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역 영동시장은 바로 옆에 강남이 있는, 그래서 시장이 있다는 것이 어색한 곳에 있다

다른 가게들이 전부 시장에 있으면 어울리는 그런 가게들인데 딱 한 곳, 반피차이만 생경한 가게라 할 수 있다

논현역 부근에서 태국음식점으로 유명한 곳인데 수요미식회, 테이스티 로드 등 각종 TV프로그램에 나온 유명한 곳이다

한동안 웨이팅이 길어서 먹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다소 애매한 시간에 가서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다

테이블 배치가 독특하였는데 아마도 최대한으로 손님들을 수용하기 위한 방법인 것 같았다

벽쪽에 있는 테이블 몇 개를 제외하면 가운데에 있는 자리는 무조건 합석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유명한 태국음식점들이 의례히 그렇듯 논현 반피차이도 메뉴가 매우 다양하였다

메뉴판은 접어두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정말 태국에서 공수해서 장식한 듯한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각 테이블마다 태국 조미료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음식 자체의 간이 충분해서 추가하지 않았다

티비에서는 태국 뮤직 비디오 같은 것을 틀어주는데 이 날 나온 노래가 중독적이라 하루종일 '섹시 레이데'가 맴돌아서 고생했다

식전에 아뮤즈부쉐라는 것이 제공된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아주 귀여운 복숭아 모양 찐빵이 제공되었다

이외에 말린 코코넛과 작은 치즈 같은 것도 나왔는데 찐빵 모양이 워낙 귀여워서 다른 것은 맛만 보았다

함께 나온 밑반찬 격인 물김치는 의외로 아주 맛있었다

모양은 엄청 귀여웠지만 맛은 평범했다

사이드메뉴로 주문한 까이텃 샘플러가 가장 먼저 나왔다

위에 뿌려진 녹색 야채는 아마도 고수인 듯 한데 아직 그 맛에 빠지지 못한터라 다 걷어내고 먹었다

닭봉은 태국산이라고 하던데 육질이 부드럽고 양념이 매콤짭짤해서 맛있게 먹었다

치킨을 먹고 있으니 차례로 메인 음식이 나왔다

먼저 새우볶음밥은 커다란 왕새우가 2개 정도 들어있는 메뉴로 딱 예상가능한 무난한 맛이었다

고슬고슬한 쌀에 이런저런 야채들이 들어가고 아마도 고수는 들어가지 않은 듯, 무난하게 먹기 좋았다

얇게 흩뿌려 익힌 계란 지단은 반피차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모양이다

아주 마음에 들었던 것은 팟타이였다

꼬리꼬리한 피쉬소스를 넣어서 만든 팟타이로 땅콩 등, 견과류를 아낌없이 넣어 만들어서

짭짤하고 고소하고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태국 현지에서 먹은 팟타이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정말 맛있었다

다만 아주 매운 태국고추가 잘게 썰어 들어가서 엄청나게 매우니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주문시 미리 말해서 고추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얼마전에 연남동에서 유명한 태국음식점에 갔다가 실망을 하고 왔던터라 이번에도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예상외로 아주 맛있는 팟타이를 먹게 되어서 기쁘다

워낙 땅콩 등 부재료가 많아 면의 양이 조금 적은 듯 하니 다음에는 면을 추가해서 주문하기로 마음 먹었다

 

진하고 맛있는 팟타이가 먹고 싶다면 논현 반피차이를 추천한다

논현 반피차이는 논현역 2번 출구로 나와 영동시장 내로 들어가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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