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뀨우가 나를 만나면서 빵 맛에 흠뻑 빠져버렸다

그것도 나름 유명한 빵집들에서 사먹다보니 이젠 프랜차이즈 빵집의 빵은 성에 차지 않는단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곳을 가게 되면 빵집부터 검색해본다고 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몹쓸 것에 중독시킨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천호역 부근에 볼일이 있어 빵집을 검색했더니 유명한 곳이라고 나왔다며 천호역 블랑제리 11-17을 갔다고 한다

블로그에 올리라며 사진도 여러장 찍어다주는 센스를 발휘하였다

마카롱이 유행해서인지 어지간한 빵집에서도 마카롱을 쉽게 살 수 있다

천호 블랑제리 11-17 쇼윈도를 보면 아기자기한 마카롱들이 진열되어 있다

생각보다 빵집의 규모가 큰 듯,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블랑제리 11-17의 창업자는 식사용빵 같은 종류뿐만 아니라 디저트에도 관심이 많다고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가게를 이전하면서 달달한 디저트류를 많이 개발한 모양이다

뀨우가 사려고 했던 것은 사진 속의 오리지날 홍차 쉬폰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장시간 상온에 두면 좋지 않다고 하여

사지 못하고 다른 빵을 골라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빵집에서 실시간으로 뀨우가 사진을 보내줘서 이런저런 빵을 골라보았는데

이 사진 중에서는 크림치즈세이글과 아만도 이나까를 골랐다

뀨우가 식빵을 사다줄건지 물었지만 요즘 식빵이 질렸던터라 다른 빵을 사다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고른 것은 바게트 앙버터, 치즈바게트였고, 뀨우는 자신의 몫이라며 버터프레첼과 바게트푸딩을 골랐다

시식빵이 잘 준비되어 있어 몇 가지 먹어보았는데 다 맛있었고 한다

의외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 케이크 종류였는데 만일 함께 방문하였다면 케이크에 정신이 팔려

빵 대신에 케이크를 구매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독특한 종류의 케이크가 있었다

다음에 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지만 워낙 멀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디저트류에 공을 들여서인지 아니면 요즘 어지간한 빵집에서는 포장용 상자를 제공하는 것인지

블랑제리 11-17도 예쁜 포장상자에 빵을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빵을 한가득 사서인지 어마어마하게 큰 봉지에 담아줬다며 뿌듯하게 뀨우가 보내준 사진이다

아마도 블랑제리 11-17에서 제공하는 비닐봉지 중에서 가장 큰 사이즈가 아니었을까 싶다

빵의 종류에 따라 종이봉투에 포장해준 것도 있고 비닐봉지에 포장해준 것도 있었다

환경오염을 생각하면 반성해야 하는 일이지만 빵의 종류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낱개 포장해준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시식 시간!

다 먹기엔 양이 많기 때문에 조금씩 잘라서 맛을 보기로 하였다

가장 먼저 블랑제리 11-17 크림치즈 세이글인데 가격은 2500원으로 손바닥만한 크기치고 조금 비싼 편이다

단면을 보니 가운데에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있고 빵 부분에는 건과일이 들어있는데 전반적으로 무난한 맛이었다

크게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인데 크림치즈와 견과류가 잘 어울렸다

두번째는 블랑제리 11-17의 아몬드 이나까로 가격은 1500원이었다

원래는 통으로 나오는 모양인데 자르지 않고 넣어달라고 했지만 잘라서 넣어준 것 같다

어쩐지 익숙한 느낌의 빵인데 아몬드와 건포도가 들어간 달달하고 부드러운 빵이다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소보로와 같은 달달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토핑이 얹어져 있었다

그리고 블로그에 검색하니 치즈가 듬뿍 들어있다고 하길래 골라본 블랑제리 11-17 치즈바게트이다

바게트라고는 하지만 딱딱하고 질긴 식감은 아니고 오히려 치아바타와 가까운 느낌이다

사실 왜 이름에 바게트라고 되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치아바타와 비슷하다

롤치즈가 듬뿍 들어있어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워할 것 같다

가격은 2500원으로 크기는 손 크기 정도인데 치즈가 많이 들어있어 가격대비 괜찮았다

뀨우가 시식을 해보고 맛있어서 샀다는 바게트푸딩은 바게트를 잘라 달달한 설탕물 같은 것을 입혀 구운 것 같았다

바게트 조각이 꽤 많이 들었는데 가격은 2500원으로 저렴하였다

달달해서 맛은 괜찮았지만 평소 바게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저 그랬다

의외로 블랑제리 11-17에서 판매하는 빵 중에서 뀨우와 내가 매우 만족했던 것은 바로 버터프레첼이었다

버터프레첼을 좋아해서 유명한 빵집의 버터프레첼을 이것저것 사서 먹어보았는데 블랑제리 11-17 버터프레첼은 맛있는 편이었다

빵은 적당히 탄력있고 고소했고 발라진 버터의 양도 적당하여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다

블랑제리 11-17 버터프레첼은 3000원으로 나름 다른 빵에 비해 고가인 편이었지만 일반적인 버터프레첼 가격은 생각하면 평이한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브레드05에서 먹은 후 앙버터에 꽂혀서 블랑제리 11-17에서도 구매한 바게트 앙버터이다

가격은 2500원으로 저렴한 편이고 브레드05의 앙버터에 비해 빵이 훨씬 더 바게트스러운 느낌이다 

단면을 보니 팥앙금이 많이 들어있고 팥배기와 견과류가 들어있는 것이 특이하였다

맛은 브레드05의 앙버터와 완전히 다른 맛이어서 비교를 하기 애매하고 그냥 다른 빵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무난하였다

대신 브레드05 앙버터를 처음 먹었을 때만큼 강렬한 인상을 받지 못하였다는 정도였다

마지막은 블랑제리 11-17 빵들의 떼샷으로 마무리하겠다

개인적으로 또 사먹을 의향이 있는 빵은 치즈바게트와 버터프레첼, 아몬드이나까 정도였다

블랑제리 11-17은 천호역 8번 출구로 나와 쭉 걸어가면 위치하고 있다

블랑제리 11-17 런치타임이라고 해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빵을 20% 할인해서 판매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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