어서 나눠 마시기 좋았다

그렇지만 워낙 차 양이 적어서 한잔 반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베질루르 티포원은 매장에서 판매중이었는데 약 5만원 대였다

애프터눈 플레이트에 차가 포함되지 않아 따로 주문했는데 차 이름은 아이스와인이지만

따뜻한 차로 주문해야 티팟에 나온다고 하여 따뜻한 차로 주문하였다

실론티가 수렴성이 강해 마시기 버겁다는 평이 있는데 베질루르의 티 또한 그러하였다

아이스와인 티 자체가 상큼한 차지만 수렴성이 강해 쓰고 떫은 맛이 강하였다

정해진 레시피대로 우린 것 같은데 내 입맛에는 물을 추가로 넣어 희석했더니 딱 좋았다

그리고 차와 비슷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쓴 맛이 굉장히 강한 커피였다

이 날 구입했던 베질루르 티는 개당 오백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냉침과 온침 모두 시도해보고 싶어서 종류별로 2개씩 골랐는데 이 차들은 차차 포스팅하려고 한다

 

티룸 베질루르는 다양한 종류의 차를 구입할 수 있고 또 마실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차를 베이스로 한 디저트가 있다는 점과 합리적인 가격에 애프터눈티를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차의 양과 우리는 시간에 대한 안내가 없다는 점이 아쉽고 디저트의 보관과 레시피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신사동 베질루르는 신사역과 압구정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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