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방문했다가 양이 너무 적어서 실망한 뒤로 다시 가지 않았던 밀푀유를 몇년 만에 다녀왔다

밀푀유는 이대 앞에만 있는 맛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체인점이었다

어찌됐든 이대 앞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맛집인만큼 다시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어 방문하게 되었다

이대맛집 밀푀유의 냅킨이다

일반적인 냅킨이 아니라 밀푀유라고 써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인건가 싶기도 하다

이대맛집 밀피유의 내부 모습이다

굉장히 오래된 가구와 함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대맛집 밀피유는 아주 추운 겨울이나 여름, 혹은 비가 올 때가 아니면 입구를 활짝 열어놓고 영업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 내부가 어두컴컴한 편이라 그닥 밝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2명이 방문했더니 가장 안쪽에 있는 2인용 좌석으로 안내해주었다

오래된 가게라 그런지 지상에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퀴퀴한 냄새가 났다

그래도 일단 앉아서 메뉴판을 펼쳤더니 밀피유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25겹으로 겹쳐 튀겼다고 한다

그리고 국내산 고시히카리 쌀을 쓴다고 한다

밀피유의 돈가스는 양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돈가스 하나와 돈부리를 주문하였다

돈가스 종류가 생각보다 많은데 돈가스와 의외의 조합인 메뉴들이 많다

예전에 왔을 때는 무난한 플레인을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마늘돈가스를 주문하였다

그리고 밀피유 이대점 점심에만 가능한 메뉴들이 있는데 돈부리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 돈부리를 주문하였다

가격은 일반적인 돈부리 전문점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대 밀푀유는 분위기 자체가 약간 어두운 펍 느낌이 강했는데 그래서인지 안주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주문을 하면 가장 먼저 앞접시와 젓가락, 채썬 양배추와 소스를 가져다 준다

조금씩 덜어서 소스를 뿌려먹으라고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그릇에 소스를 부어 섞어 먹었다

소스의 맛은 독특했는데 간장소스에 유자 같은 상큼한 맛이 더해진 소스였다

별거 아닌데 돈가스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양배추를 모두 먹었다

양배추는 리필이 가능한데 대신 테이블이 좁아 양배추 접시를 치워달라고 하면 리필이 더이상 되지 않는다고 한다

밑반찬과 밥이 나왔다

돈가스를 하나만 시켰기 때문에 밥은 일인분에 해당하는 양이 나왔다

밥을 담은 통이 커서 밥이 많아 보이는데 공기에 옮기면 딱 한그릇 분량이 나온다

밥은 고슬고슬하고 찰기가 있어 맛있었다

이윽고 주문한 메인 메뉴들이 전부 나왔다

사진의 왼쪽이 밀푀유 돈부리이고 가운데는 마늘돈가스이다

겉모습으로 돈가스의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인지 돈가스 이름이 적힌 이쑤시개를 꽂아준다

밀피유 돈부리는 독특했다

대체로 일본식 돈부리는 밥 위에 소스에 졸인 양파와 돈가스를 얹어주는데

밀피유의 돈부리는 밥 위에 계란찜 같이 익힌 계란과 돈가스를 얹어주는 식이다

돈가스는 다른 단품 돈가스와 마찬가지로 25겹으로 만들었다는 밀푀유인 것 같고

소스가 거의 없어 계란찜, 돈가스, 밥 이렇게 세가지를 함께 먹는 느낌이었다

맛있긴 했지만 일반적인 돈부리를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

그 다음은 냄새 날까봐 좀 걱정했던 밀푀유의 마늘 돈가스이다

정말 돈가스를 한입 먹으면 익힌 마늘 냄새가 난다

아마도 고기와 튀김 옷 사이에 다진 마늘을 넣지 않았을까 싶다

생마늘을 먹은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고 난 후에 입에 마늘 냄새가 좀 남는다

그래도 의외로 느끼함을 잡아주고 맛있었다

 

오랜만에 방문하니 예전의 기억과 다르게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양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니 어쩌면 두명이 가서 돈가스 세개쯤은 시켜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2명이 가면 자리가 남아 있어도 무조건 좁은 테이블로 보낸다는 점과 가게 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음엔 밀푀유 다른 지점을 방문해볼 생각이다

다음지도에는 밀피유 신촌점이라고 나오지만 이대역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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