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전날 우려서 마시려고 했던 오설록 오미자차였는데 생각보다 우러나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의도치 않게 장시간 냉장고에서 냉침을 하여 마시게 되었다

예전에 집에서 직접 담근 오미자 원액을 두고 마셨던 적이 있는데 거기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으니

오설록 오미자차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오미자차라고 하면 붉은 패키지일 것 같은데 의외로 밋밋한 갈색빛 포장지였다

오미자 100%라고 적혀있는데 다섯가지 맛이 어우러진 건강차라고 되어 있다

원래 오미자라는 것인 먹었을 때 다섯가지 맛이 난다 하여 오미자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포장지 뒷면을 보니 오설록 오미자차는 이렇다 할 정보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오설록 1입 DIY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포장을 뜯어 오설록 오미자차 티백을 꺼내니 오미자 특유의 새큼한 냄새가 난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오미자 원액 같은 거에서 나는 오미자 향이되 좀 더 독한 향이라고 해야 하나 싶다

아무래도 오미자를 말려 만든 차라서 더 진한 향이 나는 것 같다

검색해보니 오설록 오미자차는 다른 오설록 차에 비해 잘 우러나지 않는다고 하여

평소 사용하던 600ml짜리 볼메이슨자 와이드마우스 대신 500ml 정도 하는 보르미올리 유리병에 우렸다

이때만 해도 찬물에 우리는 거지만 오미자니 우려서 바로 마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아주 옅은 핑크빛만 될 뿐 잘 우러나지 않아 할 수 없이 냉장고에 넣고 다음날 마시기로 하였다

거의 28시간 동안 냉장고에서 냉침한 오설록 오미자차이다

딱 봐도 색이 진하지 않은데 이 정도 색상이면 오설록 오미자차 치고 엄청 진하게 우러나온 것이다

더 진하게 우리려면 차의 양을 늘려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오설록 오미자차는 색이 참 곱다

빨간색은 음료로서 참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색상인데 이렇게 은은한 붉은 빛은 곱다는 생각이 든다

한모금 마셔보니 신기하게도 예전에 즐겨 마셨던 오미자 원액과 맛이 비슷하다

오랜 시간 진하게 우린 탓인지 오미자 원액을 탄 차에서 단맛을 뺀 느낌이다

새콤하고 오미자 특유의 향이 있어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오설록 오미자차는 제법 호불호가 갈리던데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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