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름을 짓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재료 위주로 짓는다면 별 감흥이 들지 않으니 신경써서 지은 이름을 선호하는 편인데

대표적으로 오설록의 이름이 독특하고 시적인 느낌이 가득해서 좋아한다

사족이 길었지만 오늘 마신 차는 루피시아 그레나다이다

그레나다가 대체 뭔가 싶어서 찾아보니 중앙 아메리카의 서인도 제도 남동부 윈드워드 제도에 있는 섬나라라고 한다

포장을 뜯으니 아주 상큼하고 달콤하고 좋은 향이 난다

지금까지 마신 차 중에서 향이 좋기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향이었다

홍차가 베이스인데 구아바 향과 꽃잎이 들어있다고 한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없는 것보다는 낫다

마른 티백일 때는 꽃잎이 별로 눈에 띄지 않더니 물에 우리니 보라색 꽃과 붉은색 꽃이 눈에 띈다

차를 우렸더니 방 안 가득 아주 좋은 향이 나서 참 좋다

부드러운 홍차 맛에 상큼하고 달콤한 꽃향기가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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