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역 부근이라고 하면 수많은 맛집들과 술집들이 즐비한 골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백종원 골목도 있고 또 저녁시간에 논현역에서 술집이나 음식점을 호객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논현역 안쪽 큰 골목 말고 좀 더 작은 골목에 예쁜 가게가 있어 눈여겨 보았는데 알고보니 스시집이라고 한다

소규모로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데다 모든 자리를 다찌 형태로 운영한다고 하여 궁금했었는데

뀨우가 미리 예약을 해놓은 덕에 논현 구루메스시에 다녀왔다

논현 구루메스시의 가게 외관이다

점심 때는 주로 초밥 메뉴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사케를 한 잔 하며 먹을 수 있는 안주메뉴를 판매한다고 한다

 

내부사진이 없는 이유는 논현 구루메스시는 작은 가게인데다 바 형태의 자리로만 구성되어 있어

다른 손님들에게 폐가 될 것 같아 찍을 수가 없었다

음식 사진은 겨우 찍었는데 그마저도 조용한 가게 안에 찰칵찰칵 울리는 카메라 소리가 민망할 정도의 조용한 분위기이다

논현 구루메스시는 소규모 인원만 수용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식사를 하는 내내 예약을 하지 않고 그냥 들어왔다가 자리가 다 찼다는 말에 돌아가느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예약시간에 맞춰 가니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따뜻한 물과 간장은 손님이 도착하면 준비하여 준다

 

논현 구루메스시는 점심 시간에 구루메스시와 오마카세스시 두 종류만 판매하는데

구루메스시는 차완무시 계란찜, 샐러드, 초밥 12피스, 식사, 디저트로 구성된 메뉴로 가격은 30000원이다

오마카세스시는 차완무시 계란찜, 샐러드, 초밥 13피스, 식사, 디저트, 생선회가 몇 조각 나오는 메뉴로 가격은 50000원이다

예전에는 오마카세스시에 해물덮밥이라든지 메뉴구성이 더 튼실하게 나왔던 모양인데

이제는 구루메스시와 오마카세스시는 초밥 1피스와 생선회 두세조각 차이만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비싼 느낌이 든다

그래도 기왕 간거 제대로 먹어보자고 오마카세스시로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가장 먼저 차완무시 계란찜이 나왔다

포근포근한 계란찜 안에 은행이 들어있고 위에는 성게알이 얹어져 있는데 성게알이 좀 비렸다

그리고 흑임자소스인 듯한 소스가 뿌려진 샐러드가 나왔는데 야채가 신선하고 소스가 맛있었다

 샐러드를 먹고나니 본격적으로 생선회와 초밥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생선회의 신선도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는데 밥에 촛물이 너무 들어간 듯 간이 세고 와사비가 너무 매웠다

그리고 초밥으로 제공되었던 성게알도 비렸다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초밥으로 즐긴 것에 의의를 두자고 생각하였다 

초밥을 다 먹고 나면 우동이 제공되는데 초밥으로 배가 부른데다 면이 물렁하고 썩 맛있지 않아 한두입 먹고 남겼다

논현 구루메스시에서 기대했던 것 중에 하나가 디저트였다

다른 사람들의 방문기를 보면 직접 만든 녹차아이스크림이라든지 푸딩 같은 종류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과일과 커스터드 크림, 젤리 같은 것이 조금씩 담겨있는 디저트가 나왔다

커스터드 크림은 맛있었지만 어쩐지 과일이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논현 구루메스시를 가면 다찌에 앉아 식사를 하며 셰프(라는 표현을 일식에서도 쓰는지 모르겠지만)에게

초밥이라든지 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맛을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하지만 우리를 담당한 셰프는 한꺼번에 여러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바빠서인지 우리 테이블에 소홀하여 실망하였다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하느라 우리가 먹는 속도와 상관없이 무작정 초밥을 만들어 올려주거나

(초밥 사진 중에 두 피스가 올라간 접시 사진이 있는 이유이다)

와사비를 빼달라는 요청을 두세번 정도 해야 빼주는 등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접객 태도였다

처음에는 초밥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나중에는 설명없이 초밥만 만들어서 얹어주고 휙 뒤돌아 가버려서 

항상 다르게 제공되는 초밥이 어떤 종류인지 일일이 물어봐야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서비스가 아쉬웠던 곳이라 다시 갈지는 모르겠다

논현 구루메스시는 논현역 2번 출구로 나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위치하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