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방문하였을 때 배가 불러 홍차 티백 샘플러만 사서 돌아왔던 홍대 오리페코를 다시 방문하였다

홍대 오리페코는 홍대 번화가 쪽에서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위치하고 있다

번화가와 가깝지만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부러 찾지 않는다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예전에 가정집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물인데 노란 담벼락에 오리페코라는 글자가 귀엽게 써있고

찻잔 위에 오리가 얹어진 그림이 그려져있다면 홍대 오리페코를 제대로 찾은 것이다

입구 바로 위에는 커다란 오리 모형이 있는데 겨울에는 이 오리에 목도리를 둘러놓기도 한다

아직은 더운 날이어서 이 날 오리는 목도리 같은 것을 두르지 않았다

가게 앞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홍대 오리페코에서 자랑하는 메뉴들이 적혀있었다

퐁당쇼콜라와 스콘, 초코빙수 등 티룸이지만 의외로 디저트류나 빙수가 유명하다

테이크아웃 시 2500~5000원이라는 안내가 써있는데 매장에서 마실 경우 음료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

입구를 지나면 작은 정원이 있고 또다시 문을 지나야 한다

날이 더 좋아진다면 정원에 있는 테이블에도 앉을 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오리페코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테리어에 원목 가구가 매치되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곳곳에 있는 귀여운 장식품들은 홍대 오리페코가 귀여운 티룸이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했지만 말이다

지난번엔 메뉴판만 휘리릭 보고 홍차 샘플러를 구매했었는데 이번에는 정식으로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골랐다

친절하게도 홍대 오리페코의 영업시간이 적혀있는데 오후 1시에 열고 11시에 닫는다고 한다

대신 금요일과 토요일은 11시반에 닫고 명절 당일에는 휴무이다

티룸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홍대에 위치했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홍대 오리페코는 1인 1음료를 주문해야 하고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다

홍대 오리페코 메뉴판 첫장을 보니 다양한 종류의 홍차와 허브티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딜마, 티에리스, 마리아쥬 프레르, 루피시아 등의 차가 준비되어 있는데 아이스로 주문할 경우 그냥 유리잔에 나오고

따뜻한 차를 주문해야 티팟에 나온다고 하여 날이 더웠지만 따뜻한 차를 마시기로 하였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고른 차는 웨지우드의 파인 스트로베리였다

그리고 한 장 더 넘기면 커피 음료와 밀크티, 티치노라는 메뉴가 적혀있다

여기서 뀨우는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주문하였다

참고로 홍대 오리페코에서 따뜻한 밀크티를 주문하면 귀여운 리락쿠마 티팟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의외로 음료 메뉴가 매우 다양했는데 에이드와 스무디, 쉐이크, 주스, 초콜릿, 빙수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초콜렛 관련 메뉴들이 진하고 맛있다고 하지만 워낙 더워 주문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그리고 홍대 오리페코에 간 결정적인 이유인 스콘을 비롯한 각종 티푸드 메뉴판이다

퐁당쇼콜라도 그렇고 스콘도 그렇고 갓 구워 따뜻한 상태로 제공한다고 하는데 갓 구운 스콘을 먹고 싶어서 주문하였다

주문은 메뉴판을 들고 카운터로 가서 선결제로 하면 된다

딜마 티백 샘플러를 판매중인데 4개에 3000원으로 오프라인 가격치고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잎차 제품은 재고가 있을 경우에 한해 소분판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주문을 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여러 블로그에서 봤던 오리페코 화장실 출입구가 보였다

책장 같지만 왼쪽의 갈색 책장을 밀면 화장실 입구가 나온다

레일을 깔아서 책장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아기자기하고 동화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가게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주문한 음료와 스콘이 준비되었다

음료가 먼저 나오고 스콘이 뒤어어 나왔는데 아마도 스콘을 굽는 시간에 맞춰 나온 듯 싶다

그릇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티팟을 받으면 어느 브랜드의 무슨 제품인지 척척 알던데

아쉽게도 그 정도의 지식이 있지 않아서 어떤 티팟인지는 알 수 없었다

사실 이런 잔꽃무늬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닌데 오리페코에 있는 티팟 대부분이 이런 디자인인 것 같았다

 

그리고 주문했던 웨지우드 파인 스트로베리는 막연히 일반적인 홍차 베이스에 딸기향이 들어간 가향홍차라고 생각하였는데

어쩐지 싸한 얼그레이 맛이 자꾸 나서 나중에 검색해보니 얼그레이 홍차를 베이스로 한 딸기 가향 홍차라고 한다

다행인지 평소 내가 마시던 차보다 홍대 오리페코의 홍차는 옅게 우린 스타일이라서 무난히 마실 수 있었다

의외로 맛이 무난하고 괜찮았던 바닐라라떼이다

시럽으로 귀여운 아이 표정을 그려주었는데 홍대 오리페코의 커피는 우유 거품이 잔뜩 올라가서 우유거품을 싫어한다면 미리 말해야 할 정도이다

우유 거품을 싫어하는 뀨우를 대신해서 우유 거품을 푹푹 퍼서 먹었는데도 한참이나 남아있었다

그리고 홍대 오리페코에 가게 되었던 결정적인 이유인 스콘을 먹어보았다

보니까 미리 반죽을 준비해두고 주문 즉시 오븐에 넣어 구워내는 것 같았다

가격은 5000원이고 작은 스콘 3개에 딸기잼과 버터가 함께 제공된다

아쉽게도 홍대 오리페코의 스콘은 내 취향과 살짝 거리가 있었다

아무래도 스콘은 달달하고 바삭한 식감 때문에 먹는 편인데 홍대 오리페코의 스콘은 짠맛이 강하였다

물론 단맛도 함께 있었고 함께 제공된 딸기잼을 발라먹으니 좀 나아졌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차를 마시고 가게 안을 좀 더 둘러보았다

커다란 무민 손수건이 걸려있었는데 무민 뿐만 아니라 각종 캐릭터 상품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오리페코라는 이름답게 테이블에 오리인형들이 놓여있었다

선반 위에는 텅 빈 홍차 틴케이스들과 여러가지 인형들이 함께 있었다

오리페코에 들어서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대형 리락쿠마 인형이다

여기저기 리락쿠마 인형이나 모형들이 참 많이도 있다

지금은 수입 중단되어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니나스 홍차 틴케이스가 있었다

한참 홍차에 관심을 가질 때 니나스를 알게 되었는데 더이상 구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예전에는 판매하던 제품인지 모르나 지금은 홍대 오리페코에서도 니나스 홍차는 판매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티룸들이 차 메뉴에만 주력하여 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어려운데

홍대 오리페코는 차 외에 다양한 음료가 있어 차를 즐기지 않는 사람과 함께 가기 좋은 티룸이었다

홍대 오리페코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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