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식당이 진짜 맛집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택시기사들이 다른 직업에 비해 이동이 자유로워서 맛집을 찾아다니기 쉬운데

그런 기사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라면 두말 할 것 없이 맛집이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어쩐지 기사식당이라고 하면 택시기사들만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연남동에 있는 감나무집 기사식당은 택시기사보다 비택시기사인 손님들이 더 많은 기사식당이다

원래는 이렇게 작은 가게였는데 무한도전에 나오면서 장사가 잘 되어 바로 옆에 확장 이전했다고 한다

가게는 제법 컸는데 손님들로 북적였는데 아무래도 이 근방에 밥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무한도전에 나온 이후로 유명세를 탔다고 하는데 가게 안 TV에는 그 때의 장면이 쉴새없이 되풀이 되어 나오고 있었다

 

메뉴가 제법 다양해서 뭐가 제일 잘 나가냐고 묻자 두루두루 잘 나간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고민 끝에 돼지불백과 오징어볶음을 주문하였다

기사식당이라서 그런지 선불로 계산해야 했다

주문한지 오래 되지 않아 음식들이 나왔다

불백을 주문해서 쌈야채들이 함꼐 왔고 각종 밑반찬과 계란후라이, 국수가 나왔다

참고로 국수는 그냥 국물에 후추만 뿌린 것 같은 것으로 맛이 없었다

여기저기 많이 주문하는 돼지불백인데 양이 제법 넉넉했다

간이 좀 센 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못 먹을 정도로 짠 건 아니었다

살짝 기름지지만 짭쪼름한 간장양념이 잘 배어 맛은 괜찮았다

넉넉하게 나오는 쌈야채에 싸서 먹으니 얼추 간도 맞고 말이다

오징어볶음은 고추장을 넣어 양념을 한 것 같았다

요즘은 주로 고추가루를 쓰던데 여기는 고추장 맛이 나는게 조금 달랐다

아주 싱싱한 오징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말라비틀어진 오징어가 아니라는 점도 괜찮았다

불백과 마찬가지로 양이 많아서 넉넉하게 먹을 수 있었다

 

24시간 연중무휴 영업을 한다는 점과 이 근방에 이 정도 가격에 넉넉하게 밥을 먹을 곳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아니고 이 부근을 지나다가 밥이 먹고 싶을 때 들리는 것 정도로 괜찮을 것 같다

연남동 감나무집 기사식당은 경성중,고등학교와 홍익디자인고등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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