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건

지금까지 카페에서 마신 밀크티가 진짜 밀크티가 아니구나,라는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한다.

물론 직접 티백을 우려내서 만들어주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카페, 특히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직접 티백을 이용하여 밀크티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대부분 파우더를 사용해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달고 진한 맛이 난다.

집에서 만드는 밀크티는 그보다 훨씬 연하고 은은한 맛이 매력적이다.

 

그런데 티백을 사용해 밀크티를 직접 만들어 마시자!라는 생각을 하면 그때부터 골치가 아파진다.

왜냐면 집에서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자니 재료가 너무 많이 필요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밀크티의 기본이 되는 티백, 우유(+물), 설탕(or 시럽) 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는 밀크팬이라는 것도 쓰고 거름망이라든지 기타 등등의 물건들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저런 기구나 도구들을 다 갖추면 편리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거 너무 번거로우면 마시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집에서 초간단으로 (설거지도 최소화하는) 밀크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01. 밀크티를 만들기 위한 홍차 티백을 준비한다.

이때 홍차 티백은 아무거나 상관없다.

그렇지만 대체로 내 생각에는 우유와 어울릴 듯한 맛의 홍차를 쓰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과일향이 나는 홍차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사진의 홍차 티백은 샹달프 바닐라 티이다.

바닐라 향이 나는데 밀크티용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미 이 홍차 티백만 몇상자를 밀크티로 만들어 마셨을 정도이니 정말 추천하는 제품이다.

02. 밀크티를 만들 잔에 티백을 놓고 뜨거운 물을 티백 끝이 살짝 잠길 정도로 넣는다.

티백 끝이 살짝 잠길 정도로 넣으라는건 그만큼 물을 소량 넣으라는 뜻이다.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그만큼 맛이 옅어지기 때문에 고소한 밀크티의 맛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03. 홍차가 충분히 우러나오도록 몇분 기다린다.

물을 소량 넣었기 때문에 아주 진하게 우려야 한다.

나중에 우유를 섞기 때문에 좀 쓴맛이 나도 우유가 중화시켜주니 아주 오래 둬도 된다.

나같은 경우는 가끔 우려낸걸 깜빡하고 십분도 넘게 우려낸 적도 있는데

그래도 우유와 설탕이 충분히 그 쓴맛을 중화시켜주니 걱정할 필요없다.

04. 홍차가 우려졌다면 설탕을 넣는다.

설탕이 아니라 시럽을 넣어도 좋다.

어울리기는 시럽이 더 어울리는데 만들어 둔 홍차시럽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설탕을 넣었다.

티스푼으로 두번 정도 넣었는데 시판되는 밀크티만큼 달게 하려면 설탕을 들이부어야 한다.

단 맛을 원치 않더라도 우유 비린내를 잡기 위해 설탕을 조금 넣는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05. 설탕이 녹은 후 우유를 부어준다.

찬 우유를 그냥 넣는다.

홍차의 진한 맛을 원하면 우유를 조금 넣는 것이 좋다.

06. 우유를 넣은 후 저어준다.

엄청 섞을 필요는 없고 적당히 한두번 휘휘 저어주면 된다.

07. 전자렌지에 넣고 1분 정도 돌려준다.

아주 뜨겁게 마시고 싶다면 추가로 30초 정도 더 돌리면 된다.

나는 대체로 1분 30초 정도 데워서 마신다.

08. 티백을 꾸욱 눌러 홍차를 짜낸 후 티백을 버린 뒤 마신다.

원래 홍차를 그냥 우려 마실 땐 저렇게 티백을 누르면 안되지만 밀크티는 상관없다고 한다.

진하게 마실 수 있도록 꾸욱 눌러준다.

 

일일이 설명하느라 길게 보이지만 아침에 휘리릭 만들어서 마시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또 설거지가 많이 안 나온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멋드러지게 밀크팬으로 찻잎을 우려서 거르고 하는 것도 좋지만

바쁜 일상에서는 이렇게 인스턴트식으로 만들어 마시는 것도 편리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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