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정말 기운이 쭉쭉 빠지는 날이다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쉽지 않고 너무 더워 무슨 동굴마냥 커튼을 모조리 내려 창문을 가려야 할 정도였다

그나마 오후가 되니 조금 살만해서 살살 움직이고 있는데 그제서야 냉침을 해둔 차가 생각나 꺼내 마셨다

루피시아 딸기는 딸기가향차라서 아끼다 꺼낸 차였다

지금까지 마셨던 딸기 가향차 중에서 제일 향이 좋았다

상큼하면서 깔끔한 딸기향이 진하게 풍기는데 역시 루피시아는 가향차의 향을 참 뽑는다

베이스는 홍차로 우유와 함께 하면 더 좋다고 하는데 어쩐지 밀크티로 마시기엔 좀 아깝다

냉장고에서 약 10시간 정도 냉침한 후 꺼낸 루피시아 스트로베리다

티백만큼은 아니지만 우려서도 딸기향이 진하게 나서 참 좋다

꽤 오래 우렸는데도 맛이 상당히 깔끔해서 좋다

홍차의 씁쓰레한 맛이 아예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향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역시 일본 여행을 다시 가서 루피시아 가향차를 사와야 하나 싶다

 

예전부터 블로거인 첼시님 블로그에서 봤던 상수역 라멘트럭을 가보고 싶었다

그동안 이상하리만치 상수에 갈 여유가 없다가 겨우겨우 짬을 내서 다녀왔다

평일 오전에 갔는데도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게 앞에 이름과 명수를 적는 예약판이 있었는데 앞에 적은 사람들보다 더 적은 수여서 자리가 빨리 났다

라멘은 딱 한 가지로 기본적으로 차슈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 끝에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고 기본 라멘만 주문하였다

거기에 시원한 맥주 한 잔도 추가하였다

가게는 바 자리와 테이블 자리로 나뉘었는데 바 자리에서 먹으면 주방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가방걸이 정도는 있으면 편했을텐데 없어서 가방을 끌어 안고 먹어야 했다

이 날 워낙 날이 덥고 주방 근처에 앉았더니 더워서 머리끈이 있나 봤더니 다행히 있어 빌려 썼다

맥주 맛은 그저그랬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주문한 라멘이 나왔다

설명에 의하면 닭육수와 돼지육수를 적절하게 섞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국물 맛이 아주 진한데도 돼지로 낸 육수와는 달라서 신기하였다

마늘맛이 굉장히 많이 나는 국물이라서 덜 느끼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차슈가 아주 두툼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종이처럼 얇진 않았다

한 줄이 들어 있어서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괜찮은 양이었다

굉장히 부드럽고 토치로 그을려서 그런지 불맛이 살짝 나는 차슈였다

차슈보다도 이 달걀이 더 맛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반찬으로 많이 먹는 간장달걀조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장 맛이 아주 잘 배어 있었다

안은 반숙이라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상수역은 그다지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서 일부러 찾아서 갔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라멘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종종 라멘을 먹으러 상수역 쪽을 가야 하나 싶다

상수 라멘트럭은 상수역 4번 출구로 나와 큰길을 따라 조금 걷다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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