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쉰 다음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나왔다

제주도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말고기를 먹어보려고 검색했는데 숙소 근처에 말고기전문점이 있었고

평도 좋고 메뉴 구성도 마음에 들어 그곳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이름은 마구이양구이라고 한다

내부가 그리 넓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 있었다

테이블과 좌식, 두 종류의 자리가 있었는데 좌식으로 선택하였다

말고기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한데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 코스로 선택하였다

2종류의 코스가 있는데 액기스, 마회샐러드, 육회, 초밥, 갈비찜, 구이, 샤브샤브가 나오는 A코스로 주문하였다

주문을 하면 바로 밑반찬이 준비되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깔끔하고 좋았다

개인접시로 양파가 나오는데 저 소스가 독특했다

코스의 첫번째인 액기스는 끈적하고 진한 한약의 맛이라 맛만 보고 더 마시지는 않았다

제주도에서 판매하는 소주인 한라산 올래가 있어 그것도 주문했다

음식이 빨리 빨리 나오는 편이라 좋았다

마회샐러드는 말그대로 말고기 육회를 넣은 샐러드인데

평소 육회 같은 날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샐러드 없이 그냥 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말고기라고 하니 생소했지만 맛을 보니 소고기 육회와 비슷한데 좀 더 찰지고 부드럽고 잡내가 없었다

육회는 아마도 부위가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일바적인 소고기육회처럼 나온다

김에 육회와 배, 생강 등을 넣어서 싸먹으라고 하였지만 이 메뉴도 소고기육회처럼 그냥 먹는게 제일 맛있었다

고소한 참기름과 담백하고 깔끔한 말고기육회가 잘 어울렸다

초밥은 아무래도 전문점이 아니다보니 맛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위에 올라간 말고기육회는 신선하고 맛있었다

위에 잘게 다진 파프리카로 색을 낸 것도 마음에 들었고

다른 초밥에서 보기 어려운 흑미밥으로 초밥밥을 했다는 것이 특이했다

갈비찜이라고 해서 말고기로 갈비찜을 할 수 있나 싶었는데 정말 말고기 갈비찜이 나왔다

일반적인 돼지갈비나 소갈비는 주로 간장소스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이 곳의 말고기갈비찜은 독특한 소스를 사용하였다

묽은 미트볼소스 같은 느낌이었는데 잘 어울렸다

그리고 겉보기와 다르게 말 갈비살은 굉장히 부드러웠다

갈비찜까지 먹고나면 테이블을 정리하고 말고기 스테이크가 준비된다

평소에도 해주는건지 아니면 이 날 이른 시간에 가서 손님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하나하나 구워서 잘라주었다

소고기로 치면 2등급 정도에 해당되는 고기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살코기 부분을 사용했다고 한다

옆에 있는 하얀 덩어리는 말기름 부분인데 화장품에도 들어가는 그 마유와 비슷한 부위이며 먹어도 된다고 한다

소고기처럼 살짝 익혔을 때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여 이 정도만 익혀서 먹었다

굉장히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냄새가 나지 않았다

기름 부분은 먹어보니 느끼하지 않고 살짝 꼬들한 식감이 있어 신기했다

고기까지 구워먹고나니 슬슬 배가 불러왔지만 아직 코스는 끝나지 않았다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고기도 말고기라고 한다

갖은 야채를 넣고 익힌 후에 고기를 넣어 살짝 익혀먹으면 된다

그냥 봤을 때는 소고기와 큰차이가 없어보인다

샤브샤브에 넣어서 먹었을 때도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그냥 소고기겠거니 했을 것 같다

부드러우면서 육질이 탄탄했다

마무리로 칼국수면까지 나와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말고기라고 해서 독특한 맛이나 향이 날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소고기보다 더 담백하고 깔끔해서 만족스러웠다

여러가지 요리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고 가게의 사장님 내외분이 친절해서 좋았다

다음에 제주도를 간다면 또 들리지 않을까 싶다

마구이양구이는 노형오거리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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