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가로수길 베질루르에서 구입했던 티백은 종류별로 냉침해서 모두 마셔보았고

딱 하나 남은 이그저틱을 냉침으로 마시기로 하였다

당분간 날이 너무 더워서 따뜻하게 우려서 마실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니

나머지 티백은 날이 선선해지면 꺼내 마시지 않을까 싶다

포장지에 이런저런 과일이 그려져 있고 이름도 독특해서 어떤 차일지 궁금했는데

실론티를 베이스로 하고 사과, 메론, 바나나, 패션프룻, 포도, 오렌지, 스트로베리 향이 들어갔다고 한다

지금까지 마셨던 차 중에서 제일 많은 종류의 향이 추가된 차가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향을 뒤섞어서인지 막상 마른 상태의 티백의 향을 맡아 보았을 때는 조금 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이미 뜯었으니 차를 우렸다

미지근한 물에 약 3시간 정도 우린 베질루르 이그저틱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니 향이 그나마 괜찮아졌다는 점이다

뭐라 딱 집을 수 없는 과일향이 나는데 아무래도 향을 너무 많이 넣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따뜻하게 우리면 또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홍대에 갔다가 예전에 가려고 마음 먹었던 티룸이 보여 갔다

홍대 티룸인 코니쉬 크림인데 지금까지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를 보고 어떤 식으로 있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가서 보니 상가 건물처럼 계단을 올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제대로 가는게 맞는지 기웃거리면서 들어가면 복도에 티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입간판이 있다

아기자기한 외관이어서 들어갈 때 기대되었다

벽에 메뉴판이 붙어 있는데 양이 많아서 접어 두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크림티 세트와 치즈케이크를 주문하였다

1인 1메뉴를 주문해야 하는데 커피가 없어서 망설였더니 치즈케이크도 하나의 메뉴로 한다고 하여 그렇게 주문하였다

어느 블로거가 마치 가정집 같은 분위기라고 했는데 그 말이 뭔지 이해가 된다

구석에 차양이 내려진 자리가 있고 외부에 예쁜 테라스석이 있었지만 나머지 자리는 아기자기하다

블라인드 때문일까 아니면 쿠션과 방석 때문일까 묘하게 가정집 같다

크림티 세트는 차를 고르지 못하고 오늘의 차로만 주문 가능한데

아이스는 망고가향차, 핫은 로즈가향차라고 하여 아이스로 주문하였다

그래도 티코지에 싸인 티팟과 커다란 얼음이 담긴 찻잔으로 제대로 나온다

가게 카운터 쪽에 여러가지 종류의 티팟과 찻잔이 있어 구경했는데 그중에서 귀여운 찻잔이어서 좋았다

우리는 것을 보니 일단 진하게 우린 후에 희석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것 같다

차는 은은한 망고향이 나는 홍차였다

차를 마실 때마다 얼음이 걸려서 마시기는 좀 불편했지만 차갑게 마실 수 있었다

메뉴판과 많이 다른 모양으로 나온 치즈케이크는 일반적인 것과 많이 달랐다

우선 위에 꽂힌 것은 복숭아였고 크림에 가까울 정도로 부드러운 치즈케이크였다

그래서 포크가 아닌 숟가락을 준 것 같다

아래에는 까만색의 시트가 깔려 있었는데 이 시트 맛은 별로였다

주문 후 굽는다고 하여 가장 마지막에 나온 스콘은 2개였고 딸기잼과 버터가 함께 나왔다

갓 구워 나온 스콘이라 맛있게 먹었지만 스콘 자체의 맛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가정집에서 차를 마시는 듯한 분위기의 홍대 코니쉬 크림이었다

홍대 코니쉬크림은 홍대입구역 1번 출구로 나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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