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용타이는 폐점하였다

 

맛집의 불모지 보라매에 태국음식점이 생겼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가보았다

예전에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후 팟타이라는 것에 꽂혀서 태국 현지 맛이 나는 팟타이를 찾아 헤맸었는데

가본 곳들 중에서 그나마 제일 현지식이고 맛있는 곳은 생어거스틴과 방콕 익스프레스 두 곳 뿐이었다

생어거스틴은 비싸고 방콕 익스프레스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라매에 생긴 태국음식점 용타이가 반가웠다

보라매역과는 다소 거리가 멀고 신대방삼거리역과 가까운데 그래도 꽤 골목 안으로 걸어야 한다

보라매나 신대방삼거리 쪽에 이런 골목이 있는지 몰랐는데 다소 허름하고 휑한 골목 안에 용타이가 있다

옆 가게의 간판만 봐도 하얀 새 간판을 단 태국음식점 용타이가 눈에 띈다 

보라매맛집 용타이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영업을 하는데 브레이크타임이 3시부터 5시까지라고 한다

포장도 된다고 하고 여러가지 안내가 친절하게 되어 있어 마음에 들었다

가게 안은 그리 넓지 않지만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손님이 제법 있었다

사진과 같은 테이블이 4-5개 정도 있는 크기로 테이블이 넓직넓직해서 앉기 좋았다

보라매맛집 용타이의 메뉴판이다

용타이 스페셜메뉴라는 파인애플 볶음밥은 반응이 좋으면 정식 메뉴에 들어간다고 한다

아마도 실험중인 메뉴인 것 같은데 아래 카오 팟 까이와 똑같은 레시피에 파인애플과 커리가 들어갔다고 한다

이외에도 쌀국수와 용타이 누들, 팟타이를 판매하고 있었다

일단 가장 먼저 팟타이를 고르고 볶음밥 중에 고민하다가 한정 메뉴라는 파인애플 볶음밥을 주문하였다

메인메뉴라 하여 꿍팟퐁커리와 똠양꿍이 있었는데 다른 태국음식점보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었다

사이드 메뉴로 야채춘권도 있었고 공기밥도 추가할 수 있었는데

쌀에 국내산이라고 되어 있는걸 보니 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안남미는 아닌 것 같다

태국음식점이라면 빠지지 않고 판매하는 코코넛밀크와 싱하 맥주도 판매중이었다

음료 메뉴는 단촐한 편이었지만 애매하게 이것저것 파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였다

갓 오픈한 가게라서 그런지 이런저런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었다

명함 이벤트라든지 후기 이벤트, 스탬프 이벤트, 생일 이벤트 등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용타이 사장님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측중인 블로그에 대한 안내도 있었다

주문을 한 후 테이블을 살펴보니 이벤트 안내가 테이블 위에도 있었다

각 테이블마다 피쉬소스, 태국고추가루, 피클이 함께 있었는데 직접 담근 것인지 피클이 굉장히 새콤했다

아직 새 가게라서 그런지 식기들이 전부 반짝반짝 새 그릇 느낌이 났다

특히 테이블마다 앞접시를 미리 준비해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벽면에는 이렇게 태국과 관련된 사진이 있는 액자가 있었다

사실 이 날 용타이를 방문하기 전에 다른 블로그의 후기글을 보았는데 여러 액자 속 사진 중에서

사장님이 태국 현지인들과 요리하면서 찍은 사진이 있다면서 직접 태국에서 요리하신거 같다는 말을 보고

우리나라 쌀국수 프랜차이즈에서 대충 소스 넣고 볶은 팟타이라 부르기도 이상한 음식이 아닌

태국 현지의 팟타이와 비슷한 맛의 팟타이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갔었다

일하시는 분도 친절하고 이때만 해도 음식에 대한 기대가 꽤 컸었더랬다

실제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각 테이블마다 벽면에 양초도 붙어 있다

저녁에 조명을 약하게 키고 양초 키면 예쁠 것 같다

가게를 구경하고 있으니 주문한 용타이 파인애플 볶음밥이 나왔다

딱 한입 먹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달다'였다

볶음밥 맛 자체는 무난한데 단맛이 강하다

다른 태국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종류의 볶음밥보다는 기름을 적게 쓴 것 같았다

앞서 말했듯이 국내산 쌀이라서 닭고기와 파인애플을 넣고 카레가루로 볶은 볶음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간이 좀 세긴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무난해서 괜찮았다

그리고 곧이어 나온 용타이의 팟타이이다

딱 팟타이의 색을 보고 냄새를 맡은 후에 '어라' 싶었다

아무리 봐도 태국 현지의 느낌보다는 한국에서 주로 접하던 한국식(이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팟타이에 가까웠다

그래도 커다란 새우도 들어있고 맛은 다르겠지 싶어 한입 먹어보았다

엄청나게 달다

앞서 먹은 볶음밥의 단맛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릴 정도로 정말 달고 달고 달다

팟타이가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메뉴이긴 하지만 그래도 물기 없이 센불에서 바싹 볶아 물기가 거의 없는 음식인데

이상하게 물기가 많아 끈적거리고 거기에 달기까지 하니 내가 원했던 팟타이와는 전혀 달랐다

일반 프랜차이즈 쌀국수집의 팟타이보다는 나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태국 현지의 팟타이를 기대하면 안된다

만일 평소 프랜차이즈 쌀국수집의 팟타이를 맛있게 먹던 사람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좀 더 멀더라도 더 저렴하고 맛있는 이대 방콕 익스프레스에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굳이 비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콕 익스프레스가 훨씬 현지의 팟타이와 비슷하고 맛있고 저렴하다

방콕 익스프레스의 팟타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용타이의 음식은 태국 현지의 맛보다는 굉장히 한국화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더 나을 것 같다

용타이는 SKT 본사 옆 쪽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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