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는 지난번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지난 금요일 감기기운이 있어 병원을 갔는데 체온이 37도라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왔다

얼마전에 독감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감기려니 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 약을 먹었는데도 주말 동안 증상이 심해져서 정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앓았다

 

월요일에 다시 병원을 찾았고 체온을 쟀더니 38도가 넘었다

순간 의사와 간호사의 얼굴이 굳는 것이 보였다

독감이 거의 끝물이라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도 적고, 검사를 받아도 독감으로 진단되는 수가 현저히 줄었다는데

유행에 둔감한건지 이렇게 독감 유행이 끝나갈 무렵에 독감이 걸려버렸다

코 안쪽을 길고 가는 면봉 같은 것으로 후벼서 하는 독감 검사를 한 결과 독감이었다

독감 검사 결과 키트인데 자세히 보면 A 밑에 희미한 줄이 한 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A형 독감이라고 한다

B형 독감도 함께 유행했다고는 하지만 의사의 말에 의하면 본인은 지금까지 A형 독감만 봤다며 대부분이 A형 독감이라고 한다

여하튼 그렇게 독감을 확진받고 각종 감기약과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

이게 그 유명한 타미플루다

몇 년 전에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타미플루를 먹거나 본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때는 다행히 주변에 걸린 사람이 없었던터라 타미플루 실물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서 약값만 2만원이 넘게 들었다

 

약 안내서가 엄청 길고 빽빽하게 적혀 있어서 놀랐는데 약 복용에 대한 설명이 길어서 그런거지

의외로 약 부작용에 대한 내용은 그리 길지 않아서 신기했다

먹고 토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인데 다행히 토하지 않고 잘 먹고 있다

 

타미플루에 감기약에 하루종일 약을 먹고 사는 듯한 기분이 들어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해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신년 액땜 제대로 하는구나 싶다

지난번 병상일기 (2)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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