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차보다는 커피가 더 보편적인 나라인데 그나마 차라고 해도 녹차 정도가 익숙한 편인 것 같다
그마저도 딱 티백 녹차에 한정된 느낌이라 좀 아쉬울 때가 많다
녹차보다 더 진하고 쓴 맛이 강한 말차로 만든 디저트를 파는 곳이 없을까 검색을 해보니
신촌에 있는 중국차 전문 티룸에서 말차 푸딩이 진하고 맛있다고 하여 다녀왔다
사실 가려고 점 찍어 놓은 차가게가 있었는데 거기가 인야인 줄 알고 있다가 한참 헤매고 겨우 찾았다
완전히 정반대에 있는 곳인데 왜 헤맸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찾은 신촌 인야다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어 다소 눈에 띄지 않아서인지 건물 입구에는 입간판이 놓여 있었다
대체로 차를 마시면 홍차를 마시기 때문에 중국차는 생소한데 신촌 인야는 중국차와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사실 중국차라고 해서 조금 더 오리엔탈스러운 분위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깔끔하고 귀여운 곳이었다
나중에 손님이 좀 빠지고 나서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 한산한 시간은 거의 없고
어떻게 알고 다들 찾아오는지 신기하게도 사람들로 계속 북적였다
운좋게 창가 자리가 딱 나와서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전망이 좋진 않지만 탁 트인 창가 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라 좋았다
창가 자리는 4인석이라서 나중에 온 손님들이 자리가 없어 돌아가거나 좁디 좁은 자리에 앉는 것을 보고 불편했는데
인야에서 일하는 분들은 한번도 눈치를 주지 않아 편하게 차를 즐길 수 있었다
메뉴판이 꽤 두툼한데 앞은 인야와 인야의 사장님에 대한 소개, 중국차에 대한 안내 등이 있었다
그리고 인야에서 판매 중인 차와 디저트에 대한 안내가 있었는데 한 팟에 7000원으로 물은 계속 리필이 된다
인야 사장님이 직접 블렌딩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하는 독특한 차가 많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물론 기본적인 중국차 종류도 많이 구비되어 있다
이 날 방문했던 목적인 말차 푸딩은 딱 하나 남았다고 하여 잽싸게 주문하였다
제일 유명한 디저트는 중국식 디저트인 망고빤지라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궁금했지만 혼자 먹기엔 양이 많을 것 같아 주문은 하지 않았다
사실 아주 작은 에스프레소 같은 잔에 나오기 때문에 60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워낙 진하고 맛있다는 평이 많아 주문하였다
어떤 차를 마실지 고민하다가 설명만 보고 골랐는데 나중에 보니 베이스가 홍차인 중국차였다
중국식 홍차는 여러번 우려도 맛이 변하지 않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떨지 기대되었다
모든 차에 설명이 있어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 보았다
물론 사장님에게 차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골라주니 처음 가도 좋을 것 같다
내가 고른 성탄예예는 스트레스 완화라든지 피부톤 개선이라든지 좋은 효과가 많은 차였다
주문을 하면 나무쟁반에 각종 다기와 타이머 등을 가져다 준다
설명을 하면서 준비해주는데 먼저 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찻잎을 넣어 3분간 우린다
그 다음에 마실 때는 6분, 9분 등 3분씩 늘려가며 우리면 된다고 한다
양초를 두어 차를 계속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온도 유지를 해준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주고 또 물이 부족하면 요청하라고 하니 넉넉하게 마실 수 있다
처음 우릴 때는 사장님이 시범을 보여주며 찻잎을 걸러주고 그 다음부터는 직접 하면 된다
시간을 잘 맞춰 우린 후 찻잎을 걸러내어 잔에 따라서 마시면 된다
찻잎을 걸러낸 차는 초 위에 두어 따뜻하게 두고 마실 수 있다
항상 머그잔에 우려 벌컥벌컥 마시다가 이렇게 작은 잔에 마시려니 감질났다
그래도 작은 잔에 따라 홀짝홀짝 마시다보면 차를 천천히 마실 수 있어 그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맛은 일반적인 홍차와 비슷한데 3분, 6분, 9분 이런 식으로 우렸더니 다소 진하였다
차가 익숙하지 않다면 조금 덜 우려서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총 4번을 우렸는데도 계속 진하게 우러나는 것이 신기하였다
한참 차를 마시다가 말차 푸딩을 맛보기로 하였다
에스프레소잔만큼 아주 작은 잔에 나와서 사실 처음엔 좀 실망했었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의 푸딩이었는데 가까이 가기만 해도 진한 말차향이 느껴져서 기대가 컸다
굉장히 진한 말차맛에 단맛은 적당히 있어 정말 맛있었다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이정도 맛이라면 얼마든지 더 먹을 의향이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진한 녹차맛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하기를 추천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고 다른 곳에서 접하기 어려운 차를 마실 수 있는데다 진한 말차 디저트까지 있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신촌 인야는 7월부터 홍대로 확장이전을 한다고 하니 이전한 후에 다시 가볼까 싶다
신촌 인야는 신촌역 2번 출구로 나와 쭉 가다가 골목으로 꺾으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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